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어환경으로 잃는것 VS 얻는것? > 유아영어 게시판

이중언어 조성자인 엄마, 1. 엄마가 외국어를 모국인처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경우 2. 엄마가 외국어를 모국인처럼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 2-1. 엄마가 외국어 학습을 즐기는 경우 2-2. 엄마가 외국어 학습이 부담스럽고 이로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위 3가지 경우 중 1번과 2-1번의 경우는 이중언어를 실천하면서 잃는 것 보다는 얻는것이 훨씬 많다는 사실. 부인할 수 없겠습니다. 전 30개월 된 아들녀석에게 여러가지 다른 언어환경을, 모국어체계가 잡히기 전에 조성 + 제공해야한다는 언어심리학 이론을 지지하는 직장맘이고 나름대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중, 삼중언어환경을 조성하면서 문득문득 잃는것이 있지 않을까하는 의심을 했습니다만.. 결론은 잃는것보다 얻는것이 많다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볼께요. 전 제가 말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식 키워보면서 느낀건데 그렇게 말이 많은 사람은 아니더라구여. 그런데 전 영어를 실천하면서부서 의식적으로 하는 대사가 많아졌습니다. 전보다 훨씬. 한마디로 수다쟁이가 되었다는 말씀입죠. 지나가는 구름을 보면서도 별다른 말이 없던 제가 히플러님 책이나 여기 생활영어 q&a, 공구활용문, 여러가지 영어그림책의 문장들을 참조해서 이런저런 묘사를 하기 시작하더란 말이죠. 문장이 그렇게 화려하고 복잡할 필요도 없어요. 우리말로 떠다니는 구름을 제아무리 다양하게 표현한다 해도 얼마나 다양해 질 수 있을까요? 뭐든 의식적으로가 아닌이상 한국어든 영어든 화려한 문장을 나올수 없져. 그저 있는 단어, 읽었던 책 문장 총 동원하는게 가장 쉽습니다. "look at the sky, we can see a lot of clouds floating in the sky! do you remenber the book 'the cloud by Eric 칼' which we red yesterday? we saw the little cloud changed into shark...changed into sheep, changed into two trees, changed into a big hat, changed into a clown, changed into BIG cloud, and after that it was raining!!! you know, Mommy likes rainy day. Cause when it rains, we can do lots of funny things..... " 전 영어를 실천하면서부터 의식적으로 아이에게 말을 많이 걸게되는 제 모습을 발견했고 영어는 둘째치고 아이와의 사랑이 쑥쑥 커지는 걸 느꼈기 때문에 이중언어환경이 가져다주는 잇점이 더 크게 보입니다. 제 경우만 보더라도 아이에게 영어로 대화하기 때문에 대화의 질이 떨어지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대화의 질을 결정하는 건 '언어'(약간의 노력을 요하는 영어, 모국어인 우리말)가 아니라 엄마의 '성격(기질?)과 교욱철학'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엄마의 표현방식, 모국어 표현력도 물론 영향을 주겠지만요, 이 성격이란게 무시 못할 것이더라구여) 성격상 말이 별로 없는 엄마가 있잖아요. 또 성격상 말하는 걸 좋아하고 즐기는 엄마도 있고. 또 성격상 말은 별로 없지만 글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엄마도 있고. 성격상 말이 없는 엄마는 아무래도 아이에게 던지는 우리말 자극을 상대적으로 적구여, 성격상 말하는 걸 좋아하고 또 교육적인 신념으로 아이 앞에서 수다장이가 되는 엄마의 경우는 아이에게 많은 우리말 자극을 주겠져. 그럼 성격상 말이 없는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는 바보가 됩답니까? 말이 좀 늦으면 어떤가요? 엄마의 눈빛, 어루만짐, 작은 토닥거림, 나직한 노래만으로도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을런지 모릅니다. 그런 사랑으 듬뿍 먹으며 맘이 따뜻한 아이로 키우는게 더 중요할지 모릅니다. 또 수다쟁이 엄마한테 우리말 자극을 많이 받아서 아이가 2돌때, 3돌때 말을 아주 잘 한다고 칩시다. so what? 초등학생중 우리말 못하는 아이도 있던가요? 문제는 언어가 아니라 사고력, 논리력, 표현력이겠져..(저 오늘 왜 이렇게 시비조일까요?^^;;). 전, 개인적으로 말을 늦고 빠르고로,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이제 2돌 3돌 밖에 안된 아이를 함부로 판단하고 폄하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참 슬퍼요. 저 역시 울 아들녀석의 능력을, 내뱉는 몇마디 단어를 세면서 판단하려 했었져. 한때.. 말이 늦다 빠르다. 몇개월에 우리말을 했다, 몇개월에 한글을 뗐다.. 몇개월에 쉬를 가렸다.. 이런 대화 나누면서 집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일 아닐까하는 우울한 생각을 하게되네요.. 글을 쓰다보니. 우리말은요.. 천지에 우리말 자극 투성이라서 자연습득 가능하거든요. 그런데, 영어는 말이져.. 아이 언어구사력의 모델이 되는 엄마가, 적절한 시기에, 환경을 조성해주지 않으면 '습득'이 영원히 불가능하고, 머리 굳어 학원다니면서 '학습'해야 하잖아요.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서. (아이가 영어 학습을 즐기면 참~ 행운?인거구여) 이중환경으로 잃는것이 많을까요? 얻는것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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