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갓 8세 5세가 된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첫아이 10개월때 남편 공부때문에 미국에가서 2년 반 사는 동안 첫아이 기르고 둘째아이 낳고 하면서 생각지도 않게 첫 아이가 billingual 이 되면서 "영어" 가 자식 교육에 "문제" 가 되었습니다. 기껏해야 세돌즈음 한국에 돌아온 첫 아이는 영아기의 미국생활이 잔상이 되어 영어에 대한 관심이 생활에 나타났고 아이 교육에 신경쓸 겨를 없이 두 아이 육아만으로 벅찬 엄마였던 나는 고민끝에 첫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게 됩니다.

우리말 겨우, 영어 겨우 하던 첫 아이 그동안 많이 들어온 영어의 힘인지 영어유치원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언어에 대한 자신감은 유치원생활을 즐겁게 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생활영어에 전혀 힘들어하지 않던 첫째가 7세가 되면서 영어유치원에서 한번씩 진행되는 spelling 테스트며 writing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냈을때 엄마로서 다시한번 아이영어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듣기 말하기의 절대비중이 충족된 지금 읽기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한단계 높은 영어 구사가 힘들겠다는 정석을 깨닫고 뒤늦게 부랴부랴 아이 독서 챙겨주기에 바빴지요. 쉬운 리더스북부터 챕터북까지 아이가 관심을 조금이라도 보이는 분야 책은 닥치는 대로 구해다 읽히고 읽어주고 하길 다시 1년.. 아이는 이제 영어를 자유자재 즐기는 과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첫 아이 영어교육이 경험에 의한 산물이 되어 둘째 아이는 또 어떻게 영어를 진행해야하나 고민이 앞섰지요. 첫 아이 읽기 지도에 도움을 준 learn to read, ort, step into reading 등 집에있는 리딩책으로 진행하기가 어려운점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36개월이 될때 까지 이 아이가 영어를 접한 거라고는 첫 아이 숙제할때나 첫 아이 독서할때 어깨너머로 밖에 한것이 없었으니 오감을 자극하는 사전 언어 탐색과정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지요.

두 아이를 양육하시는 엄마들은 수긍이 가실지 모르겠지만, 첫 아이에 비해 둘째 아이에게는 교육에 있어서 뭘해도 좀 덜해주게 되는게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첫 아이 해보니 사족은 불필요한 것 같아 안 시키고 둘째라 안시키고 시간없어 안 시키고 등등... 그러다 한국나이 5세가 되고 보니 슬슬 조급증이 밀려오네요. 첫아이 5살때는 이미 리더스북을 읽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둘째아이가 많이 늦은 것 같은 불안감에 아이들이 잠이 든 밤이면 여지없이 영어교육 칼럼 뒤지느라 정신이 없었지요. 우선 둘째 아이의 경우 첫째 아이에 비해 영어 노출 시점이 늦은 만큼 본인의 기호를 존중하여 흥미위주로 접근시켜주어야 불편한 언어란 느낌없이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4세 어린이집 생활을 통해 한국어 폭발적인 증진과 더불어 한국어 책읽기에 흠뻑 빠진 아이이니만큼 좋아하는 그림책 장르로 영어도 접해주면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했지요.

이때 마침 RIY 책을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1단계 책이라 집에 있는 쉬운 세계명작위주로 구성된걸꺼라 생각하고 말하는 펜이 같이 온다하여 손쉽게 접해줄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기대이상의 아이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유투브에서 자주 보던 Peppa pig책은 보자마자 아이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지요.

처음에는 펜 찍어서 읽는 책이라는 데 관심을 보여 연신 찍어대더니 그것도 잠시 자꾸 읽어달라 조릅니다. 영어로 한번 한국어로 한번 읽어주며 가장좋아하는 신데렐라 책부터 시작했지요. 그 다음은 ugly ducking, goldilocks, peppa pigs는 읽고 또 읽고 했습니다. 그러길 일주일. 스티커가 붙이고 싶다며 워크시트를 꺼냈네요. 일주일 영어 듣고 이해해서 워크시트 하는 것은 아니다 싶어 본인이 펼쳐보면 도와주고 아니면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알파벳도 모르는 아이가 워크시트에 파닉스 발음 구분하고 내용연결하는 것을 할리 만무하지요.. 워크시트에 스티커 붙이는 재미 여기저기 색칠하는 재미로 이틀을 보내다가 시간이 생겨 아이에게 전자펜으로 동화를 읽어준후 워크시트도 전자펜으로 한번 해보게 했지요.. 생각보다 아이는 영어지문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전자펜 음성은 조금 느린듯한 발음입니다. 아이가 한페이지를 충분히 읽고 넘겨야하는데 중간중간에 뒷장을 보고싶어 넘기다 돌아오곤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것도 잠시 어느정도 속도에 익숙해지니 아이도 한 페이지의 그림을 충분히 보고 넘어가더군요.

페이지별 그림말하기 스티커도 나름유용했습니다. 영어질문을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영어로 듣고 한국어로 그림내용에 대한 질문을 들으니 더 재미가 나는지 또 하자고 자꾸 조르네요. 그런데 아직은 한국어 듣기가 더 좋았는지 그림말하기 스티커 내용질문만 한국어가 되니 그것만 계속 눌러보고 또 보고 하더니 책은 엄마가 읽어줘하길래 아직 영어 이해가 힘들어 그런가 보다하고 요구조건을 다 들어주었습니다.

한달동안 RIY 교재로 둘째아이 영어를 진행해보면서 느낀점은 전자펜도 좋고 전자 컴퓨터도 좋고 영어를 익히는데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색감좋고 아이에게 잘 맞는 양질의 그림책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 것은 유아영어의 첫걸음이다라는 정석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영어 책에 대한 관심도 커져서 더많은 책을 보고 읽고 말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