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친절한 영어 선생님>

1. '친절함'에 대한 고찰

제목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엄친아,엄친딸'이라는 유행어와 비슷해서만은 아닌 듯 합니다. 특히나, '친절한' 이 세 글자에 꽂혔습니다. 그래 영어를 가르친다(이 책 표현에 따르면 '함께 한다면서'면서 그 동안 부족한 것이 이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그래서 문득 찾아 보았습니다.

친절한 kind  - behaving in a way that show you care about other people and want to hep them

사전적인 정의는 익히 아는 바이지만 이 책 머리말에 진짜 답이 있더군요. '친절함은 다른 말로  인내심입니다'라는 구절이 며칠째 마음 깊이 남았습니다.

평범한 듯 하면서도 '친절'이라는 개념의 진실 혹은 본질에 더 가까운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든 잠깐동안 친절을 베풀기는 어렵지 않지만, 오랜 시간을 두고, 그것도 반복되는 실수와 태클 속에서도 꿋꿋이 친절하기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쉽지 않아 보이니까요. 상대가 아이, 그것도 내 아이면 더 하지요. 그래, 친절함의 진짜 모습은 '인내심'이야. 이렇게 생각을 하고 보니 어떻게 해야 엄친영이 될 지 가닥이 잡히더군요. 용어 정리가 이렇게 중요한 것이군요.

2. 혹시 우리 아들을 모델로 쓰신 것?

엄마가 아이에게 생활 속에서 쓸 만한 표현이 소개된 책을 두 세권 가지고 있습니다. 소시적 토익을 900점을 맞도록 영어를 공부해도 전혀 접해 보지 못한 말들 많이 배웠습니다.  꽤'도움이 됩니다. 그나마 그 책들 덕에 일곱 살 아들의 리스닝이 이 정도라도 되지 않나 싶어요. 그런데, 늘 부족합니다. 그래서 맨날 아는 말만 쓰며 "그래도 안하는 거 보단 낫겠지...하고 자위합니다. "

<엄친영>은 가정 생활이 주로 이뤄지는 장소별로 unit을 나누고, 거기서 빈번하게 이뤄지는 표현을 정리해 노았습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책들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엄친영>이 유사한 책과의 차별성 첫 번째,

다른 책들은 엄마가 하는 표현위주로 실려 있다면 <엄친영>은 아이의 반응이 생생하게 실려 있습니다. 또, 아이들 눈높이에 상당히 잘 맞춘 표현이 많습니다. 역시 영어 교육의 해박한 이론을 갖추심과 동시에 실제 아이들을 제대로 파악하시는 홍박쌤의  역량이  빛납니다. 특히, 평소 우리 아이가 잘 말하는 표현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주로 안 잘래요...안 나갈래요...안 입을래요...쉬하고 나서요....나중에 먹을래요....류의 반항 표현입니다만...ㅋㅋㅋ)

즉, CD를 자주 활용하면 아이가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표현을 배우기에도 좋을 듯 합니다.  

3. 만성적으로 가려웠던 부위를 시원하게 긁어 주다.

다른 책들에서 못 본 표현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셔츠가 거꾸로잖니. (Your shirt is on backwards) / 자고 나면 머리가 붕 떠.(My hair is puffy when I wake up.) /쉬야를 너무 오래 참지마 (Don't hold your pee too long.) / 시간 1분 잴게.(I'll time for 1 minute.) / 던지기 전에 겨냥을 잘 해. (Aim well before you throw it.) 너 숨어봤자 소용없다. (You cant' hide from me.)등등 생활 속에서 종종 쓰면서도, 대충 영작해 말하면서도 자신없었던 표현들 상당히 많이 수록되어 있네요. 노란 색연필로 밑줄 그으며 외웠습니다. 인제 말할 수 있는 말 더 늘었다!

4. 미니동화, 영어의 감을 살릴 수 있는 이야기

우리 아들은 엄마가 열심히 읽는 <엄친영> 미니동화를 가져가 자기가 보네요. 옆에 쓰인 한글을 읽으며 재밌다네요.

반짝 반짝 작은별 노래에 맞추어 읽으면 딱 좋은 동시 - Want to Hear a Song입니다.

When you hear a song, song, song,

Turn the CD on, on, on.

When the song is over, over, over,

Turn the CD off, off, off.

If the sound is little, little, little,

Turn the CD up, up, up.

If the sound is big, big, big,

Turn the CD down, down,down.

노래에 맞추니 역시 재밌네요.

늘 영미권에서 전래되어 내려오는 정형화된 동시만 접하다가 이렇게 생활에 밀접한 동시를 보니 아~ 이렇게도 한 편의 동시가 될 수 있구나 싶으면서, 나두 한 번 영어 동시 지어보고프다는 욕망이 꿈틀대기까지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