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긴 글이 되겠어요. 반박이라기 보다 다른 각도의 생각입니다.
쑥쑥은 배타적이지 않아요. 한글 영어님 우리 식구 되기 소원합니다.
파닉스를 소리교육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소리와 문자 사이의 연결인 alphabet principle이지요.
그러나 음소인식(phonimic awareness)이 전제가 되어야
phonics가 가능하기 때문에 교육현장에서 그 둘을 분리하지 않습니다.
phonics 및 phonemic awareness가 원활히 되려면
oral language에 노출이 많아야 하니
CD를 듣는 것이 우리 현실에서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지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게 아니고,
영어 phonics의 핵심 목표는 어휘를 자동인식 해
고민 없이 척척 읽게 하자는 것입니다.
중국어의 경우 자모음으로 분리되지 않는 글자가
하나의 고유음과 톤이 있으니
음을 표시하여 글자를 지도하는 방법이 당연할 것입니다.
글자를 알면 음이 자동으로 떠오르겠지요.
(중국어 문외한, 확신은 아닙니다.)
그러나 영어는 아시다시피 자모음 결합식이고,
게다가 각각의 자음 모음이 다른 환경에서는 다른 소리를 냅니다.
그래서 소리를 결합시키려면 수 십 가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어,
이를 어휘 자체를 보고 자동인식하게 도우려고 파닉스가 생겼습니다.
한글과 달리 소리와 문자 사이에 불일치가 너무 많아
그 것을 일일이 규칙으로 보기 무리라서 말이죠.
문자 패턴/덩어리을 보게 하여 힘들이지 않고 어휘를 읽게 하는 것이죠.
문자 해독하느라 우물거리면 궁극 목표인 의미 파악이 안 되니까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발음기호 지도가 도움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한국어로 음을 다는 건 절대 불가입니다.
영어와 한어의 음절(syllable) 구조가 전적으로 달라 의사소통 불가 ㅠㅠ)
그러나 그건 눈에 보이는 문자와 소리 내는 문자를 둘 다 지도해야 하며,
어휘 자체를 인식하는 방식이 아니라
낱 글자를 인식하는 방식이라는 점 생각해봐야 합니다.
물론 우리 세대처럼 영어를 나이 들어 시작한다면 좋은 방법입니다.
또 말씀하셨던 고학년인 경우 시도해볼 만합니다.
그런데 근자의 조기교육 열풍으로 영어노출 단계가
만4세 전후로 낮춰진 상황에서는 CD 듣기가 좋습니다.
“영어 소리가 의미가 아니다”고 지적하시는 건
무조건 영어를 틀어주는 경우를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엄마들이 그렇게 무지하게 소리를 틀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리듬이 있는 소리를 사용해 노래처럼 흥을 느끼게합니다
무언가 반복되어 모국어 외에 들어도 재미있는 소리가 있구나, 느끼게 하죠.
그리고 아이들 삶과 관련된 어휘 (장난감, 우유, 등),
친숙한 내용 (놀이터, 가족 등)을 다루는 DVD,
그림을 통해 흥미를 느끼는 자료를 사용합니다.
걱정하시는 만큼 소음이 되는 소리를 마구 틀어
쑥쑥 아이들을 힘들게 하지는 않는답니다.
주장하신 바가 무조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쑥쑥의 아이가 천찬만별이고 좋아하는 방법이 달라서
한 가지만 고수하고 다른 건 틀렸다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많아 특정 방식이 효과를 보았다는 진행기로
verified 되는 것이 이 커뮤니티의 특징이랍니다.
주장하신 방법으로 많은 아이들의 영어공부가 즐거웠던
사례를 소개해주세요. 기다릴게요.
학회는 통계로 쑥쑥에서는 진행기로!!
발음기호 참고해서 정확히 읽을 수 있으면 좋지요.
아이들이 영어단어를 글만 보고 읽지 못하는 걸 너무 걱정하는 분위기를 우려해서 쓰신 글인가 봐요? ^^
그런데, 영어와 중국어에서 발음부호의 존재의의와 필요는 많이 다르다고 봅니다;
우선 영어는 소리글자여서 소리가 의미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중국어는 뜻글자여서 소리가 같아도 뜻이 달라질 수 있고, 소리가 다른데 뜻이 같은 단어들도 수두룩하지요. 소리가 자연스럽게 의미를 전달하는 글이 아니라 글자의 모양이 의미를 전달하다 보니 통일된 소리로 글과 음을 연결시키는 작업이 별도로 필요한 것이 중국어지요.^^
게다가 땅덩이 넓고 핏줄도 각양인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 중국이다보니 같은 글자에 소리내는 방식이 각각 너무나 다르지요. 단순히 우리나라 사투리나 미국 각지 인토네이션 차이를 넘어서, 중국사람끼리도 글자를 쓰지 않으면 소통이 되지 않을 정도로 발음이 다른 방언을 쓰다보니, 발음의 표준화가 절실한 거죠. 예를 들어 食 자만 하더라도 표준어인 보통화(만다린)에서는 shi (슬 비슷한 발성) 이라고 읽지만, 광뚱어(중국남부랑 홍콩 등지)에서는 씩(sick 비슷하게/우리가 한자 읽는 방식이랑 비슷하죠^^)이라 읽어요. 그러다보니, 소리를 통일시켜 줄 발음부호가 절실한 거죠.
반면 영어는 우리말처럼 몇가지 규칙에 의해서 별다른 부호의 도움없이 읽을 수 있어야 하는 언어구요. 물론 파닉스 규칙을 벗어나는 단어들이 많지만, 그 외의 일상언어 교육과정에서 매번 발음부호를 봐야하는 것은, 영어소리 듣기가 참으로 어려웠던 시대의 방식이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아이가 잘 읽지 못한다고 너무 염려하고 과하게 지루한 파닉스 가르치는 과정을 오래하는 것은 저도 썩 내키지 않습니다.
님의 다른 글들, 제가 다 꼼꼼히 읽어보지는 못했으나, 제목만 봐도 듣기를 많이 강조하시는 것 같아요. 맞는 말씀이구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영어고 중국어고 발음부호에 집착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아요.
중국아이들도 글을 먼저 배우지 않고 말을 먼저 배우거든요(듣고 이해하고 소리내서 의사전달하는) ^^ 그 다음에 글을 자기가 아는 소리와 매치시키는 과정이 오지요.
중국어는 영어보다도 발음이나 성조를 정확하게 해야 의미가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역시 모델 케이스를 잘 듣고 많이 말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녹음방식도 말씀하셨는데, 참 좋은 방법이지만 초반에 발음과 성조를 정확하게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 힘들어지기 때문에, 자기 소리를 섣불리 녹음하는 과정 이전에 원어민 소리를 많이많이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답니다. 더우기 적극적인 성인학습자가 아니라 아이들이라면 동화책 디비디 등을 통해서 많이 듣는 게 좋지요. (노래와 챈트는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겐 별로 안좋아요. 영어랑 달리 성조를 다 망가뜨릴 수가 있어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