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소신있게 크게 키우자 하며 낮에는 열심히 햇빛 받으며 놀라고 하고
밤에는 동화책과 함께 일찍 잠자리에 들게 했었는데요.
큰 아이가 초등 3학년 밖에 안되었는데, 주위 아이들 공부하는 거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이와 친구들 점수라도 듣는 날이면 평소 소신은 어디로 날아가버리고
어느새 저도 아이를 잡고 있습니다.
정말 나도 어쩔 수 없이 이 시대의 이런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조류를 따라 가야되나,
안 그럼 우리 아들들은 도태되어 제 밥벌이도 못하는 거 아닌가
날이 갈수록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이들인데...
아이들 교육 생각하면 한숨만 푹푹 나옵니다.
짧은 제 생각에는 이렇게 부모들이 아이들 교육에 올인하고
사교육에 휘둘리는 이유는 아이가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서 돈 많이 벌어
잘 먹고 잘 사는 거 보려고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나름 좋은 직장이라 하면 스트레스 적게 받고 육체적으로 편하고 조금 일해도 연봉 높은 곳이겠지요.
그런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초중고 12년, 대학교까지 근 16년(남자는 19년)을
책상에 코 박고 잠 못 자가며 똑같이 힘겨운 마라톤을 하고 있는 거겠지요.
사회 구조가 자체가 화이트 칼라를 우대하니 너도나도...
블루 칼라는 아무리 힘들게 일해도 천시 받고 보상도 작고 노동의 가치를 인정 못 받고...
직업의 귀천을 너무 따지는 거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가 아닐까요?
뭐 하나만 잘하면 그걸로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자기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자식 키우며 먹고 살 수 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전 요즘 이 생각 많이해요.
'학교와 학원만 왔다갔다 하는 아이들 머리속에 무슨 생각이 들어있겠나' 하는 생각요.
얘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어요. 생각할꺼리가 있어야 말이지.
초등학생들 동시 쓰면 내용도
과외안해 좋고, 학원안가 좋고, 또는 엄마가 공부하라고 '의이구~~" 하는 감탄사나 쓰고.
이런 교육환경 정~~말 싫어요.
학원만 왔다갔다하는 아이들이 우정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겠어요, 아니면 자연을 만끽해보겠어요.
이런 환경에 태어난 우리애들이 불쌍할 뿐이에요.
그저 가슴이 답답할 뿐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최근의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8년전에 다시 학교를 찾을 일이 있어 교수님을 뵌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도 이와 비슷한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고등학교까지 뭘 배우고 왔는 지 기초 학력이 예전에 못 미친다고 많이 안타까워하시더군요
우리때보다 지금 세대가 훨씬 양질(?)의 교육 혜택을 받는 것 같지만 학력수준은 해가 갈수록 하향화를 걷고 있다는 말은 이미 대학가에서 흘러나오던 이야기지요
감히 여기에 한마디 더 해보자면 공교육에 더 큰 문제가 있지 않나 싶어요
예를 들어보면 저희 아이들 경우 요즘 아이들과는 다르게 학교 들어가기전 책을 읽혀서 키우지 않았고 겨우 한글 떼서 학교를 들어갔는 데 2학년 1학기 수학단원중 시계보기가 있습니다
단순히 시각을 읽어낼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시계에 관한 개념을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풀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그뿐이 아니라 같은 단원에 달력 보기도 있는데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한 단원이 끝나는 데 3주 정도 걸리는 데 그 기간동안 이 모든 개념을 다 소화할수 있느냐,,,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저희 집 둘째 녀석이 제법 이해력이 높은 편인데도 시계보는 것이외에 일체의 선행이 없이 이 단원을 들어가니 얼마나 해매는지 모릅니다
남편한테 문제 유형을 보여주면서 이런 문제를 초2학년에서 풀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한참동안 성토를 했답니다
문제 해결력을 훈련시키는 방법이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게 만들어야 하는 건지 저로선 납득이 잘 안 가거든요
학교가기 전에 초등 1,2년과정을 선행하는 건 기본이 된 아이들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제가 학교 다닐 적만 생각하고 아무런 선행없이 학교 보낸 저희 아이들 경우엔 겨우 개념 알고 넘어가는 정도인것 같아요
지금에서야 저도 동네 엄마들이 왜 그렇게 선행에 목숨을 걸었는지 좀 이해가 가더군요
결국 선행없이는 공교육 과정을 못 따라가는 거죠
우리때는 다음 학년에 뭘 배우는지 몰라도 다 따라갈수 있었는데 지금은 서점 가면 전학년 교과과정 선행교재가 출판사별로 넘쳐나지요
2년 학교 보내보고 이런 말씀 드리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만 저만 느끼는 건지 모르지만 왜 교과과정이 너무 빠르고 어렵다는 이야기를 아무도 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선행 바탕이 잘 되어서 그런 걸 느낄 일이 없었던 것인지,,,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하더라도 모든 진행은 선행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거든요 하물며 독서에서 조차도,,,
저희 집만 해도 내년을 위해 한국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제 학년에서 시작하면 아이가 고생할 게 보이거든요
공교육을 따라가기 위한 선행,,,공교육의 무책임,,,그것이 우리 교육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물론 좀더 나은 상위 학교를 위한 선행도 존재하는 줄은 알고 있지만 기본을 중요시하지 않은 공부가 무슨 힘을 발휘할수 있을 까 싶습니다
지금의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할것 같습니다
아이들 키우면서 가슴언저리에 뭉쳐있는것이 이런이유이겠죠.정말 답답합니다
하니비님 글 항상 감사해요.
ㅌㅌ영어 광고에 드뎌 나오시네요
하니비님 아드님!!
완전 훈남 이여요
진정한 엄친아로 임명합니다.!!
이런글들을 저 위 높으신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네요ㅠㅠ
우리 사회에는 지적 성숙아는 없네요.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선행에 지쳐 성숙할 시간이 없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은 지적으로 성숙할 능력이 없거나 지적으로 성숙했음을 인정받지 못한채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간만에 좋은 글 읽었습니다. 저도 참다운 교육에 대한 내용이나 사회 풍토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없는 것이 내심 아쉽지만 이나마 현실의 문제점 꼭꼭 짚어주는 글도 귀하다 생각합니다.
어제 초게에 '토실이'님이 올리신 어느 미국교사의 글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대학의 문을 들어가기는 쉽게, 나오기는 어렵게, 누구든 입학 후 게으르면 중도 탈락시키고, 지속적으로 개방하여 물갈이하는..
그러면 어떤 문제가 야기될까요? 사교육이 대입이후까지 확대되는 기현상이 나타날까요?
하니비님,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는 '공부만 많이 한 지적 미숙아'를 양산하는 것이 본질적이며,
'참다운 교육'이 자리잡아야 사교육 광풍이 사라질 것이라고 하셨는데...
서울대 아이들 중에도 '지적 미숙아'가 많다고 교수님들이 느끼실 정도라면,
지적으로 성숙한 아이들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다른 학교에 가 있는 걸까요? 아님 다른 나라에 가 있는 걸까요? 아예 없는 걸까요??
그리고, 교수님이 생각하는 '참다운 교육'에 대한 정의와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것이 아쉽군요...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교수님 블러그에서 가져와서 저작권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공유하고 싶은 많은 글들을 혼자 읽고 넘어가기에 아쉽네요.
영어지문에서 저작권에 대한 비합리적인 문제를 읽은 기억이 나는데,정보는 공유하라고 만든 것 아닌가요?
이분은 우리나라 경제학의 대가이시며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님이십니다.
우리 큰아이의 경우 사교육없이 공부하여 대학에 들어갔고 그 위력을 발휘하는 듯 합니다.
중고교 시절에는 공부한 만큼 성과를 거두기 힘들었는데,대학 공부는 오히려 노력한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대학에서도 1,2학년까지는 특목고생들이 AP등으로 선수학습을 해와 일반고 학생들의 경우
따라가기에 무척 힘이 듭니다.사교육 선행의 약발과 고질병이 대학 공부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실은 저도 사교육계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입이 열이라도 할 말은 없지만,고질적인 사교육과 선행교육의
폐해가 참다운 교육을 해치고 있다는 점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내자식을 특별히 키워보고 싶은 열망이 강한 한국의 부모에게 어떠한 사교육에 대한
극약처방도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보다 우리들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둘째부터 수능과목이 2과목 축소된다는데,그렇다면 언.수.외 난이도가 극강으로 상승되어 더 큰
사교육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정부시책에 답답 하기만 합니다.
저부터 그 대책을 보고 느낀 것은 언,수,외 더 빡세게 시켜야겠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