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깽이 세균 -
2002년 월드컵 때 당시 연애중이던 지금 우리 신랑이 사 준 붉은 악마 머리띠~
저거 머리에 달고 광화문 사거리에서 월드컵 분위기를 한참 느꼈더랬죠..ㅋㅋ
집에 처박혀있던 저 뿔을 토깽이가 찾아내고서는 저렇게 머리에 쓰더니
저한테 와서 갑자기 포크 좀 달라더군요..
그래서 왜 그러냐구 물었더니..
" 어..토깽이가 뭐 할 게 좀 있어서.."
그러더니 저렇게 포크를 들고서는
" 엄마~ 소의 세균병균같지? "
"소의는 백혈구가 좋은데, 백혈구는 어떻게 생긴지 잘 모르겠네.." ㅋㅋ
작년 1월 정도였던 것 같아요..
아직 채 36개월이 안 된 토깽이가 무척 좋아했던 책이랍니다.
몇 번을 읽고 또 읽어서 한글도 모르던 토깽이가 각 페이지마다 그 페이지에 맞는
내용을 쭈욱 이야기해줄 정도였어요..^^
급기야 작년 설에 형님네 큰 아들과 놀다가 장난감에 찍혀서
소의 손에서 피가 났는데..울지도 않고 토깽이가 하는 말..
" 오빠!! 오빠 때문에 소의 손에서 피 알갱이들이 나오잖아!
세균병균들어가면 백혈구들이 다 잡아먹는데, 그럼 소의 백혈구들이 죽는단말야!! "
상처를 통해서 무시무시한 세균들이 들어오고 용감한 백혈구들이 세균들을 잡아먹고 있어요.
이 부분을 가장 좋아했더랍니다..ㅋㅋ
그러고 보면, 엄마 눈에 어려워보이는 책을 아이들은 의외로 쉽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이 책도 얻어온 책인데 세돌도 안 된 토깽이한테는 어려울 것 같아서
스스로 꺼내오기 전까지는 안 보여줬던 책이거든요.
이렇게 제 시각에서 보는 레벨과 토깽이가 받아들이는 레벨이 달랐던 영어책들이 몇 권있네요.
The Grouchy ladybug
무당벌레를 좋아하는 토깽이가 졸라서 사 준 책인데,
첨에 책보고서는 글밥이 많아서 토깽이가 안 좋아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긴 노래도 왔다갔다하면서 잘 듣고,
책도 읽어주면 끝날 때까지 다 보더라구요.
Chicka Chicka Boom Boom
알파벳을 접해주려고 구입했는데,
노래도 빠르고 생각보다 긴 문장에 저는 좀 실망했던 책이예요..
그러나, 토깽이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죠..
결국 이 책으로 알파벳 다 뗐어요..^^
A dark dark tale
몬스터를 좋아하는 토깽이에게 우리 이슬맘님이 추천해주신 책~
생각보다 문장이 좀 까다로운 것 같아서..토깽이한테 좀 어려울 것 같았는데,
역시 토깽이의 사랑을 듬뿍 받았네요..
The Gruffalo
이 책 역시 몬스터를 좋아하는 토깽이에게 개구쟁이맘님이 추천해주셨어요..^^
내용이 무척 길어서 일단 대여해서 보았는데,
우리 토깽이가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는 몰라요..ㅋㅋ)
나중에 책 반납할 때 이 책 꼭 사달라고 하더군요.
Yum Yum
요즘 토깽이가 좋아는 책이예요.
5기 북클럽에서 진행하는 책인데,
먹이사슬을 이해는 할 지..
너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책만 읽어줘도 너무 좋아합니다.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내용이 재미있는건지.
그림이 재미있는건지 암튼 생각보다 쉽게 받아들이더라구요.
The giving tree
6기 북클럽에서 진행했던 책인데, 제가 원서로 읽어보고 싶어서 구입했지요.
책꽂이에 꽂아놓은 책을 자꾸 가져와서 이거 소의책 아니냐고 묻더라구요.
좀 더 크면 읽는거야..라고 이야기했는데도 또 가져오고..
그래서 자기 전에 한번 읽어줬어요.
집 만든다고, 배 만든다고 나무를 자꾸 베어가는 아저씨를 보더니 토깽이의 한마디
"조금만 가져가서 조그맣게 만들면 되지.." ㅡ.ㅡ
(요 책은 딱 한번 읽어줬는데 그 뒤로는 안 가져왔어요..ㅋ)
아직까지는 토깽이가 책을 쉬운 책, 어려운 책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재미있는 책, 안 재미있는 책..이렇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이럴 때 더 다양한 책들을 접해줘야겠네요..^^
혹시 우리 쑥맘님들도 어렵다 생각했던 책을 아이는 의외로 쉽게 받아들인 적 있나요?
어떤 책들이 있었는지 알려주세요~~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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