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나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유아방에서 유아를 키우는 이슬이 구슬이 엄마입니다. 아이들의 사생활 보호상 필명을 사용하고 있고, 실천보다는 주로 계획을 하는 편이라 그것이 장점이기도 단점이기도 하며 스스로 생활 패턴을 분석해 보건대 언제나 즉석 액티를 즐기는지라 결론은 수많은 계획보다도 엄마의 레벨이 아이의 레벨이 된다는 것을 자각하고 스스로의 실력을 키우기로 작정한 (웬 길고 뻘쭘한 자기소개랍니까만) 다소 철없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그런 제가 왜 답변달기를 시작했는고 하면, 바로 목련꽃님이 쓰신 것과 동일한 주제로 제가 얼마전 고민하고 장문의 글을 유아방 게시판에 올렸다가 5분 후 삭제한 기억이 있어서입니다. 워낙 두서 없는 글이었기도 합니다만, 쓰면서 결론이 나 버렸기도 해서였지요. 그 결론이란 바로 SAT로 귀결되더군요. 교육의 목적이 입시이고 수능인 지긋지긋한 이곳에서, 아이에게 고급 지식의 수출국인 그곳으로 바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아니 사실은 그 기회를 내가 갖고 싶었는데) 바로 그것이더군요.
그것이 아니라면 왜 우리는 우리말로 하는 학업량도 많아 하면서 영어까지, 어휘량으로는 가비얍게 몇 십 만자를 넘어가는 그 괴물딱지 같은 것을 정복의 대상으로 했던 것일까요? 그 끝에는 무엇이 있길래? 고등영어의 정점이라는 토플마저 초등 수준으로 전락한 이 흐름, 영문학 4년 석사 박사 4년해서 전문가 소리 듣는 것이 모자라 유아기부터 20 몇 년을 영어에 내리 꽂아 전공자를 희롱하게 만드는 이 분위기... 그 목적은 무엇일까요?
바로 가볍게 담장 넘어 몸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려는 남미인들하고는 다르게 고결한 선비 정신으로 미국에서도 인정받는 국산 엘리트를 만들고 싶은 것이 아닌가요? 그것 때문에 우리는 수많은 밤낮을 잠 못 이루고 쑥쑥에서 헤매며 더 좋은 책, 더 알찬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까?
저 역시 되물었답니다. 너의 목적은 문학을 즐기게 하는 것이냐? 사실 그거라면 벌써 이루었습니다. 아이는 아직 읽기 못 하지만 책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기에... 그렇다면 향후 직업 선택의 자유를 주려는 것이냐? 그것이라고 해도 이미 얼추 이루었습니다. 귀가 트였기 때문에 들려 주던거 반복하면서 유지만 해 주면 됩니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견문을 넓히는 것에만 신경쓰고 나머지는 아이의 몫으로 맡기는 걸로... 그런데도 왜 너는 미국 교과서를 들추고 레슨플랜을 짜며 어떻게 더 못 넣어줄까 고민만 하고 있느냐...?
곰곰히 생각해 보니, 결론이 암만해도 그걸로 납니다. SAT를 보고 스스로의 힘으로 대륙 진출에 도전해 볼 것이냐, 아니면 섬나라보다도 못한 이 땅에서 수능 보고 대학 나와 취업 시험에 매달리려 자수성가를 하든지 말든지 결국에는 60여년 전 그 때처럼 미국에 의해 나라 운명이 결정나는 것을 손빨고 보고 있게 할 것이냐... 분단국이라는 현실적인 정치문제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영어에만 매달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중앙아시아 쪽으로 시야가 넓어지지 않았을까요? 같은 계열 언어인 몽골도 있고, 터키도 있고...
어쨌든 그래서 아직 공부만 해야 하는 현실이 어쩌구 요 따위 말을 할 이유가 없는 어린 것에게 가능한 스트레스 주지 않으면서 엄마 딴의 최고의 교육을 시켜주기 위해 오늘밤도 이렇게 지새우나 봅니다.
자책하지 마세요.
물론 저도 목련꽃님과 같은 팔랑귀에, 갈팡질팡이지만 어떤 선택이든 최선의 선택이 될겁니다.
아이가 학습적인 것에 거부감이 없다면 모를까, 저학년이면 아직은 재밌고 부담없이 하는게 맞을 겁니다. 부담없이 하는 학원에서도 상위 레벨반은 있을 거구요.
저같은 직장맘은 더욱더 팔랑귀가 되는 것 같아요. 정보가 충분하지 못하다보니 이 말에 쫑긋, 저말에 쫑긋....
그런데 지나보니 별 차이가 없더라는 겁니다. 두가지가 비슷하게 고민이시라면 어떤 걸 선택해도 좋은 선택이에요. 그래도 선택은 해야하니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을 만족하는 것에 표를 날리면 되겠네요. 아이의 성향도 생각하고.
시간 시간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고 아이도 시간시간 즐기며 영어하고 , 사는 것, 그게 최종목적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