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때는 백과사전의 열기가 좀 사그라 들어서 새로나온 책을 구경하지는 못했었고, 이미 낡은 책들을 봤어야했어요. 저는 엄마가 풀칼라의 지금으로 치면 자연관찰 책인데, 아동버전이 아닌 깨알같은 글씨의 다큐를 보는 듯한 책을 들여놓으셨지요. 그 책을 읽고 개미의 습격이라던지, 심해의 모습이라던지 작은방에서 오후의 햇살을 맞으며 가만히 책을 읽던 기억이 납니다.
계몽사아저씨가 다른집이랑 책을 바꿔보게 도와주시기도 하고, 그때만 해도 전집은 아저씨의 발품으로 집에서 직접 카다로그 펼쳐놓고 사봤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백과사전을 재미나게 보지는 못했고, 와이의 전신이 되는 일본에서 번역된 굉장히 두꺼운 만화책을 백과사전 삼아 읽었었습니다. 감나무와 사과? 배 나무를 접목시키는 것도 그때 알았고, 매미는 땅속에 그리 오랜 기간 살다가 나온다는 것도 이 때 알았습니다. 박사님 덕에 추억으로 빠져들어갑니다. 그 책이 그립네요.아이들 책 더더욱 버릴 수가 없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