1!@#$제가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서 벗어난 것은 대학교 이후 인것 같습니다. 잘 안 믿으시겠지만(^^), 전 그때까지 항상 "착한 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지요. 마음이 온순하고, 너그럽고, 양보도 잘하고, 잘 참고....또, 약간은 느리고, 어벙벙하고, 덤벙거리고... 제가 늘 듣던 말들을 나열하면 이런 단어들이었답니다. (물론 제겐 아직도 이런 면이 다분하지요) 생각해 보면, 제가 원해서 그랬다기 보다는 저의 주변 사람들의 이런 말들에 의해 제가 점점 더 그런 쪽으로 '디자인'되고 있었었던 것 같습니다. 전 사람들이 원하는 그런 아이로 자라는 제가 속으로는 늘 답답했습니다. 왜냐면.........그렇게 보여지기 위해, 사람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때로는 가식적으로 행동하는 제가 싫었기 때문이예요. 전 제 자신에 대해 좀 더 솔직해 지고 싶었고, 제 자신을 찾고 싶었어요. 결국, "내 안의 틀을 깨자!"고 굳게 다짐을 한 것은, 대학 입학 무렵이었지요. 대학은, 아직 나에 대해 어떤 선입견도 없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새로운 세상이었으니까요. 어렸을 때, "난 콩쥐로 태어났다."고 생각했어요.(흠...웃으시는 군요! 부지런한 콩쥐 말고, 순한 콩쥐 말입니다.^^ ) 나쁜 팥쥐들이 주변에 많아도, 난 콩쥐니까 꾹 참고 콩쥐처럼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팥쥐처럼 자기 맘대로 하는 사람들이 부러웠어요. 나도 그들처럼 남들의 입장 생각하지 말고 순전히 내 멋대로 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었으면....했죠. 때론 아주 이기적이고 싶기도 했어요. 그런 마음에, 겉으로는 그들에게 양보하면서도 속으로는 그들을 미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사실은 제가 착한 아이였던 것은 아니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겉만 착하고 순하게 보였을 뿐이구, 어찌보면 그 속은 한층 더 꼬여있었는 지도 모르니까요. 대학 입학을 계기로 제 자신을 충분히 돌아 보고 저의 본성을 찾으며 그에 충실하려는 노력을 통해 다시 태어난 사람이 바로 지금의 제 모습입니다. (아직 제 본성을 다 찾은 것 같지는 않지만) 그 이후로 제가 친척들에게 듣는 말 중에는, "너 착한 줄 알았더니 아니었구나!"하는 말도 있습니다. 예전처럼 무조건 양보하는 일은 별로 없이 따지고 들고, 말투가 온순하지 않다나요? 그런 분들을 향해, "더이상 착하다는 틀로 날 가두지 말아요! 날 그런 식으로 재단하지말아 주세요. "라는 말을 되돌려 주기도 합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넌 착하니까 네가 먼저 양보해라."고 하지 않으려고 해요. 착해지고 싶다는 선택도 아이가 했으면 하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넌 절대 양보하지 말아라." 라고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사는 게 그렇게 극단적인 것들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절대로', '항상'이런 말 보다는, 네가 무엇을 원하는 지, 왜 그러는 지, 다른 사람들의 입장은 생각해 보았는 지....그런 것을 생각하는 게 먼저라고 보거든요. 저 또한 알게 모르게 벌써 제 아이에게 어떤 선입견(틀)을 갖고 있는 지도 모르죠. 하지만 제가 의식적으로 노력 하는 것은, "어떤 한 틀로 내 아이를 가두지 말자."는 것입니다. 틀 속에 가두어져서 스스로 틀을 더 견고하게 하고, 결국엔 결코 빠져 나오지 못하고 오히려 왜곡된 사고 방식을 지니게 된 사람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자기 자신들을 풀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럼으로 해서 다른사람들에 대한 선입견도 버리고, 우리 아이를 인위적으로 디자인하지도 말았으면 해요. 다듬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막 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을 포함한 다른 사람 모두, 즉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할 수 없겠지요......... 이상, 저에게 다짐하는 글이었습니다. 4월 27일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