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아이가 참 사랑스럽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어 슬쩍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기특하단건,
왜 해야할지 모르는일에 기계적으로 순응하지 않고 스스로 동기를 확인하려는 태도가 용기있어 보여서이고요
사랑스럽단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그 예쁜 마음이 엄마에 대한 사랑때문이 아닐까싶어서예요.
전 영어에 대해서 뭐 그리 아는 척 할 사람은 못됩니다만
막연하게나마
1.좀 여유두고 조바심접고 기다려줄것
2.영어학습에 동기를 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반드시 찾을 것.-반드시 새로울것.
이렇게 두가지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드는 생각은 이렇게 "왜 해야해요?"라고 묻는 아이가 나중에 그 이유를 찾고 자발적인 동기만 갖는다면 남보다 훨씬 폭발적인 성장이 있을 것 같다는 겁니다.
서두에 학습적으로 뛰어나지 못하다는 말을 쓰셨는데 아직 너무 어린데 그렇게 단정지어 선입견을 갖고 아이를 대하시는게 아닐까 걱정됩니다.
첫아이나 또래와 비교해서 그렇게 생각하셨을수도 있고 이제까지의 평가를 근거로 그러셨을 수도 있지만 아직은 너무 이른 판단이 아닐까요?
전 아이 어렸을 때부터 왜 영어를 하는지 수학은 왜 하는지 책은 왜 읽어야하는지 한자는 또 왜....
이런 토론을 자주 합니다.
때론 아주 현실적인 당장의 테스트가 이유일 때도 있고
때론 인류역사의 대전환을 도모할 인재로 성장하기위한..뭐 이런 거창한 결론이 나기도 하고
또 마음건강하고 반듯한 시민의 한사람이 되어야 하는 게 이유가 되기도 하고요
대부분은 아이본인이 행복하고 가치있는 인생을 살아야하기 때문이라고 합의가 되지요
아뭏든 아이와 대화가 되는 수준에서 자주 화제삼습니다.
이사람 저사람이 가르쳐보고 야단치고 답답해하고 엄마가 고민에 빠져있는 모습을 눈치채게 하는 건 방법이 아닐 것 같습니다.
되려 아이가 의기소침해지거나 학습에 있어서 스스로를 안되는 아이라고 단정짓지 않도록 무지하게 격려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자신의 가능성을 찾고, 믿을 수 있게 해주셔야하지 않을까요?
혹 위로가 되실까해서 말씀드리면
제 2학년 딸은 영유나오고도 (3년이나) 책 못읽었어요. 저도 답답해죽을지경이었는데 방법을 바꾸어 애좋아하는 디비디에 집중하면서 흥이 나기 시작하더니 이젠 꽤 기특한 수준이 되었어요.
적나라하게 고백하자면 딱 작년 이맘때 리딩레벨 0.6부터 책읽기 시작해서 지금은 3.0이상의 책들을 아주 재밌게 보고 있어요.
힘내세요.
그리고 저는.
영어 정 싫고 못하겠으면 안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아이에게 때가 아닌듯한데요. 초2 울딸은 너무 재미있다고는 하던데요.
어떤 계기가 있어야할듯한데요. 3학년이면 영어가 학교에서 정규수업을 하니 그때 시키셔도 될듯하구요. 그냥 집에서 영어로 된 비디오를 자연스레 보여주시거나 그냥 흘려듣기수준으로 며칠씩 같은 테잎을 듣게 하시는게 좋을듯해요. 조금씩 익숙해지기를 바래야할것같구요 영어를 잘 따라하네 잘 읽네 단어를 못읽네 읽네 하는 소리로 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조금 기다려주심이. 이제 2학기 시작했으니 반년만 차분히 기다려주심도 괜찮을듯해요. 어차피 3학년가면 아이가 조금은 필요성과 긴박감도 느낄것같네요.
저는... 아드님 말에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네요. 우리나라 사람인데 왜 영어를 꼭 해야만 하며. 영어 말고도 잘하는 게 있느데 왜 안되는 걸 붙들고 있어야 하는지...
제가 일전에 동기부여 안 된 아이들 학원 보내지 말라고 강하게 글 쓴 적도 있습니다.
우선은 영어가 재미있는 것이라는 걸 알게 해주는 것이 우선시 되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왜 해야하는지 모르는 아이들 가르치는 거 정말 힘들어요.
제가 수학을 못했던 이유도 수학을 해야하는 이유를 몰라서였지요.
피아노도 그 재미없는 하농을 치는 이유를 알면 힘들어도 치게 됩니다.
아무 이유없이 그냥 하농이 체르니 치는 수준이라면 무조건 쳐야 하는 책이라 친다면 그만큼 따분한 음악이 없을테지요.
저희 아이에게 '피아노의 숲' 영화 보여준 뒤로는 하농도 열심히 칩니다. 아무리 명곡을 외울 수 있는 머리가 있더라도 하농같은 손가락 연습없이는 제아무리 천재라도 어려운 곡을 연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모든 학습적인 면이 뛰어나지 못하다면 영어는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봅니다.
국어와 독서를 먼저 해주시고 수학도 제 학년 것에서 최소 80점 이상은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영어 dvd 를 본다던지 재미있는 온라인 동화를 보여준다던지 해서 먼저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시고 학습적으로 들이미는 것은 천천히 하세요.
"못해도 괜찮아. 꾸준히 하고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면 되는거야. 엄마는 네 나이때 ABCD도 몰랐는데 넌 참 대단한거야.. 나중에 엄마랑 미국 여행가면 네가 안내도 해주고 설명도 해주면 정말 좋겠어. 그리고 엄마가 좋아하는 팝송을 노래방에서 불러준다면 엄마가 기절할텐데... " 등의 격려를 많이 해주세요.
그리고 한가지 더! 영어 가르치는 선생님께 아이가 못하더라도 혼내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리세요. 공손하게..
영어에 대한 거부반응이 오면 다시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니까 가능하면 아이가 부담스럽지 않는 선에서 진도를 나갔으면 좋겠다고 ... (선생님이 엄마 눈치 보느라 진도 빼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아이에게 영어가 즐거운 경험이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