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이야기하는 한국 KOREA.. 책을 처음 받아들고는 아이한테 어떻게 접근을
시킬까하고 한 번 쭉 흝어보고 있는데 초등학교 3학년인 큰 딸아이가 와서는
첫번째 내용인 'The geographic setting'(지리적배경)을 들여다 보더니,
"엄마가 Jay하세요. 내가 Lisa할게!" 합니다.
쳅터마다 맨처음 등장하는 Jay & Lisa 는 그 쳅터 내용에 흥미를 갖고 접근할 수
있도록 만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딸래미랑 역할극을 하듯 내용을 보다보니
딸래미가 궁금해하며 평소에 많이 질문하던 내용들이 영어로 아주 명료하게
설명이 되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위치,크기 날씨 역사... 잘 알고 있을것 같지만 의외로 한국말로도 정확하게
답변 못하는 부분들이 많지요. 그런면에서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에게도 참 속시원한
표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보게되는 책입니다.
 
몇년전 동네 복지센터 영어회화반 엄마들 몇분과 마음이 맞아 캐나다에서 오신
연세가좀 있으신 아주머니 한 분과 소그룹으로 회화반을 만들어 공부한 적이 있었어요.
그 금발의 캐나다 선생님은 캐나다에서 복지사로 일하셨던 분인데 노년의 나이에도
참 글로벌한 마인드와 지적 호기심 또한 강한 분이셨지요. 당연히 한국에 있는 동안
구석 구석 여행도 가보고 싶어했으며 한국에 대해 궁금한것도 많았습니다.
물론 회화반 엄마들도 캐나다의 이모저모에 대해 물으며 작은 교류가 시작되었지요.
그런데 그 캐네디안과 대화를 하면 할수록 내가 한국에 대한 지식이 무지 정확치 않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어느 여름날 문득 그분이 저에게 '한국은 겨울에 최저 몇도까지 내려가요?"
하고 묻습니다. 무심코 대답을 하려다가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겨울에 얼마나
춥더라? 영하 10도?.. 20도 까지는 내려가든가?'..뭐 이런식이었습니다.
한국사람들끼리는 이런얘기 잘 안하지요. 이런 아주 단순한 질문에도 순발력있게
대답하지 못하면서 뭔 영어회화냐 싶으면서 반성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몇년 전부터  영어관광통역사 자격증을 따려고 준비중이었어요.
작년에 축복처럼 늦둥이가 태어난 관계로 이젠 좀 장기적으로 봐야겠지만 정말 탐나는
자격증입니다. 꼭 관광 통역사로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여러면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도움이 될것 같아서요. 영어에 관한 유일한 국가공인 자격증이므로 토익점수도
기본적으로 필요하지만 국사 과목과 관광지리등 우리나라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식
없이는 얻기 힘든 자격증이기도 하지요. 영어 인터뷰가 가장 관건인데 이책만 잘 숙지
하고 있어도 많은 도움이 되리란 생각이 드네요.

한국인이 영어를 잘해서 외국인과 잘 소통할 수 있다는것, 그 바탕에 내 나라
에 대한  자부심과 지식이 까려있지 않다면 정체성 없는 앵무새로 전락하기가
얼마나 쉬울까 하는 생각 또한 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쿨리 '영어로 이야기하는 한국 KOREA'는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
에게 영어 교육을 함에 있어 꼭 짚어주고 싶은 부분이기에 출간 취지 자체가
참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아이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좋은 체험의 기회이며
지침서가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