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현재 초3 남자아이입니다.
제가 사는 곳이 다소 변두리 지역이라 대형 어학원을 다니기에 이동시간이 좀 걸립니다. 이동에만 왕복 40분 정도가 걸리니 아직 어린 나이라 보내기가 망설여집니다. 어릴때부터 영어를 접해왔고 또 좋아하는 아이라 보내고 싶기도 하지만 시간상 걸리는 부분이 많아서 지금껏 집에서 쭉~ 해왔습니다. 일학년때 근처에 정상어학원 설명회가 열려서 아이랑 같이 가서 설명회도 듣고 테스트도 했지만 결국 접어야만 해서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에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기회가 주어져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아이랑 "올레~"를 외쳤다는...

학습을 진행하기 전 먼저 레벨 테스트를 보는데, 간단한게 아니더군요. 꽤 오랜 시간동안 봤어요. 레벨은 LSB1개월차 나왔습니다.
학습을 들어가면 자신의 레벨에 해당하는 프로그램만 실행할 수가 있습니다. 궁금해서 다음 단계도 보고 싶었지만 안돼네요. 첫 날은 일단 워밍업 겸 1주 1일차 학습을 해보고는 낼 부터 매일매일 하자... 다짐을 했습니다.

참고로 우리 아이의 하루 일과는 7시쯤 일어나 티비에서 만화를 보고 아침먹고 학교, 하교 후에는 피아노 학원 하나 갔다오면 저녁 식사때까지 딱지치기를 하거나 인라인을 타거나 놉니다. 요즘은 날이 늦게 어두워져서 어두워 질때까지 딱지칩니다. 저녁식사후에 영어책 읽기, 듣기, 영어 교과서 풀기(math, science)하고 잡니다. 가끔 시간 나면 DVD를 보기도 하지요. 다른 공부는 안합니다. 남들 아침에 일어나서 영어 듣기 30분씩 한다는 말에 얼마나 부럽던지요. 저녁에 하려니 동생이랑 시간이 겹쳐서 속상하기도 했어요. 낮이나 아침에 해 놓으면 좋으련만. 아이가 이제 3학년이라 제가 없어도 혼자 할 수 있거든요.

이런 아이가 둘째날 부터 아침 7시 전에 일어나서 티비 대신 컴을 켜고 영어 듣기를 하네요. 그날 해야할 듣기를 모두 합니다. 아이의 듣기는 체스포함해서 3가지 입니다. 약 한시간 정도 걸립니다. 신기하네요. 이날까지 한 달동안 거의 매일 아침에 듣습니다. 이제는 습관으로 자리를 잡은듯 해요. 사소한 일로 바뀌기도 한다더니 우리 아이가 그러네요. 체스 하루 해보더니 담날부터 아침이 바뀌었네요. 주말에도 합니다. 주말은 쉬는 날이라고 절대 아무것도 안하는 아이였는데요.

남자아이라 성격이 세심하지 못합니다. 뭐든 잘 잃어버리고 다니지요. 옷은 놀이터에 벗어놓고 며칠 지나서야 옷이 없어진걸 알아서 한바탕 혼난 후 옷찾으러 동네 돌아다니다가 놀이터에서 찾아온 아이입니다. 신발도 잃어버리고 실내화 신고 집에 오고 새 옷 입고가서 그날로 학교에서 잃어버리고 옵니다. 피아노 엄청 좋아하는 아이인데 놀다가 학원가는거 잊어버립니다. 이런 아이가 체스 선생님 전화오는날 한 번도 놓친적 없습니다. 뭐 4번밖에 안되지만. 오히려 제가 깜박하죠. 너 왜 피아노 안가니? 체스 선생님 전화오는 날이야... 전화 끝나면 갈거야.. 합니다. 전화벨 울리면 귀신같이 받아서 방으로 들어갑니다.

사실 아이의 영어에 책만 빌려다 주지 제가 같이 듣거나 하지 않습니다. 뭐 해야할지 지시만 하죠. 아이에게 체스 어때? 물어보니 "괜찮아" 합니다. 심리검사가 불가능한 아이의 대답입니다.
결국 호기심에 제가 직접 체스플러스를 해봤습니다.

LSB1개월차 입니다. 내레이션 속도는 아이가 평소 읽는 책의 CD속도와 비슷합니다. 레벨이 아이의 실력에 맞게 나오지 않았나 느낍니다. 가끔 여러 레벨테스트를 하다보면 레벨결과에 의문이 가기도 하니까요. 해당 레벨 이외의 레벨은 볼 수가 없습니다. 1주, 2주 ... 분류가 되어있어요. 각 주에는 또 1일, 2일차 학습분량이 있구요. 어느것을 먼저 해도 상관없네요. 여러번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구요. 반복학습을 하면 몇 번 했는지 표시가 됩니다. 아이는 보통 2번 정도 학습합니다. 모든 것은 3번을 해야 한다. 그게 정 안되면 2번이라도 해야한다고 했는데 모두 2번씩 했네요. 아직 3번을 요구하기에는 무리인가 봅니다. 학습이 시작되면 지금 단계를 건너띄고 다음으로 진행할 수가 없어요. 반드시 현 단계를 마쳐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혼자 학습할 경우의 장점이네요. 대충 해서 넘길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무조건 다 들어야 하고 문제를 다 풀어야 합니다. 정답이 틀릴 경우의 효과음이 나와서 틀리면 다시 풀 수가 있어요.
모든 학습에는 한국어가 전혀 없습니다. 문법에 대한 설명까지 모두 영어로 이루어집니다. 사실 일부 동네 학원의 경우 한국어가 병행이 되어서 정말 맘에 안들었거든요.
학습은 동화, 넌픽션, 문법, 쓰기, 말하기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어요. 하루 한 분야씩 학습합니다. 그림일기, 편지쓰기등도 있어서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네요.
한 주의 학습을 시작하기에 앞서 워크시트를 출력합니다. 한 주의 내용에 대한 문제가 있구요. 단어장이 있습니다. 선생님과의 전화통화시 이 워크시트를 이용합니다. 단어는 모두 외워야 하는데 한 주 동안 열심히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네요. 중간에 한 번 단어확인하고 다시 한 번 들으면 효과가 훨씬 좋습니다.

넌픽션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내용이 있구요. 본문 내용을 듣기 전에 먼저 간단한 사전 문제풀이가 있습니다. 본문과 관련된 간단한 그림문제가 나옵니다. 다음 본문을 한 번 듣고 나면 단락별로 다시 내용을 들려주며 문제가 나옵니다. 내용에 대한 질문도 있고 반대어, 유의어같은 문제도 있어요. 각 단계별로 다시 문제에 해당하는 단락의 내용을 읽어주기 때문에 여러번 듣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내용에 대한 organize문제가 있습니다. 내용을 구조화해서 이해하도록 합니다.

스피킹은 못했습니다. 컴에 마이크가 없어서요.

문법은 형용사에 대해 나오네요. 형용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하고 다양한 문제가 있습니다. 역시나 한국어 절대 사용 안합니다. 영어로 설명을 해도 충분히 이해 가능한 수준이구요.

쓰기의 경우 직접 타자를 쳐서 입력하는게 아니고 해당 빈칸에 들어갈 내용을 클릭합니다.
직접 타자를 쳐서 입력하는건 포트폴리오에서 편지쓰기나 일기쓰기 등을 하면서 직접 입력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과의 주 1회 통화로 한 주 동안 배운 내용에 대한 확인이 이루어집니다. 내용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스피킹에 대한 한을 풀 수 있는 기회죠. 10분이 짧다면 짧지만 대화를 하기에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닌거 같아요. 아이가 참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이제 시작한지 한 달 남짓 되었지만 변화는 큽니다. 또 집에서 하는 엄마표 영어의 부족한 면을 보충해 줄 탄탄한 커리큘럼 구성이 돋보입니다. 특히나 문법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단계적으로 익힐 수 있네요. 첨부터 넘 깊게 문법을 하기도 어렵고 한국어로 설명하는 문법도 아닌거 같고. 현 수준에 맞는 깊이의 문법을 익힐 수가 있어요. 레벨이 올라가면 또 그에 맞는 깊이의 문법을 익히겠죠.
하루 하루 꾸준함이 중요한 영어에서 매일 매일의 학습 분량이 있어서 마음의 느슨함도 잡아주고요.
저처럼 어학원 다니기 힘든 경우, 저렴한 비용에 학원까지의 이동시간 없이 알차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겨서 정말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