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맘님들! 재중한국인 질문드려요~~~

쭌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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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5

안녕하세요....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맘입니다. 첫째는 초2 아들이구요.

중국에 있으면서 영어는 엄마표로 그럭저럭 진행하고 있지만 중국어는 전혀 손대지 않고 있네요.학교에서 하는 레벨별 수업이 다예요.

중국에 거주하는 모든 엄마들의 고민입니다.

한국계 학교에 보내느냐(한국수업과정과 거의 동일합니다.) 아님 중국학교에 보내느냐.

인터내셔널은 넘 비싸니까 생각도 못하네요.

미국이나 영어권 나라에 있으신 분들은 당연 아무 고민없이 현지 학교로 보내겠지만,

중국은 좀 다르답니다. 중국학교수업이 넘 딱딱한데다가 숙제도 많고 시험점수가 낮으면 엄마가 선생님에게 불려가 혼이 나지요.일부 학교에선 한국애들은 공부시간에 자고 있어도 터치도 안한다고 해요.그래서 일반적으로 한국애들은 수업이 끝나면(빠르면 4시에 끝나요) 집에 와서 개인과외를 받으면서 숙제도 하고 예습,복습도 해야합니다.정말 특별히 뛰어나지 않는 이상 이과정을 생략할수가 없어요. 학교갔다와서 과외하면 하루가 후딱갑니다.놀시간이 많으면 하루 1,2시간이겠죠.평일 예체능 교육은 거의 불가능합니다.한국은 창의교육이니 인성교육(아직 부족한 점도 많게지만)이니 하면서 보다 나은 교육을 지향하고 있는데 여긴 저희가 교육받던 80년대를 연상케 하네요. 우리때는 놀시간이나 많았지만요...

문제는 한국에서도 이제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하는데가 많다고 하는데요, 저희가 여기있으면서 누릴수 있는 메리트가 중국어라 생각하니 정말 아이를 중국학교에 보내 중국어 하나라도 건져야하는건 아닌지 심하게 고민이 됩니다. 돈들이면서 영어공부하러 해외로 가고 , 요즘은 중국에도 간다고 하는데 중국현지에 있으면서 아이 인성생각만 하고 아이힘들까봐 이러고 있는게 과연 부모로서 올바른 결정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어떤 결정을 내리는게 현명할까요? (이제 애도 커서 중국학교 안가겠다네요. 아이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고하나 인생을 먼저 살아온 부모로서 조금은 애를 끌어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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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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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1 13:29

모두들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중국에 온지도 언 7년이 되가네요...얼마나 머물지 저희도 알수 없는 상황이고(여기계신 분들 대부분이 그렇답니다.). 한국으로 돌아갔다 다시 돌아오는 분들도 많습니다.어른들도 한국으로 돌아가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나봐요....

저학년때는 한국학교에서 모국어를 충분히 다지고 그후에 중국학교를 보내는게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사실 중국어는 영어랑 또 다릅니다. 학교에 들어가면 쓰기 엄청시킵니다. 숫자4를 쓰는데도 정석으로 쓰지 않으면 안되고, 한자를 쓸때 획수 하나 끝나는 자리까지 엄수해야 합니다. 이정도로 엄한 분위기에 더더구나 3,4학년이 되어서 들어가게 되면 교과 내용도 엄청 어려워질텐데 그럼 아이가 심리적으로 너무 위축될것 같아요.

그렇다고 저학년부터 보내자니 모국어가 걱정이 되고...당연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순 없겠지만..중국학교에만 다닌 아이들을 보면 한국애인지 중국애인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니....

좀 답답하네요... 사실 저흰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중심으로 키우다 보니 여기 중국에 와서도 한국책 공수해가며 읽히는데요..이제 중국학교에 가면 여태껏 쌓아왔던 독서가 무너질것 같아 더 안타까운것 같아요. 밥먹으면서도 책읽는 아이거든요..부모의 욕심이 넘 큰가요...암튼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중에 중국유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도 많으셔서 이런 글이라도 간혹 보면 그런 부분도 있나 보다~~하고 아셨으면 하고 몇자 적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은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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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0 16:51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청두에 살고 있어요. 이곳에 온 지 한 달 되었고 아이는 초등학교 삼학년이고 인터내셔널 스쿨에 다닙니다. 제 생각으론 아이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인터내셔널 스쿨을 선택한 건 아이가 영어가 자유로워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국어수업도 매일 있지만 국제학교는 수준이 낮아요. 매일 저랑 삼십분씩 공부하고 토요일에는 푸다오가 와서 중국동화책을 한시간 읽어주고 있어요. 아이가 한국에서 십개월정도 중국어 공부하고 왔는데 중국와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으니 답답해해요. 그런데도 중국어샘은 중국 국제학교에서 이삼년 공부한 정도의 실력이라고 하시네요. 한국인 학교 보내시면 중국어도 영어처럼 즐겁게 조금씩 가셔야 할거에요. 다들 푸다오 많이 하시는데 아이가 배우고자하는 의욕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땅땅왕에서 중국동화책 주문하셔서 보여주고 중국에에 호감을 느낄때 중국학교를 권해보심 어떨까 합니다. 제 딸아이에게 물어봐도 중국학교는 자신 없다네요.

anthro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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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6 18:33

제 생각에도 중국 체류 기간에 따라 장기 계획이 필요하다고 보여요.

아이가 조만간 귀국하여 한국 커리큘럼을 다시 따라야 한다면, 초 2는 우리말을 잘 다듬고 연마할 중요한 시기가 되도록 해야할 거구요, 수년 체류할 계획이시라면 현지학교에서 현지언어로 학습-생활간의 연계를 가지는 것이 아이의 지적 성장에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온사방에서 들리는 말이 중국어인데 한국어 커리큘럼을 잘 유지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고 원활하지는 않을 거에요. 물론 아이의 동기를 존중해주어야 하고, 타지에서 새롭고 어려운 것을 시작한다는데 대한 두려움도 보듬어주어야 하지만, 초 2가 자기 학업 플랜을 좌지우지하기에는 아직 많이 어리지요.^^ (아이 입장에서 당장은 시키는게 많고 낯선 곳이 싫은 게 당연해요) 아이들은 의외로 적응이 빨라서 외우는 게 많은 중국식 학습이나 중국어에도 곧 적응해요.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어려서부터 적응하려 노력하는 습성을 키워주는 것도 중국어를 배우는 것 이상으로 좋은 자산이 되구요, 어려서 중국인들 사이에서 함께 자란 경험이 아이에게 나중에 특장점이 될 수도 있지요 ^^

그리고 여담이지만, 중국에서 국제학교 다니는 학생들 넘 부러워마셔요.^^ 다 그렇진 않지만, 풍족하거나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는 데서 오는 시행착오가 너무나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중국에 있다면 중국학교 시스템에서 제대로 중국어를 배우는 게 아이에게 훗날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어요. 요즘 대기업 공기업 막론하고, 영어는 누구나 기본으로 하는 걸로 여겨지고 제 2 외국어를 통해 어떻게 네트웍을 가질 수 있느냐가 이슈가 되고 있어서요... 여하튼 아이의 심성과 상태에 따라 잘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실은 어제빔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4시간 넘게 서울행 비행기 transfer를 기다리다가 이 글을 봤어요. 한밤에 일로, 가족문제로, 또는 여행차, 서성이는 수많은 이방인들 사이에서 이 글을 읽으니, 왠지 님의 막막함이 더 느껴지더라구요. 한숨도 못자서 계속 비몽사몽이라 필요한 말을 전달했는지 모르겠지만... ^^ 잘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다 잘할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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