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글 적어 봅니다...

쑥 게시판은 매일 같이 하루 세끼 밥먹듯이 들어오는 곳인데

글은 참 오랜만에 적어봅니다.

앤님이 남기신 게시판이 너무 썰렁하니 뭐라도 적어보자는 글을 읽고

나도 쑥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지금도 받는 사람으로서 망설이기도 많이 했네요...

홍박사님 BB완주하고 겨울방학 읽기방에서 신나게 읽기에 빠져 지내고는

그때 이후로 게시글 적기는 처음입니다.

2월부터 제가 사는곳(남양주 시청)에서 글쓰기 지도자 과정 5개월 수업받고

또 지금은 8월 부터 또 다시 5개월 과정으로 역사 논술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책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방향이라도 짚어줄 맘으로 시작한것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면서 아들녀석 친구들 5명과 함께 독서논술 모임을 꾸리기 시작해서

NIE와 독서논술 수업을 6월부터 해오고 있습니다.

월, 수 제가 가서 배우고 또 아이들 수업 준비해서 하다보니 쑥에 들어 오기는 하는데

글 남기는게 영 안되더라구요~

저는 수업준비하랴 수업중에 하다보면 목이 다 아플정도로 열심히 하게 되고

또 끝나면 뒷정리하랴 많이 힘이 드는데도 이녀석들 6명은 수업하는 이 날이

기다려지고 모처럼 친구들과 놀수 있다는게 마냥 좋은가 봅니다.

지들끼리 이 모임 더 잘해 보자고 회장도 뽑아서 분위기도 좀더 진지하게 만들려고도 하고요...

사교육 받으면 뭐든지 쉽게 갈 수 있다는 것에 화가 나기도 하고 사교육 아니어도

심성 바르고 뒤쳐지지 않고 잘 커나갈 수 있다는걸 제 자신에게 또 주변 사람들에게

증명해 보이고 싶은 맘이 있었습니다.

학교 독서감상문대회 수상작이 전시 되있어서 보았는데 많은 글이 사교육 시장 논술을

몇 년씩 받고 있던 아이들 글이서 화가 나더라고요. 아닌 아이들도 있었지만요...

이 번에는 감상문 잘 썼다고 반에서 2명 뽑았는데 그 중에 뽑혔어요. 원고지에 다시

써오라고 집에 보내왔는데 엄마가 읽어봐도 되냐가 하니 읽는건 좋은데 고치지는 말아 달라고

아들녀석이 하는 소리에 대견했습니다. 상받을 욕심에 슬쩍 고치려 들지 않고

자신의 글 그대로 하려는 마음이요...

제가 국어선생도 아니고 대기업에서 펴낸 좋은 교재 이용하는것도 아닌데 얼마나

아이들에게 좋은 글 쓰는 기술을 알려주겠습니까?

전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 싶어요. 왜 이 모임에 오는지, 왜 책을 읽는지,

왜 영어 영어 하는지,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말이죠...

어제부터는 저녁 7~10까지 3시간 동안 디베이트 수업을 받으로 지역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차 창 밖에서 불어오는 밤 바람이 애인 만나러 가는 그 시절 기분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치열하게... 열심히... 그리고 더불어... 이렇게 살고 싶고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살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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