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얼마전에 한 학생이 포항공대의 수학경시대회 갔다 왔대요. 다녀와서는 거기 모인 400명 가량의 영재들을 보고 충격이 컸다고 하더랍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내 아이하고 친척 아이나 동네 아이만 보이잖아요. 같은 또래의 서너명 중에서 좀 똘똘하다 싶으면 어깨가 으쓱하면서 "아무래도 부모가 잘났으니까."하는 자랑스러움을 가지는 경우도 있겠죠. 그러다가 초등학교에 가면 비교 대상 아이들이 많아지지요. 그 중에서 자기 아이보다 뛰어난 아이들도 있음을 발견하고 부모는 일차적으로 충격을 받습니다. 그러면서 기가 좀 꺽이기도 하구요... 아이의 학년이 올라가면서 이제는 리드하기 보다는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이것 저것 가르칩니다. 그러면서 혹시 아이에게 가능성이 보이는 무엇이 없을까 탐색을 하지요. 있던 재능이 다 어디로 숨었는지 아이는 점점 평범해지기만 합니다. 개중에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치면서 어떤 아이는 실제로 한 쪽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수학'에 재능이 있다고 여기저기서 인정을 받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엄마나 아이가 물심양면으로 노력했지요. 천부적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이고 아무래도 공부한 게 많아서 그런 건데 남들에게 비쳐지기는 주로 영재로 소문이 납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각종 경시대회에 학교 대표로 나갑니다. 그 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에 여론에 밀려서 나가기도 하구, 부모가 적극 밀어주어서 그렇게 되기도 하구, 본인의 욕심으로 그러기도 하지요. 사실 수학 말고는 다른 과목 성적이 그저 그렇다 보니 경시를 통과하는 것만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아이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국 경시대회나 올림피아드는 고사하고, 일반 대학에서 보는 경시대회에 가 보더라도 전국에서 온 영재들이 수두룩하더라는 겁니다. 자기는 듣도 보도 못한 문제들을 척척 풀어내는 아이가 분명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아이가 존재할 수 있는 지 모르겠지만, 있긴 분명 있더라는 겁니다!! 기가 막히다 못해 질립니다. 아이는 풀이 죽어 돌아옵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영양가 없는 경시대회는 안 나가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뭐야... 걔네들은 도대체 그동안 어떻게 공부한거야?' 나랑은 뭐가 틀린거지? 걔네들은 어떻게 생활했었다는 거야?' 어디가 달랐던 것일까요? 우리 동네에서는 분명히 나 밖에 없었는 데, 나도 하는 만큼 했는 데, 어찌하여 전국에서는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있었고 나보다 뛰어나다는 겁니까. 우리나라니까 그렇지 세계로 나가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천재, 수재, 영재들이 존재할런지...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그저 내 살아 온 것이 우물안 개구리였음을 뼈 아프게 실감할 따름이지요....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닐지요? 그 나마 이 아이는 동네에서라도 인정을 받았지만, 도대체 잘 하는 것이라곤 없는 아이들은 어쩌란 말인지 앞이 캄캄해 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가 우물안 개구리였음을 이제사 알게 된 아이...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