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지금 너무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울딸은 지금 그룹 레슨을 받고 있는데 7세가 되니 선생님이 욕심이 생기시는지 학습쪽으로 푸시가..
아이는 힘들어하진 않는데 리딩이 되려고 하다보니 리스닝이 닫히는 느낌이더라구여.
아직 7세고..리스닝이 중요한것 같은데..그래서 이래저래 그만하고 엄마표로 해볼까 고민중입니다.
그런데 정말 읽기와 듣기만으로도 될까..제가 아는 원어민샘한테 물어보니 당연히 된다고..
근데 이게 말이 쉽지..아이가 선생님이랑 하는것만큼 따라오지 않을것 같아 마음이 불안합니다..
그래도 오늘 한번 또 님들 글을 읽어보며 용기를 내봅니다.
레슨비로 차라리 좋아하는 그림책 팍팍 사주면 될까여..
이 글 첨 올라왔을 때 읽고는.. 아이 나이는 좀 다르지만 완전 제 얘기같아서 쑥쑥 맘들께서 어떤 댓글들을 달아주실까.. 기대하며 며칠째 글을 클릭했다 닫고 했네요. 저같은 분들 많으실 듯.. ㅎㅎ
저도 은주리님과 비빌언덕님, 나혁이맘님, 물배님 생각과 비슷하구요..
사실 저는 '솔빛엄마의 엄마표 영어연수'라는 책을 읽고 영어는 아이가 4학년쯤 되면 솔빛엄마 방식(DVD 노출, 흘려듣기, 집중듣기 등)으로 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남편에게 싱가폴에 가서 공부할 기회가 생기면서 제 계획과는 다르게 아이가 영어의 바다에 던져졌고, 그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거든요.
근데 저도 사실 여기저기 기웃거리기 좋아하는 엄마라 아이 어릴 때 노부영 통해서 흥얼흥얼 영어 노래 따라부르며 책 읽고 하는 등의 노출은 되어 있었고, 워낙 제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터라 아이 어릴 때부터 한글로 좋은 그림책 많이 읽은 토대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아이가 싱가폴에 가서 1년 4개월 지내는 동안 제 생각보다 훨씬 점핑이 높게 된 거죠. 그 전에 제 욕심에 사 두고 책장에 진열만 해 뒀던 영어책들을 어느 순간 읽기 시작하더니 현지 유치원 적응하고, 현지 친구들과 노는 것에도 큰 어려움이 없어지는 순간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사실 한국에 돌아올 때 걱정이 더 커졌습니다.
언어는 안 쓰면 잊는다는데... 이걸 어떻게 잊지 않게 이어줘야하나... 싶었죠.
그래서 귀국하자마자 집 근처 영유 돌아다니며 테스트도 받아보고, 튼튼영어 체험수업도 받아보고, 원어민 과외도 고민해보고... 그랬어요. 다들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심적으로 아이와 제가 어느 정도의 부담을 안고 가야 하겠더라구요. 특히 어느 순간 영어가 즐거워지지 않고 기계적으로 숙제를 해야 하고 매일 일정량을 소화해야 하는 과제가 되었을 때 아이가 지금 갖고 있는 흥미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것 때문에 결과적으로 사교육에 등을 돌리고 쑥쑥에 눌러앉게 되었어요.
매일 계획적으로는 못 하지만, 아이도 저도 즐거운 선에서 어떤 땐 깔깔거리고 어떤 땐 눈물을 찔끔거리고 어떤 땐 학구적으로 좋은 책들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아이도 저도 쑥 자라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사실 회화부분은 제 영어실력이 짧아 잘 못해주기도 하고, 아무래도 싱가폴처럼 영어에 노출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실력(?)이 많이 준 것 같긴 해요. 그래서 저도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주변 분들 말씀에 귀가 팔랑대긴 하는데, 그 때마다 '이걸 얼마나 지속해 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더라구요.
중학생, 고등학생 중에 배움으로부터 도주하는 아이들,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을 많이 보는데, 그 아이들 중 일부는 부모님이 삶이 너무 힘들어서 아이를 전혀 돌보지 못하신 분들도 있지만. 상당수의 아이들이 너무 어릴 때부터 과한 사교육에 노출되어서 아예 배움에 대한 흥미를 잃고 지쳐 나가 떨어진 경우도 많거든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너무 많은 것들이 너무 빨리 주어지니 모르는 걸 알고 싶은 욕구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성취감도 없이 말 그대로 뺑뺑이에 길들여진 거죠.
4윙스님도 아이가 이제 5살이라 하시니... 길게 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영어과외 선생님 상담을 받았을 때 아이가 좋아한 것은 동생 때문에 놀아주지 못하는 엄마 대신... 영어과외 선생님은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해 주고 놀아주니 그런 것은 아닐까요? 저도 둘째가 있는지라 첫째와의 시간을 동생이 방해하는 게 어떤 건지 이해가 돼요. 남편 분께서 과외를 반대하시니 4윙스님께서 첫째와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조금 일찍 퇴근하거나 하셔서 1~2시간쯤은 둘째를 봐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첫째아이와의 시간을 확보하시고 아이와 다시 책읽기를 시작하시면 다시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책은... 너무 많으니까요.
예전에 초등방에 쭈울님께서 쓰신 '영어독서에 관하여'라는 글을 사자털님 링크로 읽은 적이 있는데, 그 글과 거기에 달린 댓글들을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되뇌어 봅니다.
사실 이 곳에 계신 많은 엄마들도 모두 흔들리면서, 귀도 팔랑대고, 때로는 지쳐 나가떨어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거 아닐까... 싶어서요. 좋은 질문으로 새삼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 주신 4윙스님께 감사드립니다. ㅎㅎ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신학기라 그럴까요..저도 완전 공감가고 비슷한 상황이라 댓글남겨요.
저희애는 5세인데도..5세부터 영어는 좀 갈리는거 같아서요.(일유..영유)
제 주위에도 영유로가는 애들도 있고..사교육 하나씩 시작하는거 보면서..
더군다나 첨으로 유치원가면서 아이가 영어에 많이 소원해지더라구요
영어책도 살짝 거부하고..근데 결론은 지금이대로 노력하자에요.
참고로 도서관 권해드리고 싶어요. 도서관가면 그래도 영어책이 꽤 많아요. 가실때마다 빌려서 아이한테 살짝씩 보여주면 분명 관심있어하는 책이 있더라구요.
그렇다고 예전만큼 욕심부리는게 아니라 엄마로써 불안하지만..또 돌아올꺼라 믿어볼려구요.^^
다른 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도 비슷한 고민을 했기에 몇 자 적어봅니다.
제가 영어에 관심이 있다보니, 자연스레 우리 아이도 영어를 또래보다 잘 하게 되더라구요..특별히 해준것도 없는데...웬지..임신중에 영어에 노출이 많이 되어서 그런가보다...신기하다...했지요!! 따님처럼..혼자 읽고..이런 수준까지도 아니었지만, 항상, 주위에서 칭찬을 해주시니 그런가 보다했었습니다. 그러다, 직딩맘에 둘째임신, 출산등으로, 영어 완전 손을 놨고...그 때 미안한 맘에..책들만..계속 구입했던 거 같아요~(수준파악 제대로 못하고, 유명한 책들이나, 좋아보이는 책들로다가) 참, 방문교사 수업도 1개월해봤어요!! 요즘..참 재미있게 수업하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도 곁들여...그런데...전, 돈이 아깝더라구요..제가 전혀 해줄수 없는, 피아노같은 수업은 전혀 아깝지 않은데...영어는..내가 해줄 수 있을 거 같은데...한글처럼 다독하면...자연스레...잘하지 않을까?? 엄마 욕심에 지금 밀어붙인다고..내 아이가..행복할까?? 그래도, 다른 아이들은 영유에, 그룹과외에...많이들 하는데..초등학교 가서 뒤처지면 넘 속상해 하지 않을까 등등 너무 많은 고민을 했네요! 하지만, 아래 은주리님 처럼...결국엔 영어도 언어인지라, 빠짝 하고 끝낼 공부가 아니라, 영어로된 책을 읽고 생각하고, 대화하기위한 거라면..평생을 함께해야 한다면, 꾸준히 할 뭔가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역시 언어는 다독이다 판단했구요! 전, 늘 바쁘기도 하고, 워낙 재주도 없어서, cd 흘려듣기랑 책읽는 거 말고는 거의 아무것도 못합니다. 지금 우리 아이 실력이 뛰어나냐구요?? 여전히 또래중에...눈에 띄는 정도이지요^^ (우리 동네 수준이 낮은 지도 ㅋㅋ)
몰론, 아무욕심없이 천천히 가면 된다는 아니구요...엄마가 할 수 있을 만큼, 엄마 자신과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속도를 내면서 가다보면, 1년후? 2년후?엔 더 달라져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만약, 그때 다시 고민했을때, 필요하다면, 과외든 학원이든 시도해봐도 늦지 않는 나이구요!!
참, 아이가 영어를 좀 거부할때, 다른 종류의 영어책을 한번 구입해보세요~ 수준은 조금 낮은 걸로다. 6세면 스토리있는 책을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리더스 보다는...이 책이 안되면..저책으로..아마 그중에 좋아하는 책이 분명있을 거예요!
전, 쑥쑥초보맘인데..이렇게 댓글 달아도 되나 모르겠어요..저도 늘, 조급해지면서...다시 마음을 가라앉히는 일을 늘 반복하고 있구요, 작년 말부터, 영어책 읽기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전 무조건 1년 꾸준히 해보고, 다시 고민해보려구요~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엄마가 확고한 확신만으로 절대 흔들리지 않는 분이 있을 까요..
이렇게 하면 좋다는 말에 귀가 솔깃하고, 저 집은 저렇게 하니까 아이가 잘한다더라 하는 말에 눈이 번쩍 하는 것이 모든 엄마들의 마음이지요.
그런데, 저는 이거 하나는 확실한 것 같아요. 만약 지금부터 과외를 하셨는데.(물론 저는 과외가 많은 효과가 있을 거라 예상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이걸 꾸준히 아이가 충분히 클 때까지 계속해 주실 자신이 있는지요? 그리고 영어교육에만 매진하실 생각이신지요?
저는 이걸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영어는 사실 하나의 수단이지 이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간과 인간이 서로의 생각을 소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언어인만큼, 영어로 쓰여진 생각을 읽히고 이해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고 공부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영어에만 이렇게 불안해 하실 건 없으실 것 같습니다.
말씀만으로도 충분히 아이가 똑똑하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 아이는 나중에도 충분히 차고 넘치게 영어 잘 할 아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쑥쑥에 영특한 아이들을 보면, 영어책 뿐 아니라 한글책도 엄청 많이 읽는 다독가더군요.
어떤 책이되었건, 책을 많이 보는 아이가 나중에 영어도 잘한다 - 글의 요지를 파악하고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피력한다 생각합니다.
저도 많이 불안합니다. 내 아이가 아니라.. 저 때문에 많이 불안합니다.
혹시나... 내가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내 이 얄팍한 가슴 때문에 아이를 상처주게 될까봐... 스스로의 생각에 같혀서 아이를 몰아치게 될까봐.. 아이의 능력 이상으로 기대하여 아이를 힘들게 할까봐..
매일 조심합니다. 그게 엄마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