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ve와 처음 접한 6살 딸아이... > 유아영어 게시판

안녕하세요 첫아이키운 경험을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첫아이는 6살이 되어 유치원에 다니기전까지는 전혀 영어를 접해보지 않았었습니다. 직장에 다니고 있기도 했으려니와 영어를 본격적으로 시킬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운좋게도 얘가 다녔던 유치원은 캐나다 원어민을 영어강사로 쓰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기에 별 관심도 없었고 얘가 영어를 배우고 있다는 기분조차도 갖고있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두번을 한다는 사실조차 나중에 알았지요. 영어를 어떻게 배우고 있는지 확인하려고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애가 밥먹던 식탁에 앉아서 나비(butterfly)를 발음하는데, 순간적으로 그게 무슨 말인지를 내가 못알아들을 정도로 기막힌 발음으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영락없는 외국아이였지요. 그때만해도 외국인앞에 서면 아찔하면서 아는 단어 도 제대로 못듣고는 당황하던 때였는데, 재차물어서 그게 나비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신기하게 생각되어서 또 뭐 배웠어? 하고 물어보니 angel, carrot등을 발음하는데 엔젤이 그렇게 소리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딸아이 입을 통해 처음 느꼈습니다.(정말 끝내주는발음이더군요!!) 그래도 저는 영어를 시켜야겠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 가면 본격적으로 시킬예정이었죠. 그저 준비운동을 이렇게 시켜주니 유치원이 고맙고 운이 좋구나하고 생각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때 이 쑥쑥을 알았더라면 그렇게 느긋하진 못했을겁니다. 유치원 참관수업을 오라고 하는데 캐쥬얼복을 입은 멋있는 외국인남자가 꼬맹이들이랑 영어수업을하는데 엄마들이 참관하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온몸으로 수업을 하고 있더군여. stant up! sit down!을 배우는데도 벌떡 일어섰다가 풀썩 뛰어 앉았다가... 수업끝나면 몸살나겠더라구요.애들도 같이 신났지요. 우르르 일어났다가 쿠당탕 앉았다가.. 질서정연한 모습은 아니었고 시끌시끌 재미있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개구쟁이가 "선생님 바보!" . 나중에 딸아이가 그러는데 선생님 한국말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년이 가고 7살이 되었을때 영어선생님이 바뀌었습니다. 호주에서 5년을 살다온 여자 선생님으로 바뀌었는데 참관수업에 가서보니, 그분 발음이 나쁘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후한 점수를 주기도 힘들더라구요. 그러면서 일년 딸아이 발음은 뒤로 후퇴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테잎을 들려주지도 않았고 유치원 영어수업을 그저 덤으로 받은 상품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에 손해봤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조금은 아쉬웠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사탕을 받았다가 다시 누가 빼앗아 간것 같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최소한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은 그때 없앨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어는 @일단 시작한것을 지속하지 못하면 제자리가 아니라 뒤로 후 퇴 한다는 것을 새겼던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섯살쯤에 시작하면 멋진발음을 만들수 있겠구나 생각도 들었구요. 둘째가 울어요...일학년때 만난 반미국인 혼혈선생님이랑 삼학년때의 미국인선생님얘기도 좀 써보려했는데 .. 안되겠네요. 좋은밤 되세요.

네비게이션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