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이 위로가 될까요? 아주 가끔 댓글 남겼던 게으르고 소심한 직장맘입니다. 항상 쑥게시판에 너무 좋은 일을 하시는 분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 망설이다 몇자 남겨봅니다. 한 번 언급한 적 있는 것 같은데 제 남편도 하니비님 남편분과 같은학교 같은과(제 기억에 준해) 출신 교수입니다. 전 남편과 같은 일을 하구요. 박사졸업후 바로 2년제 전임이 되어 언젠간 옮기겠지 했던 직장을 10년넘게 다니고 있습니다. 매우 사적인 얘기가 될 것 같은데 이해를 돕기위해 간단히 밝힙니다. 시댁처가 형제 7명이 S대 5명,K대1명, E대1명이 제가 그 E대 출신입니다. 약간의 열등감 때문인지 매우 열심히 살았고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S대 출신 여동생은 전업주부이지만 전 교수라는 직업도 갖게되었네요. 공부란게 성실함, 인내심, 책임감 없인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온 삶때문인지 2년전 크게 아파서 수술도 2차례하게 되었습니다. 각설하고 아이 교육에 있어 전 너무 많은 생각과 갈등 속에 살았습니다. 양가부모님의 기대와 제 개인적인 욕심까지 더해 늘 마음속은 전쟁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직장맘으로서의 현실은 아이에게 올인해서 키우는 엄마들과 비교해 형편없었고 직장일도 엄마로서도 아내로서도 모두 B급이었습니다. 아니 B학점이라는 사실이 너무 괴로워 저 자신을 더 힘들게 한 것 같습니다. 아이는 6세때 12세 인지능력 평가를 받고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지금 내신 10%에 겨우드는 평범한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전 공부란 것에 취미도 열정도 없는 학생들과 하루하루 지쳐가며 어릴적부터 꿈꾸었던 교수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와 제자신에 대한 불만으로 우울한 시간을 꽤오래 보냈습니다. 남편은 너무나 착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일하는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였고 전 그래서 늘 외로웠습니다. 그렇게 결혼생활 15년 엄마로서 14년을 보낸 저는 아날로그 맘이 올려주신 글처럼 아이를 그저 사랑하고 이해해 주는 엄마로는 부족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너무나 따뜻하고 밝으며 저를 무척따르고 좋아합니다. 그러나 마음한켠에는 특목고는 꿈도 못꾸고 이대로라면 SKY는 고사하고 제대로 대학을 갈 수 있을까 걱정뿐이랍니다. 조카가 작년에 서울의대 들어갔고 어떤 과정을 거쳐 그렇게할 수 있었는지 알기떄문에 더 막막합니다. 물론 대학이 인생의 목표도 아니요 아이의 인생은 그 애의 몫이란 것도 잘 압니다. 그럼에도 대학을 제대로 못보낸 엄마의 현실은 참혹합니다. 제 직장동료들도 본인들은 다 명문대 출신에 박사학위소지자지만 아이들은 좋은 대학 진학시킨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엄마의 지속적인 관심과 헌신없이 아이가 성장해가고 공부하는 일은 힘든일입니다. 그런 분들(대학진학실패?) 대부분은 심각한 우울증과 심리적 고통을 안고 있습니다. 사실 저 같은 입장에서 하니비님은 정말 부러움의 대상이요 제 자신을 한없이 작아보이게 하는 분입니다. 직장일이라는 것도 만만치 않아서 강의 및 연구실적평가에 대한 압박감은 점점 심해가고 저도 나이를 먹었는지 지치고 힘들기만 합니다. 남자들은 직장일에서 성취감을 느끼면 가정일에 크게 좌우되지 않지만 직장일에 열심이던 친구는 최근 가정문제로 이혼까지하는 걸 보면 여자에게 주어진 짐은 생각보다 무거운 것 같습니다. 누가 시키고 강요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관계지향적인 여성의 특성상 가족관계에 민감하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의 일도 성취해야하고 자녀의 미래까지 걱정하고 책임지려하다보면 누구나 지치고 우울해지기 쉬운 것 같습니다. 지금 주어진 것에 집중하시고 마음껏 누리세요. 제가 택한 방법이랍니다. 저에게 주어진 것에 올인하고 내것인 아닌것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일도 자식도 남편(헉 슬프네요)도 마찬가지죠. 하니비님은 종교도 있으시고 프리랜서로 일도하시고 자식도 잘 키우시고 정말 인생 열심히 잘 사셨습니다. 이젠 좀 여유롭게 돌아보며 취미활동도 적극적으로 하시고 피부과도 다니시고..(제가 요즘 그렇거든요^^)아이키우는 노하우도 있으시니 여유롭게 둘째 키우시면서 곱고 예쁘게 늙어가세요. 남편과 아들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인 자신을 더욱 사랑하시면서요. 지금 이 평화로운 삶이 모두 큰 행복이요 재미있는 하루 같습니다. 목표의식을 가지고 무엇을 꼭 성취해야 즐거운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고나도 또 다른 허무함이 밀려옴을 짐작할 수 있쟎아요. 하니비님같은 글재주도 없는 제가 감히 몇자 적어봅니다. 혹시 오해가 가시는 부분이 있을까 조심스럽습니다만 제 마음은 딱 한가지 너무나 잘 사셨고 사실 분이니 빨리 슬럼프 벗어나시고 행복하시길 바랄 뿐 입니다.진심 감사하고 부러워요~
전 교수가 꿈이였어요
연수를 받으러 가면 교수님들이 자유롭게 이런저런 자기 생각과 자유를 펼치시면 정말 부러웠어요
헌데 그저 평범한 직장과 남편 뒷바라지 아들 등등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신랑이 고맙고 해 주는 정도 일상생활을 쪼개어 가정 일에 올인 하는 저를 조금이나마 인정해 주지만 결국 삶에 짐은 항상 지고 있죠?!
그래서 하니비님 글을 좋아해요
적당히 짐 있는 글과 정확한 길을 제시해 주셔서...
오늘 저는 또 다른 글을 읽고 삶을 뒤돌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