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하는 이유

어제는 잘 참다가 여자가 조심해야 할 그 시기가 온건지 저도 모르게 가시 세우고 아이한테

말로 물리적으로 때려줬어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부 안하는 아이라서 ㅠ.ㅠ

학교 끝나고 친구만나서 놀고 ... 학교급식 잘 안먹고 오는 녀석이라 김밥집 가서 김밥에 떡볶이 사 먹이면서 잘 놀도록 협조까지 해주고 ......집에와서 포켓몬 카드 만지작 거리다가 책 한권 대충 읽고 놀다가

시간 되어서 운동 하나 달랑 갔다와서 일주일에 독서록 2개 일기쓰기 2개 숙제 있는데

그거 하라고 했더니 졸립다고 ㅜ.ㅜ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이 녀석 !!!!

잘려고 누운 아이를 일으켜 세워서 폭풍 질타와 종아리 3대 때려줬어요 ....

평소에 엄마를 사랑하는 녀석은 눈물 펑펑~~

자기가 잘못 한거 알기 때문에 억울하지는 않지만 그냥 마음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아프니까

우는거니까 울지 말라고 하지 마세요 이럼서 .... 울면서도 지 할말 다 하고 ㅠ.ㅠ

걍 가만히 있음 빨리 끝날텐데 .. 으이고 .. 내 가슴을 치면서 세수 하고 재웠어요

자는 아이를 보니 ... 자는 아이 그렇게 한다고 결국 내가 원하는 학습적인 결과물도 얻지도 못하고

아이만 뭐 잡듯 잡고 ... 뭔 바보같은 짓을 한건가 싶기도 하고 ....

녀석이 울면서 이런말을 했어요

" 엄마 ... 엄마가 가끔 공부 너무 안한다고 화 내면 엄마 기분도 풀어주고 이제부터 공부 조금 해야지

하고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엄마가 너무 반갑게 활짝 반겨주니까 공부 해야지 하는 마음이 갑자기

없어져요 "

이게 뭔 말인지 @.@ ...

그럼 .... 엄마가 화 나 있을때 풀어주는 구실로 공부를 해야겠다 생각이 드는건가???

아이스러운 말이라 웃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공부의 필요성, 목적에 대해서 조금 더 아이 눈높이에

맞게 뭔가 좀 해야겠구나 라는 ........

자는 아이 엉덩이 까보고 있는데 잠이 깼는지 제 목을 끌어안고 볼에 입을 맞추는 녀석 ^^

아프기는 한데 그래도 엄마가 나는 너무 좋아요 ... 라고 말해주는 녀석을 .. 나는 어쩌면 영원히 공부

못 시킬것 같다 ...

엄마의 마음이 이리 갈대 같아서야 원.....

오늘은 ..... 인상 팍 구기고 내 너를 맞이하리라 !!!!

네비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