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동안 영어를 공부하기도 하고 가르치기도 하며
제가 나름대로 갖게 된 믿음은,
'결국 영어공부의 왕도는 영어책을 즐기는 것이다'입니다.

꾸준한 책읽기는 우리 아이들 앞에 놓인 많은 과제를 해결해줍니다.
그건 한글책도 마찬가지이겠지요.
하지만 모국어처럼 지속적이고 다양한 자극을 받을 수 없기에,
영어 공부에서 책읽기가 가지는 비중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이 저희 딸아이는,
영어를 직업수단으로 가진 엄마밑에서 자라고
일년에 몇 달씩 해외체류를 할 기회도 많았던 덕에
자연스럽게 영어를 말하고 들을 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성장해가면서
제한된 영어환경이 가지는 한계는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아이의 생각이 자라는 만큼
더 복잡하고 섬세한 어휘와 표현이 필요한 법인데,
그런 것은 사실 총체적인 언어환경으로부터 오는 것이니까요.
예컨데, 주위에서 늘 접하는 어른들의 대화 수준이나 표현력 같은 것에 따라
영어권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언어의 수준이 상당히 틀려지는 법이잖아요.
말하자면 영어라도 같은 영어가 아닌 거죠.^^

말은 할 줄 알면서 읽고 쓰는 것은 늦게 깨우친 저희 딸아이에게
3학년 들어서부터 책읽기를 강조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습니다.
점점 커져가는 사고력과 영어능력 사이의 갭을 채울 방법은 사실 책읽기 밖에 없었으니까요.
다행히 책읽기를 즐기는 습관 덕분에
아이는 제가 들이미는 두꺼운 챕터북들을 무리없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갑자기 어려워진 챕터북을 읽힐 때 제가 꼭 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건 후반의 한 두 챕터 정도는 제가 직접 읽어주면서
내용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고
의도적으로 책에 나오는 좋은 어휘나 표현법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아이가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입니다.

쑥쑥몰에서 우연히 pongler가 제안하는 학습법을 접했을 때 놀란 것은
그것이 바로 제가 나름대로 최선이라고 생각해온 방식과 매우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체험단 신청을 하고 <shredder man>을 받았을 때
따돌림을 극복하고 정의를 실현하려 고군분투하는 5학년 남자아이이야기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한 두 챕터를 이것저것 물어보며 읽던 아이는 곧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고,
이틀 동안 틈틈이 책을 다 읽고 E-WORKBOOK까지 가볍게 끝냈습니다.

포인트를 모아서 군것질을 즐기는 아빠에게 'TREAT'을 사주고 싶다며
신나게 문제를 풀길래,
이건 무료 체험분이라 포인트가 안 쌓인다는 이야기는 비밀에 붙이기로 했답니다.^^

제가 느낀 퐁글러의 강점은
일단 선정된 책들이 표현력은 물론 내용면에서도 매우 훌륭한 수준이면서 흡입력 또한 강하다는 것,
그리고 WORKBOOK으로 하는 독후활동이
아이에게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빼앗지 않을 정도로 딱 적당하게 핵심을 짚어준다는 것입니다.
저를 비롯하여 많은 엄마들이 어쩌다 한 번 답답한 마음에 하게 되는
단순한 확인작업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
물론 저희 아이는 금방 끝나는 것이 아쉽다며 문제가 더 많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아마 포인트를 쌓고 싶은 욕심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 포인트 시스템도 기대 이상으로 아이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는 듯 합니다.

한 번 끝낸 WORKBOOK을 다시 보지 못하는 것은
체험단이라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뭏든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고 느꼈습니다.
책과 관련된 내용을 시각화하여 인지시켜 주려는 의도는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련 영상물이 좀 더 길고 내용이 풍부하면 좋겠다고 욕심을 내봅니다.
 
저희 아이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pongler에 감사드리며,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뵐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