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7세, 작은애는 5세이니 엄마표의 시작은 적어도 7년의 내공은 된 듯합니다.

2년간 영어강사, J어학원 유치반 영어, 2년간 학습지교사, 요새는 학교 방과후 특기적성 영어동화부를 가르치며, 새벽마다 30분씩 영어회화공부를 하며 영어와의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부여잡고 안간힘을 쓰며 살고 있어요. 열정은 많지만 왜 갈수록 불안해지기만 하는 걸까요..쏟아지는 정보를 다 흡수하고 기억하기는 커녕 정리해도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네요. 또 끊임없이 “내가 하는 방법이 맞긴 맞는 걸까?”하는 의구심도 점점 커져만 갑니다. 그나마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영어를 좋아하는 엄마도 이런데..다른 보통 엄마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 큰 것이라 생각되요.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먹었던 소신 ‘학원에 휘둘리지말자’는 소신과 ‘사교육으로부터 좀 자유롭게 키워보자’는 결심하나로 여태껏 버텨온 몇 년의 세월도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때가 되니 ‘괜히 영어유치원 안보낸게 아닐까?’도 싶고 ‘지금이라도 애를 몇 달 닦달해서라도 유명한 S학원 P학원,E학원 레벨테스트라도 받아야되는게 아닌가 몇날을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네요. 엄마표책이 이 책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런 책을 볼때마다 혹시나 제품선전은 아닐까 노파심도 나고,(그 제품이 있기나 한다면 다행이지만 아닐 경우에 불안감이란!!) 차라리 다른 책이랑 비슷한 체험,비슷한 내용이면 그나마 안도할 것 같았어요. 노부영이니 문진영어, ORT, 런투리드 등을 하면서 사실 리딩 중심이고, 말하기는 신경쓰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단계를 밟아서 가고 있지 않는 것 같은 그런 느낌 ? 그래서 많이들 6세나 7세면 학원으로 보내게 되는 것이겠죠.. 이 책에선 말하기가 이루어진 후엔 모든 것이 쉽다고 하네요.

책 첫 머리에도 나왔듯

-집에서 쉽게 시작하는 엄마표 영어가  시행착오의 연속이기 일수이다. 엄마표 진행 커뮤니티의 성공사례가 모두의 것이 되지는 못한다는 것 .소수의 엄마들, 그것도 워킹맘의 경우에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영어교육을 제안한다는 말에 솔깃해져서 책장이 잘 넘어갔습니다.

-영유아기의 첫 영어를 무조건 파닉스로 시작하는 것, 스토리북만으로 영어 말문을 열었다는 등등의 사례의 위험성, 엄마가 영어를 100%책임지는 엄마표영어의 허위의식에도 적극 공감했습니다. <엄마중심영어>라는 말의 느낌이 좋았습니다.

-듣고 말하기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려면 언어의 민감기인 영유아기때 멀티미디어 코스로 진행하는 메인교재가 필요하다는 것에서 의문이 들더군요. 그런 교재가 있기는 있나요?

잉타만 그런 교재인가 하는 삐딱한 맘도 조금 들더구요.

이 책을 요약하자면 <엄마중심영어>를 하되 올바른 정보로 무장하고, 첫 영어교육목표를 리딩이 아닌 듣고 말하기로 정한뒤 멀티미디어코스로 진행하는 교재를 선정하고, 즐거운 놀이와 아트작업으로 활용하면서 지치지 않도록 정보를 공유할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아라 하는 것이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공감했던 저자의 말을 몇 군데 인용하면서 도서후기를 마칩니다.

-영어교육의 첫단추인 말하기를 진행하면 그 후의 학습은 술술 풀려나간다.

-제 2언어 말문열기 교재는 언어의 민감기인 아이들의 자발성을 끌어내는 우뇌언어로 제작되어야 한다. 흥미위주의 영상물을 어떤 지도도 없이 틀어주기만 해서는 안된다.

- 원어민 교사 수업효과는 해외체류경험이나 기타 가정에서의 다른 요인과 상관관계를 갖는 데서 오는 일종의 착시현상(외대교수의 논문인용)우리나라 영어유치원은 진정영어교육을 시킬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학원’수준 ===>이 말에 적극 공감!

-영어를 영어로만 가르치라는 것은 중급단계의 이야기다. 오랫동안 우리의 발목을 잡아온 이 고정관념은 바뀌어야한다.

-모국어를 희생시키며, 억압적으로 제 2언어를 교육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

<엄마중심영어>에 관심이 있는 엄마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기존의 교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교재를 만나는 기회를 접할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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