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에 아이한테 영어로 말을 해보려고 나름대로 여러권의 책을 사서 읽고 학생때처럼 영어문장을 외워가면서

아이한테 해줄 말을 종이에 써서 집안 곳곳에 붙여봤었습니다.

침대머리맡에, 욕실 거울에, 식탁 옆 벽 등등...

결국 한달도 못가 제가 손들고 말았죠.

눈에 보이게 한다고 나름대로 네임펜으로 크게 A4종이에 써서 붙이긴했지만 엄마욕심에

한두문장이 아닌 열줄이상의 문장들이 빽빽히 차있는 종이들은 저를 그만 지치게 만들더라구요.

엄마 욕심에 많은 말을 해주고 또 상황상황에 맞는 여러 문장들을 써놓다보니 무슨 영어책을 찢어 벽에

붙여놓은 꼴 밖에 안되더라구요.

결국 써놓은 시간이 아까워 2~3달 붙여놓기는 했지만 정작 활용도 제대로 못하고 쓰레기만 되었네요.

엄마의 게으름으로 그렇게 결말이 나긴했지만 그때 저의 아쉬움은 멀리서도 잘 알아볼수 있고, 

오래 붙여놓아도 예쁘고 또 정말 간결하게 필요한 말만 써놓은 그런 문장 카드가 있으면 내가 성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었어요.

큰애(6살)가 어렸을때는 글자뿐인 단어카드이긴 했지만 그래도 컴퓨터로 크게 출력해서 일일이 코팅까지 해서

글자 공부를 시키기도 했는데 둘째(4살)까지 있다보니 요새는 컴퓨터로 그런 작업을 할 여유가 없더라구요.

예쁜 글씨체도 아니라 솔직히 남들 와서 볼까봐 제가 직접 만들 엄두도 나지 않았구요.

그런데 <잉글리시 존> 이 책은 정말 저의 고민을 싹 해결해주었네요.

예쁜 그림에, 정말 중요한 문장들로 간결하게 나와있고 종이도 쉽게 찢어지지도 않구요.

정말 딱 알맞은 사이즈의 영어 상황 포스터라고 해야할까~

집안 곳곳에 예쁜 큰 그림들을 잘라 붙이니 아이들도 좋아하고 눈에 잘 띄니 잊어버리지 않고 말하게 되구요.

간결한 문장이지만 한두문장이라도 계속 하다보니 아이들도 당연스레 입에서 나와주고요.

큰 애 때문에 작은 애도 웅얼웅얼 영어로 중얼거리긴 하지만 제대로된 문장이 아니었거든요.

걍 쏼라쏼라 하는 중얼거림이었는데 예쁜 그림카드에 문장이 씌어있으니 4살 짜리 아이도 곧 잘 따라하고

그림보고 꼭 문장읽듯이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글을 아직 읽지 못하니 그림에 나와있는 문장을 읽는것은

아니지만 그림을 보고 문장을 말하니 시간이 지나면 그 글로 된 문장들도 아이 머리속에 들어가겠죠.

너무 멀게만 느껴졌던 영어회화의 첫 걸음을 잉글리시 존이라 같이 하면 엄마도 아이도 즐겁게 시작할 수 있을거 같아요. 잉글리시 존으로 말문트기의 첫단추를 잘 끼워보렵니다.

저희집에서는 아이보다 게으른 엄마한테 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