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4 드디어 캔 뚜껑 땄습니다. - 다양한 지능들

이제 5학년 올라가는 딸 아이가.

어제 차 안에서 깍~~~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엄마 드디어 혼자서 캔 뚜껑 땄어요." 옆에 있는 친구는 옛날에, 1학년 여동생도 6살때부터

캔을 땄다고 뭘 자랑질하느냐는 식으로 대꾸를 하더라구요.

"난 캔 따는게 무서워~~~"

사실 가스렌지 불도 켜고 끈 것이 4학년 여름쯤. 무섭다고 건들기 싫다며.

위험에 대한 반응 기질이 높게 나타나고 겁도 많이 내고~~~

어느날인가 동생은 밥공기를 설거지를 했는데 큰 아이가 안 했길래

화가 나서 "왜 안 했니?" 했더니

큰 딸 하는 말 "엄마가 안 알려줘서 어떻게 설거지 하는 지 모르겠어요ㅠㅠㅠ"

사실 굉장히 답답했어요. 참참참... 요즘 많이 느끼는 것은 내 아이는 생활지능이 좀 낮구나.

아직 라이터도 못 켜고, 혼자 페트형 콜라병도 못 따고.

과자 봉지는 3학년이 되어서야 제대로 뜯을 수 있었어요.

웃긴 것은 친구들이 물어오는 수학문제는 다 풀어준답니다.

친구들 만날 때 머리가 헝클어져 나가는데

영어는 또 잘한다고 자뻑에 빠진답니다.

나중에 아이가 자서전을 쓸 일이 있다면

2015년 1월 9일 5학년을 앞둔 어느날 차안 처음 캔뚜껑 혼자 열었다. 라는 문구가 들어가지 않을까요?

어제 또 다시 깨달은 것은.

'기다려 주자. 나도 많이 부족한 사람. 자식에게 완벽을 기대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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