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비슷한 고민을 했던 분을 만나니 반갑네요. 저는 제인에어님이 기다리는 중등맘은 아니고요, 초등 5,3학년 남매를 두고 있습니다. 예, 저도 초등게시판보다는 중등게시판을 주로 많이 봅니다. 뭐랄까, 좀더 현실적이라고 할까요? 어쨌든 작년초까지 저도 과연 아이의 영어를 어느 정도까지 키워줘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과연 왜 영어를 공부해야하는지, 목표가 어디인지, 이게 과연 아이를 위해서 옳은 일인지.... 영어를 꼭 대입 때문에 공부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대입이 좁은 목표라면 저는 그 이후 보다 넓은 목표를 위해 영어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목표를 저는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세계인으로 살아가기'로 정했습니다. 제가 영어를 좋아하다 보니까 여태껏 영어 좀 한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 중에는 영어는 유창할지언정 사고방식이 잘못된 사람도 많더군요. 외국인에게 '너는 외국인이잖아, 한국에서 뭘 하든 네가 하고 싶은데로 하면 돼.'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요즘 강조하는 글로벌 인재가 단순히 영어를 지껄이는 앵무새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초등 저학년 중에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를 나중에 커서 미국인이 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하는 애들도 봤고요. 영어만 시키면 애가 반쪽짜리가 됩니다. 어차피 우리는 완벽한 이중언어 구사자를 만들 수 없잖아요. 외국어로서 배우는 영어인데, 한국어 사고 틀이 좁은 아이는 그냥 앵무새가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와 타협을 했습니다. 설사 아이가 해리포터를 읽고 스피킹이 훌륭해도 100% 아이의 영어 실력에 만족하는 엄마는 없을테니까요. 영어에 대략 30% 정도, 나머지 시간에는 독서와 신문 읽기, 부족한 과목 공부와 다양한 체험학습, 본인이 하고 싶은 취미 활동을 골고루 합니다. 다행히 사교육을 거의 안 하다 보니까 시간이 그래도 여유가 있네요. 저희 딸 영어 실력은 이제 6학년 올라가는데 로얄드 달 책 원서로 편하게 읽고, 듣기, 쓰기는 괜찮은데 말하기는 약간 다른 분야에 비해 부족해요. 그런데 신경 안 씁니다. 나중에 본인이 필요하면 알아서 하겠죠. 저희 딸 왈, "엄마, 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초등학생이에요.학원도 안 다니고 집에서 내가 계획 세운 것을 다 할 수 있잖아요" 저는 행복한 딸을 둔 행복한 엄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