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저희 엄마는 친구들의 엄마들보다 젊고 예뻤습니다. 23살에 첫딸인 저를 낳으셨으니까요. 그게 자랑스럽고 좋았지요. 지금 저희 아이에게도 아주 젊은 할머니랍니다. 무조건 오냐, 오냐만 하는 친할머니보다 맛있는 것(저는 못 만드는 파프리카 김치, 와플 등)을 만들어주시는 솜씨 좋은 외할머니를 아이도 더 좋아하구요. 첫 손자를 너무 예뻐하셔서 “엄마는 딸보다 손자가 더 좋아?”하고 투정을 부린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그때 엄마가 뭐라고 한 줄 아세요. “손자는 세상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주 귀한 보석이다. 하지만 자식은 내 생명이지.” 저는 아들을 질투한 철없는 엄마였습니다. 친정엄마와 같이 사는 송이 엄마가 부럽네요. 저희 교회 자모반에는 저를 비롯한 아이 엄마들이 예닐곱명있는데 모두 친정어머니, 혹은 시어머니와 같이 나오는데 저만 혼자...(친정과 시댁 모두 지방이라서...) 외롭고 많이 힘들었지요. 주변 도움(남편은 너무 바쁨)없이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게... 많은 분들이 나이가 들어 송이할머님처럼 멋진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냥 지금 최선을 다하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네요. 할머니가 되서는 자식들에게 이렇게 말할 랍니다. “니 아는 니가 키우라!” (이게 어디 사투리지요. 전 잘 모릅니다) 송이할머님은 너무 멋지시고 그런 분과 같이 지내는 송이랑 송이엄마, 아빠가 너무 부러워서 이런 저런 넋두리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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