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우리아들만 느릿느릿한줄 알았네요.ㅎㅎ
우리 아들은 이제7살 되고요. 손씻어라 3번은 이야기해야 목욕탕 들어가고, 손씻는데 정확히 30분은 족히 걸립니다. 유치원갔다 와서 옷갈아 입고 손씻는데만 거의 한시간 정도를 소비하는듯해요.
정말 속이 열불나서 어떨때는 기냥 몽둥이로 흠씬 두들겨패고 싶을 정도랍니다.
유치원 선생님도 다른 것은 다 괜찮은데 조금 느리다고.. 등원하여 교실로 가면 가방 벗어놓고 소지품 사물함에 챙기고 옷 벗어서 걸어두고 해야 하는데 선생님이 하라고 하지 않으면 할 생각도 안하고 기냥 교실안에서 가방 메고 어슬렁거리며 댕긴답니다. ㅡ.ㅡ;;
저는 좀 성질이 급하고 대충대충하더라도 빨리 해치우는 성격이거든요.
엄마성격이랑 정 반대이니까 더욱 트러블이 생기는 것 같아요. 엄마도 조금 느린편이라면 그런 아이의 행동이 별로 거슬리지 않을테고, 그럼 잔소리도 덜할테고 아이도 엄마도 속상할일이 덜할 것 같은데...
신문 육아칼럼인가... 거기서 읽었는데 아이와 엄마의 성격이 다를 경우 엄마의 육아스트레스도 크고 그만큼 아이의 중압감이나 스트레스 또한 크다고 하더군요. 이런 경우, 절대 아이에게 엄마의 성격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느리다고 빨리하라고 재촉하고 짜증내고 야단칠때마다 아이가 주눅이 드는 것 같고 조금씩 자신감을 잃어가는듯해요.
속이 부글거려도 도닦는다~생각하고 참아야지 어쩌겠어요.
제가 보기에는 행동이 굼뜬 아이들은 성격이 모나거나 유별나고 까탈스러운 애들은 없는 것 같아요.
이런 성향의 아이들은 칭찬으로 키워야지 채찍질로 키우면 절대 실패한다고 봅니다.
어쩌다가 행동을 조금 빨리(?)라도 한 날이면 그것을 좀 오버해서 칭찬해주곤 하니 요즘은 어느정도 빨라졌어요. 제 할일은 제가 알아서 하려는 경향도 보이고요.
느리다고 꼭 나쁘다고만은 생각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저는 행동이 빠르고 급하지만 그대신 무슨일을 해도 덜렁거리고 실수가 많은 편이고 산만하기까지 하지요.
느린 아이들은 그만큼 꼼꼼하고 신중하고 침착해요. 우리 아이의 경우엔 그런데...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도 그러하리라 생각되네요.^^
이제 3학년 올라가는 저희 큰녀석도 비슷해서 들렀습니다 ^^
정말 엄마맘 백분 이해되지만, 엄마가 급하고 다그칠수록 그런 아이들은 더 정신없고 자신감 떨어져서 힘들거 에요. 성질 팍 누르시고~ ^^(제가 급해서, 늘 속으로 염불 욉니다 ^^) 몇 분까지 뭐하면 리워드를 주는 식으로 (생활습관 면에서만요. 학습 피아노 등등 관련해서는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싫어서 늦장부리는 건 아닌지를 더 관찰해야 할 듯해요) 끊임없이 구슬려보세요. 자존심이 강한 아이라면 학교들어간 후에는 저절로 조금 바뀐답니다. 저희 아이 경우, 지각하는 걸 수치스러워해서, 또 정해진 시간에 그림그리기 같은 걸 못하는 게 싫은지 조금씩 나아집니다.
무슨 일을 할 때 옆에서 살짝 같이 하며 일의 순서를 알려주는 것도 아이가 부담스러워서 늦어질 수 있는 여지를 줄여줄 수 있는듯해요. 일하는 엄마들은 애들이랑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해라. 라고만 맡겨두어야 할 부분이 많은데 ㅜㅜ 아직 어린 때에는 그게 역효과가 날 수 있구요, 서서히 자기주도적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해요. 많은 경우, 신나면 속도가 좀 붙습디다. 또 가끔 엄마가 옆에 붙어서 해주면 어찌나 좋아하고 의욕을 보이는지요...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그런 아이들일수록 생각이 많고, 꼼꼼하고, 모든 걸 우선 관찰하고 관망한 후 실천으로 옮기는 성향이 많은 듯해요. 남들은 칭찬할 수도 있는 면인데, 엄마가 안타까우신 거니까 좋은 쪽으로만 보고 이끌어주세요 (그래야 좋게 이끌어지더라구요 )^^ 전 고함이 나올 때마다, 야단맞는데 익숙한 아이로 키울래, 늦어도 자존감있는 아이로 키울래 하며 성질 다진답니다 ^^
저희 딸 보는 것 같습니다.. ^^;;
책 읽는거 빼곤 뭐하나 특별한 구석이 없는 딸은 항상 몸이 굼떠서 성격급한 엄마의 잔소리를 도맡아 듣곤 합니다..
칭찬하는거 좋아하는 분들이 애가 생각이 많아서 일 하나를 해도 생각하느라 그럴거라 위로해 주시기도 하는데 제가 지켜본 바로는 그냥 느린 아이입니다.. ^^;;
학교 들어가면 애들 밥 다 먹을 때까지 못먹고 쳐질까도 걱정이고 아침 일찍 잘 보낼 수 있을까도 염려되고 계속 재촉을 하다보니 애도 엄마는 원래 저런가보다.. 하고 빨리 서두르지도 않는 악순환..ㅠ.ㅠ
이번에 사촌언니들이랑 보름을 지내보니 더더욱 비교가 되어 얼마나 속이 타던지..쩝..
해결 방안은 제시할 수가 없구요..
다만 전 애가 하도 피아노를 싫어해서 언니들도 온다니 그냥 1월 한달을 쉬었거든요..
그리고 피아노 기본이 있어야 다른 악기로 돌리더라도 적응을 하니까 조금만 참자고 타이르는 중인데 2월들어 보내기 시작하니 한달 쉬어서인가 다행히 그 전보단 불평이 없네요..
태권도도 이제 3일 갔는데 나름 예의 범절도 배우고 규칙이라던가 단체 생활의 유의점도 깨쳐오는 것 같고 약간 행동이 빨라지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실컷 놀고 뛰고 오니 근래들어 망나니에 가깝게 이상하게 변하던 아이가 도로 차분해지고 상당히 즐거워하네요..
운동같은 단체 생활을 한번 경험하게 해보시는건 어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