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받고서 제 영어교육관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바라는 공통적인 소원이 있다면 ‘영어를 잘하는 아이가 되었으면’하는 것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영어교육 열풍이 불고 있고 어려서부터 영어학원에 아이를 보내는 일이 일반적인 이야기가 되고 있죠.

따라서, 수많은 영어교재와 테이프, 오디오 자료들이 시중에 넘치고 있는데 이런 교재의 홍수 속에서 우리 아이에게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옥석같은 교재를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부모님들은 느끼셨을 겁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수십에서 수백만원 이상을 교재 구입에 투자하고 실패하고.. 이런 경험들 많이 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영어를 정말로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고민해온 내용을 여기에 간략히 정리하면서 제 생각과 본 교재 ‘영어로 이야기 하는 한국’이 어떻게 부합하는지 간단히 써보고자 합니다.

첫째, 영어를 정말 잘하려면 우리 말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할 거리가 즉, 기본 지식이 많이 있어야 우리 말 뿐만 아니라 영어를 잘 구사할 수 있다는 거죠.

   이러한 점에서 본 교재는 한국에 관한 기본 정보를 알차게 잘 담고 있습니다. 한국에 관한 여러 가지 책을 읽어서 섭렵할 수 있는 기본 정보를 쏙쏙 엑기스만 뽑아서 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정도의 기본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다면 일단은 영어 구사를 위한 기초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 담긴 한국에 관한 기본 정보는 어른이 제가 모르는 내용도 섞여 있을 정도이며 저자가 오랜 고민을 통해 추출한 내용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이 책의 목록에 포함된 주제에 관련된 책들을 도서관에서 찾아 아이에게 읽히면서 좀 더 살을 붙인다면 더 좋겠죠?

둘째, 위에서 쌓은 기본 지식을 토대로 제대로 된 영어를 구사하자면 영어의 기본 표현을 많이 익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공부의 신’에서 춤추면서 영어를 가르치는 비호감 교사가 한 말이 있는데(그 캐릭터 자체는 맘에 안 들지만 그 사람이 한 말에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표현을 완벽히 익히면 그 안에서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정말 맞습니다.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어려운 표현을 많이 안다는 것을 뜻하지 않고 기본적인 표현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재적시에 사용하는 가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잘하는 조카가 있는데 그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주면서 8살난 제 아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했더니 한 마디 하더군요. “이모, 이 책에는 Basic한 표현들이 많아서 순호(제 아들입니다.)에게 보여주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다만 Vocabulary가 좀 어려우니까 그것만 이모가 좀 도와주세요.” 바로 이 점이 이 교재의 장점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정통 영어 표현(기본 표현과 구문)이 담겨 있다는 점이죠. 우리들도 모두 한국말을 잘하지만 부정확하거나 틀린 표현을 쓰기도 하고 가끔은 속어나 점잖치 못한 표현을 쓰는 경우도 많죠. 따라서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유창하게 말을 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같은 뜻의 말을 하더라도 얼마나 정확한 정통 영어를 구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 교재에서 사용하고 있는 표현들이 그렇다는 거죠. 이건 제 의견이 아니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일류학교에서 몇 년간 교육받고 온 제 조카의 말이라 믿을만 합니다.

 이 책은 제가 이상적으로 바라고 있는 영어교육관과 학습방법에 매우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읽고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