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여유를 가지고 다시 시작 해 보세요.
노래가 들어간 오디오를 들려준다던가, 아이에게 바로 무얼 얻으려고 하지 말고..
낯선 노랑머리 선생님보다 엄마가 더 편할 듯 싶은데요..
중국어와 영어는 어순이 같아서 둘 중에 하나를 잘하면 나중에라도 쉽게 배운다고 하더라고요,
이슬이는 지금 46개월인데 36개월에 처음 시작했거든요. 영어 테이프는 확 꺼버리고 엄마 말은 무시하고 그랬어요. 그런데도 영어 옹알이는 착실히 늘더군요. 8-9개월 정도 지나서야 영어란 놈에 익숙해졌어요. 그러다가 제가 일본어를 하니까 - 일본어를 전공해서 가끔 일본어로 생각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무심코 혼잣말을 하곤 하는데, 옆에 있던 이슬이가 갑자기 우는 겁니다. 허걱-
왜 우냐고 했더니 엄마가 모르는 말을 해서 무섭답니다. 알아들을 수가 없다구요. 그제서야 처음 아이의 영어 거부증을 이해하겠더라구요. 여태껏 필사적으로 모국어를 익혀서 이제사 세상이 이해할 만한데 그 과정이 소용없게 된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그래도 역시 아이들 귀는 밝아서 들리는 건 다 쏙쏙 기억이 나는 모양이에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계속 밀고 나가시되, 언제 시작하든 어느 형태로든 영어 거부증은 거칠 수밖에 없는 과정인 것 같구요. 그러니 싫어하는 방식으로는 하지 마시구요. 절대 영어로 테스트성 질문은 하지 마세요. 일테면 아이가 아는 사과를 놓고 What's this? 라고 묻는 것 같은 거죠.
대신 의사를 알고 싶은 질문, 특히나 아이가 좋아할 만한 것으로는 많이 해 주셔도 될 것 같아요. 무슨 간식 먹을래? 라든가 좋아하는 장난감이 뭐니? 라든가 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것에 대한 얘기도 좋구요.
스트레스는 적당하면 좋지만 쌓이면 안 되는 거죠. 아이들의 스트레스 증후는 손빨기, 손톱뜯기, 야뇨증, 탈모 등의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싫어 싫어 하며 도망가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싫은 게 쌓이기 전에 엄마가 재미있게 잘 해주시면 아이도 차차 익숙해지겠지요. 그런데 학원의 스타일은 잘 모르겠지만 28개월에 다니기는 좀 무리가 아닐까 염려가 되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