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초5인 우리 아이는 영어학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꾸준히 책을 읽으며 영어학습을 해오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책을 꾸준히, 즐겁게 읽는 편이라 큰 욕심없이 그냥 즐기게 내버려 두는 편입니다만 한편으로는 읽고 있는 책을 어느 정도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어 답답하더라구요. 간략하게 단어정리, test하는 정도로 진행하고 있었고 아이의 수준이 이미 저를 능가한지라 수준에 맞는 책을 찾아주는 역할 밖에 해 줄것이 없어 서서히 불안해 하던 참이었답니다. 그러던 중 얼마전 쑥쑥을 통해 Pongler 체험을 하게 됐네요.

 책을 위주로 영어를 진행하고 있는 저희로서는 여러모로 Pongler가 참 반가웠습니다. 책 한 권당e-workbook A,B 두 과정을 풀게 되어있는데 크게 reading comprehension, vocabulary, submit(writing) 등을 체크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제 아이가 선택한 <No Talking>(미국초등 4년수준)을 한 번 휘리릭 읽은 상태에서 reading comprehension (Pong Bowl) A를 풀었습니다. 결과는 의외로 70점 나오네요. 스토리의 전반적인 이해는 했음에도 선생님의 이름과 과목을 매치시키는 문제에서 주르륵 비가 내렸습니다. 허걱! 당황한 아이가 한 번 더 책을 읽고 풀기로 했습니다. 며칠 뒤 이어서 intro과정을 들어가니 한결 편하고 재밌어합니다. 책과 관련된 주제의 짧은 애니메이션을 보고나서 제시한 물음에 대해 투표하는 형식이었어요.

 세번째 과정은 Perspective- 제시된 article을 읽고 자신의 대답을 최소한 다섯 문장으로 쓰라고 되어있네요.

 네 번째는 Dig deeper- 짧막한 article을 읽고나서 video를 클릭. 'No Talking'책의 주제인 Boys vs Girls 에 걸맞는 영화 <Billy Elliot>의 장면이 2분30초간 나왔습니다. video를 본 후 5문항가량 질문이 나옵니다.

 다섯 번째, vocabulary 10문항이 나오는데 어휘부분은 쉽게 다 맞춰주네요. 재밌는 것은 한 문항씩 맞출 때 마다 하단에 쌀을 볼에 모으는 그림이 나오는데 한 문항을 맞출 때마다 10grains를 어려운 친구들에게 donate한다고 설명이 뜨네요. 문제도 맞추고 기부도 한다니 아이가 참 좋아라 했답니다.

 여섯 번째, Submit.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영문으로 쓰게 되어있습니다.

 마지막과정은 Mentoring인데 이 과정은 체험할 수 없었어요. 유료회원에 한해 VOD feedback도 해주는가봅니다.

 이렇게 같은 유형으로 A,B과정을 마치면 reading comprehension, vocabulary, Dig Deeper Point 이렇게 세가지 영역의 점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틀린 문항과 정답을 확인할 수 있고 문제는 다시 얼마든지 풀 수 있었습니다. 다만 첫 번 기록된 점수는 변하지 않습니다.

 하루만에 모든 과정을 휘리릭 끝낼 정도로 간단하고 재밌어하네요. 책만 읽어오던 아이가 이해도를 체크하고 관련 컨텐츠를 재미있게 보고 나더니 또 하고 싶어했습니다.

 Pongler를 체험해보니 확실히 집에서 책만 읽고 넘어갔을 때보다 알차게 한 권을 끝낸 느낌이랍니다. 책 내용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영화나 여러 컨텐츠를 통해 주제를 확장시키면서 학습뿐만 아니라 흥미까지 놓치지 않는 구성이 참 맘에 드네요.

 기존 회원 중 포인트를 많이 딴 아이들의 이름은 명예의 전당에도 올라와 있어요. 또 문제를 풀때마다 적립한 포인트로 도넛이나 아이스크림으로 교환할 수 있는 포인트시스템도 있어서 아이들의 의욕또한 높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레벨테스트를 좀더 체계적이고 객관화시키면 좋겠습니다. 책속의 문장 몇 줄 읽고 레벨을 판단하기엔 변별력도, 제대로된 레벨측정도 불가능해보입니다. 또한 결제부분에서 한 권당 e-workbook, mentoring, 책을 선택해서 고를 수 있는 점은 참 효율적이지만 10권, 또는 한 레벨 전체를 묶어 좀더 저렴한 상품도 나와주었으면 참 좋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챕터북에서 novel로 넘어가는 과정에 큰 gap이 있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지로 집에서 진행하다보면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몇 년간 챕터북을 2.대에서 4.대로 높이는 과정이 길게 이어졌었고 딱 그만큼 왔을 때 Pongler를 체험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싶네요. 저희 아이처럼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책 위주의 영어학습을 하고 있는 아이들에겐 더 없이 필요하고 효과적인 시스템이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