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영어교육 무용론 기사 뒤에 숨은 진실 > 유아영어 게시판

때마다 지나가는 그 레퍼토리려니 생각했었는데, 그런 내막이 있었군요. 모 기관 관계자는 어쩌면 그렇게도 1차원, 단세포적으로 결론을 유도해 내는지 참 한심스럽니다. 한번이라도 아이의 영어 교육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본 엄마들이라면 이제 더이상 그런 뉴스에 좌지우지되어 흔들리지는 않을 겁니다. 이제 더이상 영어 조기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찬반의 토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별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실이 그걸 말해 주지요. 이제 영어를 정말 깜찍하게 잘하는 꼬마들이 너무나 많아서 영어에 한번이라도 노출되지 않은 아이들을 찾기가 힘들 지경이니까요. tv를 켜면 온갖 프로그램에서 영어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옵니다. 온 대한민국이 영어 열병을 앓고 있는 지금, 6살 이전에 영어를 가르쳐서는 안 되고 6살 이후에 가르쳐야 된다는 것은 참으로 시대 역행적인 결론이네요. 전 영어를 전공하고 10년 동안 영어 교육에 관계되는 일을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정작 내 자식 가르치는 일에 열심을 내지 않은 결과, 초등 3학년인 우리 딸 영어를 잘 못합니다. 뒤늦게 해 보려고 하지만, 이미 머리가 커버려서 우리 딸의 정서에 맞는 영어 교재를 발견하기가 참 어렵더라구요. 시중에 나와있는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교재는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재라 10살인 우리 아이에게는 정서적인 부분이 맞지 않는 거예요. 영어는 못하지만, 다른 모든 면에서는 나이에 걸맞는 성장을 했기 때문에 유치원 정도의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방법으로는 힘들었어요. 그래서 전 지금 후회하고 있어요. 왜 내가 그때 좀더 아이의 영어 교육에 신경을 쓰지 못했나 하구요. 개인적인 생각은 이제는 더이상 조기 영어 교육에 대한 찬반 양론의 토론을 할 때가 아니라 그 보다는 돈없는 평범한 사람들도 어떻게 하면 영어를 좀더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과 혜택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사교육기관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잘못된 영어 교육을 하고 있다고 걱정이 된다면 공교육기관에서 학생들의 영어 교육을 위해서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현재 초등 3학년부터 1주일에 1번 영어 시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딸 영어 시간 정말 재미없다고 합니다. 3학년 교과서에는 글자 하나도 안 나오고 노래와 챈트로만 하는데, 3학년 아이들에게는 그 수준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 교육 행정을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져서 제가 좀 흥분했습니다. 과외가 극심하다 하면, 모든 학생들을 강제로 과외를 하지 못하게 하는 정책이 나오는가 하면, 이제는 조기 영어 교육입니까? 이제 강제로 6살 미만의 아이들은 영어 교육을 시켜서는 안 된다는 발표가 나오지 앓을까 싶습니다. 과외가 심해서 그 피해가 심각하다면, 과외를 안 하고도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아니 꼭 공부를 잘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될 것입니다. 또 유아들에 대한 지나친 영어 교육이 문제라고 일방적으로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영어를 접해줄수 있는 많은 대안들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전 조기 영어 교육을 찬성하는 쪽이기 때문에 정말 영어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접해줄 수 있는 많은 방법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원래 반대하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어하는 많은 다른 아이들의 기회마저 빼앗어서는 안 되겠지요. 아이들은 다 취향과 개성이 다르니까요. 강요되지 않은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일부가 된 것들, 꼭 그게 영어가 아니라도 그런 지식들이야말로 정말 아이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힘이 되는 것들이지요. 전 영어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너무 너무 그 리듬감이 좋아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교과서에 있는 말을 나 혼자서 큰 소리로 몇번이고 읽으면서 음미했더랬습니다. 물론 아주 쉬운 말이었지요. 아마 I am a boy. You are a girl.....이런 문장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영어가 좋아서 날마다 듣고 싶은데 참 어렵네요. 지금은 그래도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보다는 시절이 좋아져서 영어 방송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무슨 토플이니, 토익이니 시험 준비하는 방송내지는 영어 한 두디 알려주고 우리말로 한참 수다떠는 그런 방송 말고는 찾기 힘드네요. 외국 채널을 보면 되지만, 돈내고 봐야 되거든요. 제가 사는 지역은 유선이나 케이블을 달아야 afn이 나온답니다. 영어로만 하는 공영 채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쓰다보니 두서 없이 길어졌네요. 또 하나의 공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맘도 있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그 동안 쑥쑥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용기 잃지 마시라는 마음에서 썼습니다. 한 개인의 홈페이지에서 시작한 이 사이트가 이처럼 크게 된 데는 그 만큼 쑥쑥이 지향하는 교육관에 찬성하고 공감하는 엄마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영어 교육의 일부분을 끌고 나간다는 사명감을 갖고 용기 잃지 말고 지금처럼 해주시기 바랍니다. 도움도 되지 못한 채 원하는 게 너무 거창한가요? 쑥쑥의 모든 분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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