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녀왔습니다.
진심으로 염려해주신 쑥맘들에게 경과보고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컴앞에 앉았는데, 가슴만 답답합니다.
선생님에게서 아무런 답이 없으셔서 그냥 수업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교실로 갔습니다.
시간 괜찮으시냐고 했더니, 선생님 표정이 당황과 함께 미안해하시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사실 만나기 전까지는 메시지에 답조차 주지 않는 선생님께 많이 서운했는데, 막상 만나고 나니...
오늘쯤 그 아이 어머님께 연락을 드릴 생각이라고 하시는 걸 보니, 그 이후에 저를 만나고 싶은게 아니었을까 생각되더군요. 그래야 저에게 하실 말씀이라도 있을테니.
아이는 오늘 방과후 수업하는 날이라서 교실에 없고 선생님만 계셔서 바로 상담을 드렸습니다.
먼저 선생님께서
"오늘 상준이 많이 속상했을거예요. 제가 봐도 많이 속상했을겁니다. 그래서 울었어요." 하시더군요.
무슨 일인지 여쭤보지도 않았습니다. 상준이 말처럼 한두가지가 연관된게 아닐테니까요. 오늘도 예외없는 하루였을 뿐이죠.선생님도 상황에 대해서는 더 말씀안하셔서.
요즘 상준이가 너무 힘들어하는 것 아신다고. 그리고 본인도 그 애 어머니와 상담할 때 필요할 것 같아서
일지를 빼곡히 쓰고 계신다고. 정말 자리가 부족해서 포스트잍까지 붙여서 빼곡히 적어놓으셨더라구요.
그 애 엄마가 아이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계셔서 그렇게 하신다고 합니다.
당연히 치료도 전혀 안받고 있다고.
더구나 직장을 다닌다고 하니, 할 말이 없더라구요.
선생님도 직접적으로 "치료 받으셔야 합니다."라고는 말씀하시기 곤란하다고 하시다가
결국은 치료를 권해야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나누고 왔습니다.
그 어머니가 받아들이고 치료를 진행한다고 해도 그 기간이 얼마일지 모르는데, 아직 인식도
되어있지 않다니 정말 답답하다는 말밖에 안나옵니다.
선생님도 강한 분이 아니라서 뭐라고 말씀하실지 걱정스럽구요.
선생님 옆으로 자리를 옮기는 문제도 선생님 말씀도 안통하는 애라서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상준이 대신 다른 애 옆으로 옮기는 건 정말 아무런 도움이 안되니까 그렇게 해보시겠다는데
그것도 미덥지 않고.
갑자기 보조교사가 지원될 리는 없으니까 자원봉사자라도 구해서 활동있는 수업시간만이라도 도움을
받는 것은 어떨지 말씀드리고 왔습니다만 그것도 현실적으로 잘 이루어질지 의문이구요.
다녀오긴했지만 아무런 답도 없이 머릿속만 뒤엉킨 기분입니다.
이제 한 번 말씀드렸으니, 무조건 기다리고 참아야하는 건지.
그렇다고 선생님께 계속 묻고, 따질 수도 없는 일이고.
선생님과 통화가 되고 난 후에 약속 정해서 상담가겠다는 말에 실망하고 학교가기가 겁난다는 아들말에
오늘 다녀오긴 했지만 뭐라 해줄 말이 없네요. 상준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함께 걱장해주시고, 의견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참... 답이 없는 상황이네요... 그래도, 저라면 당장 선생님을 찾아가겠어요. 애가 감내해야 할 고통이 너무 크고 무엇보다 고통의 끝이 없다는게 문제랍니다... ㅠㅠ
그리고, 상황을 보니 애가 전 학교에서 문제가 생겨 결국엔 전학을 하게 된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고요. 저희 학교에 딱 그 애와 같은 문제를 가진 애가 있는데, 주변에서 전학가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거든요. 정말 전학왔다는 얘기만 아니면 그 애가 아니였을까 싶을 정도로 똑같아요.
그런데, 폭력의 정도가 점점 심해져요. 아무 이유없이 애들 때리고 다니고, 선생님한테도 물건 던지고, 수업시간에 그냥 나가고... 단순히 나이로 연륜이 쌓인다면, 연륜이 없는 선생님도 아닌데, 선생님의 대처 방식은 그 애와 어울리지 말아라... 옆에 가지도 말아라... 이거예요... ㅠㅠ
그리고, ADHD인지 아닌지 조금 묘(?)한게... 그 애 한테 당하고서 쎄게 나간 엄마들의 애들은 잘 안건드린다는 거죠...
어머님의 교육철학과는 안맞더라도 애를 위해서 지금은 가만히 계시면 안될 거 같네요...
마루맘님!
많이 힘드시겠네요.
개구쟁이맘님 말씀처럼 한 번 해보시는 것도 해결책이 아닌가 합니다.
아이가 많이 상처 받았을 것 같아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이가 많이 배우고 또다른 이해심도 생기기도 하더군요.
좋은 해결책 찾으시고 멋진 하루 되세요. 파이팅입니다요.
-전학생: 아마 전 학교에서 뭔가 문제가 있어서 옮겨왔을 가능성이 높아보여요.
그 부모도 그런 문제를 알고 있을테죠. 아이의 문제에 대해 부모가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담임을 통해 담당 학생 부모와 접촉을 하시는것도 필요해보여요.
-상준이: 담임샘이 경험 미숙으로 아이한테 부당한 짐을 지우시네요.
상준이가 참고 배려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짝궁 바꿔달라고 부탁하세요.
ADHD 아이들은 옆짝과 다툼이 많기 때문에 선생님 바로 앞 자리에 혼자 앉게 하는게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자주 주의력이 흩어지기 때문에 선생님이 친절하게 어깨에 손을 얹어주는등
주의력을 지속하기 위해 도와주시면 그런대로 수업을 따라갑니다.
-담임선생님: 부임 1년차라 아이를 다뤄본 경험이 부족하고 내공도 약하신가봅니다.
사실 저런 개구쟁이들은 경력이 많은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이나
교육적 마인드가 훌륭한 관대한 선생님을 만나야 합니다.
담임샘이 따로 ADHD 에 대해 공부를 하시며 노력을 하셔야 할겁니다.
역부족이면 반을 바꾸는 방법도 고려해보심이 나을듯 합니다. (이건 우리 권한 밖이지만)
ADHD 아이들은 상황속에서 사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어떤 담임을 만나느냐에 따라
충분히 좋아질 여지가 많습니다. 선생님이 노련하고 지식이 많을수록 아이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ADHD: 마루맘님은 일견 ADHD 인듯 보인다 하셨지만 사실 뭔가 정서적인 문제를 가진 어린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거의 산만하고 공격적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그에 맡게 놀이치료나 약물치료도 병행되어야겠죠.
그런데 이건 전학생 부모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아이가 학교에 정착하기 위해서라면 부모가 가난한 마음으로 인정하고 노력해야겠죠.
상대 엄마한테 전화해서 상준이가 피해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세요.
그래야 그쪽에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노력하게 됩니다.
어디 하소연할 때도 없어 답답하다가 쑥에 들어와 털어놓았더니, 여러분들께서 진심어린 답변을 해주시네요.
남편이 출장가서 없기도 하고 아들이랑 자연스럽게, 무겁지않게 더 얘기를 해봐야할 것 같아서 데이트하자고 나가 저녁을 먹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스파게티로.
엄마가 다음주까지 지켜보다가 선생님과 상담할까 물어봤더니, 내일 학교가기가 겁난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럼 내일이라도 선생님 만나뵐까 물었더니 그러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오늘은 그 애가 핸드폰으로 계속 장난을 쳐서 선생님이 가져가셨는데, 소리지르고 욕하고 난리가 났다네요. 그래서 선생님이 핸드폰을 꺼서 그 아이 가방속에 던져넣었는데도 반말로 소리지르고 야단이 났었다고 합니다. 비비탄을 저희 아들에게만 던진게 아니고 선생님께도 던졌다네요.
그리고는 **이가 자기를 때린 흔적을 보여주겠다면서 다리를 보여주더라구요.
햇빛알러지때문에 거의 긴팔옷이나 아니면 점퍼를 걸치고, 바지도 아주 더워지기 전까지는 긴바지를 입으니 제가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상처도 못보고 넘어가거든요. 다리가 말이 아니더라구요.
오늘도 밀어서 넘어져 다쳤다면서 정강이에 멍이 든 것을 보여주더라구요.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선생님께 문자를 넣었습니다. 내일 수업이후에 시간 있으시냐고.
그런데 아무런 답이 없네요. 아마 제가 왜 상담을 요청하는지 아시고, 대책이 없어서 내일 만나자고
하시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재촉하듯 또 연락을 드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 상태가 생각보다도 더 심한 것 같아서 남편과 카톡을 했는데, 저와 마찬가지로 그 아이를 잘 돌봐주라고 했던 남편도 내일 상담 안되면 일주일 정도 학교에 보내지 말라고 합니다.
울아들은 그건 안된다고 펄쩍 뛰네요.
그래서 솔직히 어떻게 하고 싶냐고 했더니, 짝을 바꾸고 싶고, 안되면 전학가고 싶다네요.
어린 나이라서 그냥 피하는게 해결책이라고 생각되나봅니다.
그러더니 조금 시간이 흐르고 나니까 "그런데 선생님이 너무 힘들어서 불쌍해. 그냥 내가 계속 짝꿍한다고 하고 ...."하더니 말을 잇지 못합니다. 그 다음 방법이 자기도 생각할 수 없으니 말을 거기서 멈추더라구요.
저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단순히 짝을 바꾸고 안바꾸고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뵙고 상의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락이 없으시니.
내일 다시 문자를 넣어야할까요? 아님 다음주까지 기다려봐야할까요?
참 조심스럽네요.
일단 선생님과 심각하게 상의를 하는게 좋을듯합니다.
아이가 adhd가 맞든 아니든간에 아이혼자 견디기 힘들것 같습니다.
제 딸 경우입니다.
아이가 2학년 3학년 ADHD 아이랑 연속해서 짝궁이 되었습니다.
2학년때 ADHD 짝궁을 하고(아이 성격이 좀 밝고 잘 안울고 뭐 남자아이성격입니다. =.=;;;)
3학년때 또 이 아이가 딸아이랑 같은반이 되다보니 그 전 선생님의 언질이 있었던지 (이건 제생각임)
2학년때 짝궁했으니 그냥 짝궁하랍니다. =.=;;;
한학기는 잘 넘어갔는데 2학기부터 힘들어하더라고요.
날마다 옆짝이 때렸다 연필을 뺏어서 필기를 못했다. 자꾸 수업중에 말을 건다. 노트를 뻇는다 등등 ㅠㅠ
게다가 문제가 아이 역시 수업태도나 공부태도가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저 역시 선생님과 상담후.....
어느누구의 짝도 아닌 선생님 책상옆 앞자리로 갔습니다.
밑에 종채맘님이 적었듯 참고 기다리는 것이 능사가 아닌듯합니다
좀 더 일찍 이야기했더라면 딸아이뿐만 아니라 그 아이에게도 좀 더
다른 변화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조금 후회가 됩니다.
ADHD 아닐겁니다.
물론 그 아이 부모들도 알고 있을겁니다.
이건 아이들이 참고 버틴다고 좋아질 수 있는 경우가 아닙니다.
내일 바로 학교로 가셔서 선생님과 상의 하세요.
선생님이 초임이시라 본인이 다 알아서 해야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담임선생님, 그 아이 부모, 학교에 통합교육 선생님이 계시다면 그 담당선생님과 상담선생님, 그리고 교감선생님과 수업시간에 직접 참여해서 도와주실 보조선생님 이렇게 모든 분들이 함께 모여서 의논하셔야 하는 일입니다.
ADHD 의 경우엔 보조선생님이 수업에 들어오실수 없지만
이 아이의 경우엔 ADHD 가 아니고 보조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겁니다.
계속 그냥 두시면 교실에서 사고가 날 수도 아이들이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에릭 편하라고 하는 말 아닙니다.
이기적으로 내 아이만 바라보라고 하는 말도 아닙니다.
그 반 아이들 모두와 그 아이를 위해서 입니다.
단지 모든 아이들이 참고 그 아이를 기다려주는것만이 그 아이를 위한 최선은 아닙니다.
제가 전나팔(전생에 나라를 팔아버린^^) 완전 대표 아닙니까 ^________________^
전 ADHD나 발달장애는 걍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는 아줌입니다...
그런 제가 이렇게 강력하게 말씀드리는거니까
서두르세요~~~다다다다닥ㄱㄱㄱㄱㄱㄱㄱ
와~ 이런 부모님이 계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또 이런 부모님 밑에서 자란 에릭은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는 것도 믿어 의심치 않네요.
하지만 전, 평범한 엄마라
아직은 어린 에릭이 넘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하루라도 빨리 의논해보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왜 참고 계시는지 이해가 잘 안되네요.
잘 대해주는 것과 우리 아이가 당하는 것과는 차이가 분명 있어요.
반 전체가 나서서 합심하여 그 아이와 더불어 잘 지내는 법을 찾아야지 한 아이가 일방적으로 희생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마루맘님 아이도 그냥 아이일 뿐이에요. 아이가 아무리 너그럽고 착하고 이해심 많고 영리하다 해도 모든 것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그냥 어린 아이일 뿐입니다.
그런 답답한 상황을 엄마가 듣기만 하고 계신다면 아이는 앞으로 엄마에게 입을 열지 않게 될지 몰라요.
학교로 찾아가셔서 선생님께 해결방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시고
큰 짐을 상준이 혼자만 지게 하지 말아달라고 하세요. n분의 1로 나누어 짊어져야 하는 부분은 얼마든지 감당하게 하겠다고.. 그 친구 찾으러 다니는 것도 상준이에게만 시키지는 말아달라고.. 우리 아이도 그냥 아이일 뿐이라고..
제가 고 3때 ... 다른 학년도 아닌 고3때 담임샘이 너밖에 없다.. 하시면서 날라리 짱을 제 짝으로 점찍어 주셨었죠. 내가 착해서 샘이 그러셨나보다.. 잘 해줘야지..
그러나 제가.. 저 혼자 당한 피해는 아무도 보상해주지 않는 거였죠..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아이 엄마가 적극적으로 아이를 위해 치료를 하는 것이고
(대개 엄마가 인지가 안된 경우가 많죠... 치사한 방법이지만 그 엄마가 전혀 아들에 대해 인지능력이 없다면 아이들이 당한 피해들을 기록하고 증거자료를 남겨두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아요. 적반하장으로 나올 때는 피해보상을 요구하셔도 전혀 이상할 게 없습니다. 특히 위험한 행동과 실수가 아닌 고의에 의한 물건 파손 같은 것들이요..)
그 다음은 담임샘이 휘둘리지 않고 공평하게 반아이들을 대하며 협동심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마루맘님이 하실 일은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적어도 상준이의 문제만큼은 엄마가 도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 엄마에게 이야기 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어..라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읽고 보니 답답하고 비슷한 상황이 우리 큰 아이 때도 있었던 지라 공감도 가고 그래요..
우선은 선생님을 찾아가보세요...
ㅠㅠ 글읽으며 저도 한숨과 안타까움만.............ㅠㅠ
아..... 정말 답답한....상황이네요....
아무래도 담임선생님과 이야기 나눠보시는게 낫지않을까싶어요...
초등 2학년....한참~ 재미나게 학교다닐 나이인데... 상준이 어쩜 좋아요...
그친구도 참 안타깝네요... 그친구 부모님도 알고계시겠지요.... 에효..........
그래도 이건 상준이 혼자 떠안기엔 넘 버겁지않을까요........
marumom님의 근심과 걱정이 고스런히 전해집니다....
부디 하루빨리 잘 ~~~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