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재 그림책
[마이볼][엄마 꿈속에서][파란 파도][균형]
유준재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은 최근에 출간된 신간 [균형]을 통해서에요~
그림책에 실린 작가 소개를 보고는 유준재 작가님의 다른 그림책들도 찾아보게 되었는데요.
유준재 작가님이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하신 네 권의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 마이볼
야구에 대한 아버지와 아들의 추억이 담긴....
작가님의 어린시절을 그린 자전적인 이야기네요.
늘 바쁘시고...집에 계실 때면 신문만 보시던 아버지....^^;;;
대화도 별로 없었던 어색하기만 한 아빠와 아들 사이를 연결해준 매개체는 바로 '야구'였어요.
아빠와 함께 캐치볼을 하고~ 또 야구 경기를 관람하며 쌓은 추억들은 아빠와 아들 사이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해주는 공통분모였다는....
유명인사는 아니었지만, 우리 가족의 든든한 가장이었던
평범한 나의 아버지를 떠올려 봅니다.
-「작가의 말」
읽고 나면 작가의 말과 함께 코끝이 찡~~해지는 그림책입니다.
아빠가 아들에게 읽어주면 더 공감되지 않을까...싶은 그림책이었네요.
하지만 딸아이도 감동적이라며 눈물을 글썽인 그림책이랍니다.
# 엄마 꿈속에서
밤이 되어서 잠자리에 들었지만 두 눈은 말똥~~말똥~~~~
잠이 오지 않는 한 여자 아이가 있어요. ㅎㅎㅎ
엄마는 어서 자라며 으름장을 놓으시고....^^;;;;
아이는 잠이 안 와서 고민이네요.
하지만 엄마는 어느 새 아이보다 먼저 잠이 들어버렸는데요.
잠자는 엄마의 얼굴을 본 아이는 '엄마는 꿈속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궁금해하며
여러 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전작 [마이볼]이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였다면....
[엄마 꿈속에서]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전작은 진지하고 감동적이었던 것이 비해~
이 그림책은 참으로 러블리하고 귀엽네요. ^^
# 파란파도
[파란파도]는 서사적인 느낌을 주는 그림책이에요.
독자에게 던지는 메세지 또한 심오하고 깊이 있어서 어른이 읽어도 좋은 그림책입니다.
정확한 시대는 알 수 없는 가상의 시대...그리고 어느 왕국에 파란색의 말이 태어납니다.
사람들은 상서로운 징조라며 이 말을 군주에게 바치고....
군주는 이 파란 말을 세상 모든 땅을 차지하기 위한 군마로 키우기 위해 경력이 많은
노련한 병사를 시켜 훈련시키도록 합니다.
말은 '파란파도'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밤낮으로 혹독한 훈련을 거쳐서
강인한 군마로 거듭나지요.
그리고 군주를 태우고 여러 전쟁에 참전하며 승리를 거둡니다.
하지만....어느 전쟁에서 심한 부상을 입게 된 '파란파도'
더 이상 군마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자 군주의 명령에 따라 그 목숨마저 위태해지는
상황에 이르는데요.
파란파도를 측은히 여긴 군마 훈련 노병은 파란파도가 탈출하도록 돕고....
도망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파란파도'가 한 일은 바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생명이 위태로운 아기를 위해....
아기와 부모를 태우고 차가운 겨울 강물을 건너준 일이었어요.
살인병기의 역할만 해오던 파란파도가 마지막으로 생명을 구한다는 스토리가 주는
메세지는 감동적었네요.
작가의 거친 느낌의 일러스트도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 균형
파란 동그라미 위에서 균형을 잡고 있는 한 소년의 모습이 보여요.
소년은 집중해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말도 시키지 말라고 하는데요. ^^;;;
이 소년은 공연을 앞 두고 연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네요~
떨리고 긴장되는 소년 앞에 한 소녀가 등장합니다.
소년과 함께 해주겠다는 소녀~
이제 혼자가 아닌 둘이 되어서 소년과 소녀는 함께 여러 가지 연습을 시작합니다.
물론 연습 도중에 실수도 있었고.....다툼도 있었지요. ^^;;
하지만 연습에 참여하는 인원은 점점 늘어나고~
이제 모양도 크기도 다양한 여럿이 모여서 커다란 시소 양쪽으로 자리를 잡고
균형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보여요.
서로 서로 잡은 손을 놓지 않을거라며.....
마지막에는 모두 함께 피라미드를 이룬 모습이 보입니다.
마지막 페이지는 플랩처럼 좌우로 길게 펼쳐지면서 그림책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네요~
'멋진 무대를 위해 여럿이 하나의 마음이 되어서 서로를 믿고 또 협동하는 모습'
이는 비단 무대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꼭 필요한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그 속에 담긴 메세지는 작가님 특유의 철학이 살아있었네요.
[파란파도]에 실린 작가의 말을 읽은 후 유준재 작가님은 '말'이라는
동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네 권의 그림책을 좀 더 디테일하게 살펴보니 곳곳에 말이 등장하네요.
특히나 파란색의 말이에요.
'엄마 꿈속에서' 그림책에 등장하는...하늘을 나는 파란색 말~
'균형' 그림책에서도 파란색의 말이 등장해요~
작가별로 그림책을 모아서 읽으면 좀 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유준재' 작가님 책들은 앞으로 꼭 읽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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