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학년 아이표방> 모두모두 오세요!!! 신입모두 환영해요~~~

커피한잔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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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5

벌써 수요일이네요.

많은 분들께서 염려해주신 덕분에 둘째는 조금씩 걸을수 있게 되었어요.

걱정해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ㅎㅎ

월, 화요일 이틀을 집에만 있었더니 너무 심심해서 오늘은 어린이집엘 가겠다네요.

가서 조심히 있으라고 말하고 보내려구요.

오늘은 무슨 말로 대문을 열까 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구요.

저는 결혼하기 전에는 진짜로 라면 하나도 제대로 못 끓이는 여자였어요.

저희 집이 딸 다섯인 집인데 (저는 그중에 셋째딸..ㅎ)

항상 라면은 엄마가 끓여주시거나 동생들이 끓여줬어요.

물 양을 못 맞추거나 너무 불게 끓여서 아예 라면접근금지였었죠.ㅋㅋㅋ

한번은 대학교때 친구들이 저희집에 놀러왔는데 엄마는 안 계셔서 제가 라면을 끓였었는데

지금도 그 친구를 만나면 아직도 얘기해요.

그런 맛없는 라면을 그 이후로도 먹은 적이 없다구요.

태어나서 라면도 맛 없을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구요.ㅎㅎ

제가 그 정도였어요.

그러던 사람이 결혼을 해서 밥을 해야하는데... 진짜 난감하더라구요.

저희 엄마는 정말 하나도 안 가르쳐서 시집을 보내셨어요.

어차피 다 하게 된다면서요.

그때부터 저의 취미는 요리책 사서 보는 것이 되었지요.

맨 처음 샀던 책은 <일하면서 밥해먹기>라는 김혜경씨 책이었어요.

지금은 82cook이란 싸이트의 쥔장이시구요.

책은 깔끔한 편집에 수많은 노하우들이 담겨 있었지만

책을 보고 똑같이 만든다고 음식을 아예 할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잘 할수가 있겠어요.

그 이후로 요리책을 읽는 것이 저의 취미가 되었답니다.

하는 것은 별로고 보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었어요.

그동안 제가 사서 읽은 요리책들이구요.

도서관에서 빌려서 본 것들까지 합치면 꽤 많은 양이 될 거에요.ㅎㅎ

하지만 모든 일들이 다 그렇듯이 눈으로만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죠.

본인이 스스로 해봐야만 실력이 늘어나니까요.

태희를 낳아 키우면서도 계속 일을 했더니 진짜 결혼한지 몇년이 지나도 제대로 된 밥상을 차리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밥을 하고 국이나 찌개를 하고 반찬 한두가지를 하는데 두시간정도가 걸리고

막상 먹어보면 맛은 없고...ㅠㅠ

그러다가 둘째 가희를 낳고 일을 그만두고 전업이 되면서부터 조금씩 할 줄 아는게 늘어나더라구요.

그 전에는 아무리 요리책을 읽어도 감이 안 오던것이 어느정도 감이 오고 맛도 좀 있어지고...

그러다가 베이킹에 빠져서 한동안 매일 머핀에 쿠키에 파운드케익도 굽고...

이제 결혼한지 10년인데요.

뭐 남들 하는 정도는 하네요.

한시간이면 밥, 국이나 찌개, 반찬 서너가지는 기본으로 차릴 수 있어요.

또 5월부터 배우고 있는 요리도 한몫하구요.

주위에서 맛보면 맛있다고 해주는 정도...ㅎㅎㅎ

처음 저의 요리실력과는 하늘과 땅 차이지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물론 생존때문이기도 했지만 ㅎㅎ

제가 좋아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을거에요.

좋아하니까 실패해도 다시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을거고(책만 보고 만들다가 망친 음식 엄청 많아요.ㅋㅋ)

좋아하니까 꾸준히 할 수 있는 힘도 생겼을거구요.

아이들 영어공부도 마찬가지겠죠.

영어를 좋아한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해낼거에요.

영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좋아한대도 마찬가지죠.

태희는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해서 1년 반동안 학원 안 간다는 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

피아노가 재미없다는 말을 해본적이 없어요.

지금도 너무 재미있고 좋대요.(그렇다고 잘 치는 것은 아니에요. 체르니100 치고 있네요.)

아이들이 재미있고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할 수 있게 밀어주는 것도 엄마의 몫이겠죠.

너무 힘들게 생각마시고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꾸주히 밀어주자구욧!!!!!!!!!!!!

(제 요리얘기 하다가 급 아이들 공부로 마무리 지었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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