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에 거의 노출되지 않고 엄마와 공부하고 있는 9살 남자 아이입니다. 아이나 저나 워낙 자유분방한 지라 밀리지 않고 공부하는 학습지나, 시간맞춰 선생님 오시면 집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을 싫어하는 터에 온라인으로 대안을 찾던 중 아이스테이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계획을 짜서 공부할 날짜를 미리 정하고 그 일정에 맞춰 공부하게 되니 시간에 얽매이지 않아 좋습니다. 첫 시간은 레벨테스트라고 문제를 잔뜩 풀더라구요.. 처음엔 재밌어 하더니 20분 쯤 지나자 싫증을 내더라구요. 관리자 분이 전화 주셔서 레벨테스트가 완성해야 진도를 나갈 수 있다고 하셔서 하루 쉬고 다음날 마무리 했습니다. 초급단계 처음부터 해 달라고 해서 파닉스부터 시작했습니다.

구성면에서 반복적이고 하나하나 꼼꼼히 집어주게 되어 있습니다. 알파벳마다 나오는 영상이 재미있다고 아이가 저를 불러 반복하면서 보여주더라구요. 아이가 재미있어하니 엄마로서는 뿌듯했지요. 하지만 틀렸을 경우 왜 틀렸는가 설명해 주는건 좋긴 하지만, 초급단계란 면에서 너무 친절하신 설명이(아이는 그 설명을 잔소리라고 표현합니다) 아이에겐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그저 간단히 ‘TRY AGAIN!' 이나 다른 재미있는 캐릭터가 나와서 다시 해 보라는 식의 의사 표현을 해 주면 어떨까 싶네요..

또한 반복을 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이 갑니다. 우리 아이가 5~7세 정도였다면 같은 장면 반복에도 좋다고 했을 것 같은데, 같은 장면이 다시 반복되자 ‘또 나왔어? 똑같잖아?’ 하는 반응을 보이면서 다음 글자로 넘어가면 안되냐고 묻더군요. 저도 아쉬운 점은 이런 아이들을 위해 선택권이 있으면 더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제 아이가 5~7세였다면 군말없이 재밌다고 공부했을 것입니다.

또, 책의 본문 중 일부를 스스로 선택해서 책을 완성하는 부분을 아이가 좋아합니다. 스스로 선택해서 만든 책이므로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다시 한번 읽어 줬을 때도 주의 깊게 봅니다. 책 내용은 단순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구성이 잘 되어 있습니다.

한글을 어떤 특정 학습지나 교재로 한 번에 습득할 수 없듯이, 영어 또한  아이스테이션 하나로 완성하려는 것은 욕심이고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눈에 익히고 듣기 부분에서는 유익하지만 회화쪽은 부족하다고 봅니다.

아직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8회/한회당20분쯤), 막상 공부시작하려고 하면 거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합니다.

남은 기간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