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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고민을 겪은 후...

  • 하니
  • |
  • 2003-07-26
0

현재 46개월인 저희 아이에게 영어동화책을 읽어준 것은 아마 돌 전이었을 겁니다. 그때만 해도 영어책에 대한 정보가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고 히플러님을 비롯한 천리안 주동에서 얻어들은 리스트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직 저희 아이에게는(솔직히 저에게) 어려운 책들이 많았습니다. 당시 유명했던 위씽 비디오를 구입해놓고도 아이가 클 때까지 1년이상 기다렸지요. 게다가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한 구매도 매우 어려워 직접 서점에 가서 골라야만 했었는데 아이가 18개월이 될 때까지 남편도움 없이 문밖출입을 거의 못했던 저로서는 그냥 입맛만 다실 수밖에요. 그러다가 아이가 돌 무렵 크게 아팠습니다. 생활영어를 시작하던 즈음이었는데 아픈 아이 붙잡고 feel bad? 어쩌고 할 기분이 아니더군요. 다행히 아이는 곧 좋아졌지만 그때부터는 ‘건강’이 최우선이 되어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책보다는 장난감을 사 줬구요, 무조건 잘 노는 게 최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처음 구입했던 책은 Brown Bear를 비롯한 에릭 칼의 작품 두 권과 Open the Barn Door라고 하는 작은 손바닥 크기의 플랩북이었습니다. 다른 책이 없어 그들 책만 줄창 읽어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이도 나중엔 지겨워하더군요. 더욱이 어떤 out put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당시에는 어떤 믿음이나 확신도 없어서 더욱) 벽에 대고 말하는 것 같은 행동을 지속하기는 어려워서 제 스스로가 포기를 했습니다. 게다가 우리말이 늦게 트인 아이가 영어와 우리말을 혼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를 멍멍이, 닭은 꼬꼬댁 이라며 유아어를 조금씩 구사하던 시기에 고양이(야옹이)를 ‘미야기’라고 하는 겁니다. ‘미야기’란 고양이가 ‘meow-meow'라고 운다는 것을 책에서 들은 아이가 스스로 이름을 만든 것입니다. 소는 무(moo)라고 부르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사물이름을 혼동하고 우리말도 잘 못하는 아이를 제 일때문에 23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우선 선생님이 아이 말을 이해하기 힘들어하시더군요. 엄마인 저만 알아듣는 말을 하니까요. 그때부터는 영어는 일단 접고 우리말만 했습니다. 일부러 말을 가르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우리말 책만 읽어주고 우리말만 사용했지요. 아이의 우리말 구사 능력은 몇 개월 사이에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제가 영어를 사용하거나 영어책을 읽어주면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처음 들은 사물 이름은 영어로 해도 괜찮지만 전부터 알았던 단어들은 영어로 말하면 아니라고 빡빡 우기기 일쑤였지요. 요즘에도 이런 고민들이 게시판에 자주 올라오지요... 그때 제게 다른 건 다 접어두고라도 영어동화책을 꾸준히 읽혀주라는 조언을 한 분이 윤형맘이었습니다. 저희 아이와 윤형이 생년월일이 같다는 인연까지 겹쳐 윤형맘님은 제게는 참 고마운 쑥쑥의 한 분이었습니다. 그 조언대로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혀 주었냐구요? 에궁, 실은 책사재기를 하면서도 정작 책 읽기는 잘 못해주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 아들내미 영어책 엄청 많습니다. 이렇게 드러내놓고 많다고 할 정도면... 하지만 아이는 잠자기 전에 읽어주는 2-3권(그것도 한글책 섞어서..)에 그나마 감지덕지 하고 있습니다. 제가 늘 바쁘다, 늦었다는 핑계를 대니까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바쁜 이유는 제 일 때문이 아니라 아이에게 책을 잘 읽어주려고 인터넷보고 자료 찾고 정리하느라 시간이 없는 것입니다. 정말 우습지 않습니까. 이게 요즘의 제 상황입니다. 제 경험을 이렇듯 장황하게 쓴 것은 일종의 자기반성입니다. 그리고 님과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 저와 비슷한 전철을 밟으려고 하시는 분들... 그러지 마시라구요... 현재 저희 아이는 영어에 대한 거부감은 별로 없지만 쑥쑥의 또래들과 비교하면 영어 구사 측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 가장 이상적이며 무리 없는 방법은 부모가 어렸을 때부터 생활영어(가능한 다양하고 풍부한)를 사용하는 것이고, 그 다음이 책이나 비디오, 인터넷을 통한 영어 환경 제공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때 아이와 부모의 특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저처럼 손재주도 없는 사람이 컨텐츠 공모의 작품들을 그대로 따라하려고 애쓰다가는 흑흑... (참고하고 응용해야하는데 쯧쯧... 어리석게도) 그리고 확신을 가지세요.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갖고 실제로도 대다수의 아이들이 님이 염려하시는 혼동의 시간을 보냅니다만 그것을 극복한 성공사례(?)는 여기에서 흔히 볼 수 있지요. 다만 엄마가 꾸준하고 부지런해야겠지요. 영어든, 우리말이든. 그리고 한 가지 사족을 덧붙이자면 아이에게 책에서만이 아닌 현장 경험을 맛보게 해주라는 것과 ‘대화’를 많이 하시라는 것을 권합니다. 아이가 아직 반응이 없더라두요. 너무 주절이 써서 죄송하네요. 예쁘게 아이 키우세요.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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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FN을 녹화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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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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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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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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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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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금궁금
    • |
    • 200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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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
    • 200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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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 고민을 겪은 후...
    • 하니
    • |
    • 200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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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찾겠네요
    • 진맘
    • |
    • 200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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