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영어 말하기 대회 대본을 이용한 책 만들기 > 콘텐츠 공모전

지난주 딸아이 학교에서 영어 말하기 대회가 있었어요.

딸아이는 영어를 시작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덜컥 지원을 하고 왔더군요.

좀더 잘하게 되면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잘 못해도 도전해 보겠다고 했어요.

그런 딸에게 "다른 아이들은 영어를 잘할텐데, 니 실력으론 어림도 없다!"라고 어떻게 말해요?

그래서 그날 당장 영어 대본을 써 주면서 한번 해보라고 했죠.

대본을 받아든 아이, 얼굴색이 변하면서 약간 후회하는 기미를 보였는데 그래봐야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일단은 덤비더군요.

그런데 일주일 남짓 주어진 시간은 빠듯했어요.

학교가랴, 학원가랴 실제로 시간은 없고 취침시간을 뒤로 미루어 가며 며칠을 연습했죠.

평소에 영어를 꾸준히 하던 아이들은 어떨지 몰라도 딸아이는 첨부터 끝까지 무조건 외워야 했으니까요.

아이는 아이대로, 에미는 에미대로 신경전의 연속이고 덕분에 작은 아이와 신랑은 일주일을 눈치만 보고 지냈어요 ^^

어쨌든 아이는 나름대로 준비를 해서 대회에 참가했는데 두 팀을 선발하는 학년대표에 입상하지 못했어요.

물론 입상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그간 아이가 준비해온 과정이 더 중요하지 않겠어요?

대회를 마치고 온 다음날 아이는 일기장에 "엄마, 힘드신데 끝까지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습할 때 막 짜증내고 하기 싫다고 투정부려서 죄송해요. 다음엔 더 열심히 해서 꼬옥 상 받을게요. 엄마~사랑해요~"라고 편지를 써 놓았는데 순간 눈물이 핑 돌더군요.

발음 틀렸다 쥐어박고, 한줄 빼먹었다 쥐어박고, 액센트 틀렸다 쥐어박고...

힘들어도 더 힘들었을 딸아이가 엄마를 원망하기는 커녕 엄마에게 감사하다네요.

함께 소리지르고 화를 낸 자신이 부끄러운 순간이었어요.

대외적으로 나타난 결과야 어떻든 딸아이와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어요.

우선은 아이가 "담엔 절대로 안해!" 가 아니라 "담엔 더 잘할래요~" 하니 다행이구요,

같이 참가한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영어를 잘하고 싶어요~" 하며 그 날 당장 영어책을 집어드니 더더욱 잘된 일이예요 ^^

내용적으로 보면 그간 WEEK에 대한 복습과 정리가 되었고.

자신의 생활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많은 부분을 영어로 표현하려는 시도들을 하게 되었고,

무조건 외우는게 아니라 통문장을 외우는 방법도 터득했어요.

엄마도 아이의 영어에 대한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영어 말하기 대회에 대한 여러 고견들이 있을 줄 압니다만 저의 경우 딸아이의 무모해 보이던 첫 도전을 통해 여러 가지를 깨닫고 알게 되었어요.

물론 서로 힘들어서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했을지 몰라요.

하지만 아이와 엄마에게 참 좋은 경험이었구나 싶으면 더할 나위 없겠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딸아이를 위해 영어 대본을 이용해 미니북을 만들어 주었어요.

처음으로 영어 대회에 참가한 기념으로 간직하면 어떨까 해서요.

만들고 보니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될 만한데요 ^^

아이가 좋아하는 걸 보니 수고하길 잘했다 싶어요.

필요하신 분은 다운받으셔서 각자 아이의 생활에 맞게 고쳐 코팅해서 책으로 만들어 주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은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관계로 도형으로 처리하여 올립니다.

빈 자리에 아이들의 사진을 넣어 프린트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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