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아이에게 실험하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시작한지 한달이 안되었기 때문에 그 효과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만.. 저도 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이것저것 시도해 본지라.. 잠간 제 얘기 나눠요.
저희 아이(7세) 작년 여름(6세)부터 가끔씩.. 생각나면 벽에 전지 붙여놓고 실컷 붓으로 그림 그리듯.. 갑자기 밀가루 한 바구니 가져와서 반죽하고 놀 듯.. 그렇게 가끔씩 일기쓰기를 했었어요. (아이한테 일기장을 고르라고 하니.. 저학년용은 칸이 넓어서 싫다고 3~6학년 용 일기장을 고르더군요T.T) 상단은 일기를 쓰고, 하단은 그림을 그립니다. 그것도 꾸준히? 하다보니 낙숫물이 바위를 뚫 듯 공책 한권이 채워져 한권의 책이되고.. (성취감 만땅) 그렇게 완성된 일기장을 심심풀이 땅콩처럼 가끔씩 읽으면서 혼자 뒤로 넘어집니다. 자기가 쓴 일기가 너무 웃겨서. ^^ 사실 그림 표현이 더 기발하고 웃깁니다. 그 표정.. 몸 짓.. ㅋㅋ
어려서부터 연필잡고 쓰고 그리는 걸 좋아해서 운필력이 상당히 좋은 녀석인데도 그 당시 글씨 쓰는걸 좀 힘들어 하더군요. 해서 워워.. 속도 조절 좀 했죠. 그런데 올해 들어서니 확실히 작년보다는 수월하게 '까이꺼' 하면서 쓰더군요. 문장도 좀 길어집니다. 이렇게 한글로 일기쓰는게 수월해지고 틀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해봤습니다.
민규가 한글로 쓴 일기를 엄마가 영어로 번역해서 앙증맞은 '미니영어일기책'을 만들었습니다. A4용지를 1/3 크기로 잘라서 (한글일기를 딱 5~6줄 쓰거든요. ㅋㅋ) 그렇게 꼬마영어일기책을 만든거죠.
그렇게 만들었더니, 그림책 보듯 재미나게 읽더라구여. 엄마의 샘플을 읽으면서 은연중에 '아.. 영어로 이렇게 표현하면 되겠구나..' 느끼겠죠. 아이 때문에 저도 덩달아 영어 writing 공부합니다.
누구말대로, 애는 고민고민 머리 짜내면서 영어로 일기쓰는데 엄마는 옆에서 퍼져 앉아 tv 드라마보면, 애들은 얼마나 억울할까요? ^^;;
누가 맘님들한테 오늘 있었던 일을 영어로 써보라고 하면 얼마나 화나겠어요. ㅋㅋ
그래서 애가 책상에서 일기 쓸 때 전 옆에서 열심히 전자사전 두들겨 가면서 번역합니다. ^^;;
1) 한글로 쓰는 일기가 자유로와 질때까지 연습하다가 2) 엄마가 열심히 영어공부하면서 영어로 번역해서 책으로 만들어 3) 자신과 엄마의 합작품인 '미니영어일기책' 엄마랑 낄낄거리며 읽으면서 자연스런 표현 익혀서 4) 영어일기? 까짓거...? 하게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