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도 과학과 수학의 영어화를 경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영어로 쓰여지는 학문을, 굳이 자국어로 번역할 필요가 있는가...의 의문 앞에서,
우리 모두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우리는 더 심각합니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려면, 그 추상적인 개념들을 한자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런데 이미 그 정도로 한자 지식에 정통하고 조어에 능한 지식인도 사라져 가고 있으며, 대중도 원하지 않습니다.
초등 연령층을 중심으로 한자 붐이 일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미 친미 성향의 지식인 층과의 갭이 극복 불가능한 지경인데다, 수입되는 지식의 양을 번역이 감당하지 못하고 있지요.
우리나라가 좀더 심하지만 중국이나 일본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하지 않고 성공하려면, 한국어로 한국어 시장 -- 북한과 간도를 포함한 지역이겠지요-- 에서 팔릴 만한 기술과 상품을 개발하면 됩니다. 이 부분은 국제 정세나, 국가 정책과 더불어, 아직 무한한 가능성이 잠들어 있는 분야이지요. 이 세 정치적 집단이 다 영어와 통일 안 된 한국어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느냐, 한국어 단일 경제 공동체를 형성하느냐는, 우리가 우리 자식들을 어떤 비전을 가진 어른으로 키워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의선 철마는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조만간 도로도 개통된다고 하지요. 눈 앞의 입시도 중요하지만, 입시를 위한 모든 조건 -- 특히 영어-- 을 충족시키기가 힘들다면, '한국어 단일 시장' 개척을 위해 진로를 모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십 년 후, 이십 년 후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를 누가 점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