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엄마 선물왔대.” 택배 왔다는 말에 39개월 딸래미가 들뜬 목소리로 엄마를 불러댄다. 뽀로로 포장지도 예쁘게 싸여있는 걸 보니 ‘정성이 가득하네. 내용도 정성가득하겠지?’라는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딸래미는 벌써 뽀로로 포장지만 보고도 눈이 반짝반짝, 엄마는 안중에도 없다. ㅋㅋ

조심조심 포장지를 뜯자 제일먼저 CD를 꺼내는 딸래미.

“엄마 CD틀어도 되요?” ㅇㅎㅎ 그동안 그리 좋아하던 CD를 꺼내고 CD플레이어의 새주인으로 등극한 <I want it. I like it>.

‘어... 이거 좀 뭐가 다른데...’ 여태까지 흔히 듣던 노부영이나 다른 영어 노래CD와는 좀 차원이 다른 음원이다. 뭐랄까.. 뮤지컬 음악을 듣는 듯...음.. 그럼 그렇지 에이미 수상 작곡가들이 지은 거란다. 정말 뮤지컬을 보듯 생생한 음악이라, 아이들에게 흥미만 끄는 노래가 아니라 아이의 감성도 보듬어주는 노래로 한차원 격을 높였다. 혼자 있을 때 틀어놔도 전혀 유치?하지 않다. ㅋㅋㅋ

CD를 듣고나니 자연스레 책으로 넘어가는 울 따래미..

우와~ 두툼한 보드책이 울 딸래미한테 딱인걸... “엄마! 친구가 뭐하는거야?”라고 먼저 묻게 만드는 책이다. 원숭이가 꼬리를 흔들고 친구는 허리띠를 흔들고 있으니 궁금했나보다. “Do you want it?"으로 시작된 책읽기는 정말 말그대로 술술이다. 책그림과 내용이 딱딱 맞아 떨어지면서 책을 다 읽고 나자 그림의 친구처럼 장롱에서 허리띠며 스카프를 찾아와서는 한바탕 self activity?ㅋㅋ를 하고 나서는 낮잠 푹~~ 잔다.

아이가 자는 틈을 타서 꼼꼼히 보니 스토리텔링 북도 있네. 요거요거 정말 엄마표로 딱이네. 아이들은 좋아하는 책을 수십번 읽어도 지겨워 하지 않다만 엄마들은 그런가 세 번만 읽어도 목이 칼칼하고 지겨워져 늘어난 테이프처럼 되는데.. 스토리 텔링 북이 따로 있어서 대화하듯 술술 넘어가니 이것 또한 아이와 자연스레 책읽듯 얘기하듯 놀이하듯 쫙쫙 흡수되네. 거참 신기할세..

며칠 뒤에 온 교구를 보자 “우와~~ 엄마 넘 좋다.”하며 책이랑 같이 붙여보는 울 딸래미.

엄마가 안 만들어도 이렇게 따로 교구가 있어 넘 편하다. ㅇㅎㅎ 혼자서도 잘 놀아요.~~·

누구말같이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고 하나, 이건 숟가락만 얹은게 아니라 그냥 입벌리고 있었더니 떠먹여주네. ^^ 이렇게 좋은 교재에 교구까지 ... 엄마에는 너무너무 쉬운 엄마표영어를 아이에게는 맛난 꿀맛같은 영어놀이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에그펜을 사용 못해봐서 안타깝네여.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