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철저하게 엄마표입니다. 한글도 영어도 중국어도 전부.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진행해 갈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제 2외국어는 과연 엄마표로 어떻게 할 것인가?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 겁니다.
일단 한국어와 영어의 바탕이 튼튼하면 다음 언어는 훨씬 쉽습니다. 나이도 어느정도 들어있는 상태이고, 언어구조나 읽기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머리 속에 깨우치고 있는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어와 영어가 이미 자리잡고 난 이후(이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한글이나 영어라는 문자와는 별개로 생각합니다. 한글책이나 영어책을 못 읽는다고 해서 제 2외국어를 하면 안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한글만큼은 떼놓고 제 2외국어든 뭐든 하는게 좋다고 생각했었습니다)의 세번째 언어는 분명히 이제까지 한국어나 영어를 진행하는 방법과 좀 다를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그 언어에 배당되는 시간도 영어 한국어에 비해 월등하게 적으니 앞으로의 시간을 정말로 길게 여유있게 잡으셔야 합니다.
< 저는 엄마표 중국어 준비를 이렇게 >
저의 경우 역시 영어와 마찬가지로 제가 한창 중국어 공부할 때는 대화도 되고 일정수준까지 레벨이 올라갔었지만, 그것도 시간이 엄청 지나서 하려니 완전 백지 상태였습니다. 근데 솔직히 저의 경우 전공도 일본어요, 현재 직업도 일본어 가르치는 일이라 예원이 제 2외국어를 일본어로 선택했다면 특별히 공부 새로 할 필요도 없고 일본사이트에서 자료 찾아서 활용해 주기도 훨씬 좋았을 겁니다.
그런데 굳이 제가 중국어를 새로 공부해 가면서까지 예원이 제 2외국어를 중국어로 선택한 이유는, 중국어가 대세라든가 그런 이유가 아니고(일본어가 제 2외국어로 결코 중국어에 뒤지지 않음은 전에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바로 제 스스로가 중국어를 잊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정말 고생을 사서 하는 성격이지요) 일본어는 어차피 평생 제가 같이 갈 언어이지만, 중국어는 지금 손놓으면 평생 써먹을 일도 없고 완전히 제 기억속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손놓고 있었어도 영어로 예원이랑 대화를 시도하면서 제가 느낀 점은, 언어는 안쓰면 시간이 지나면 백프로 잊어버리게 되어있지만, 옛날에 일정 수준까지 공부한 적이 있다면 재공부할 때 속도는 아주 빨라진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갈고 닦을 수록 더 잘 쓸 수 있게 되더군요. 한 때 열심히 공부했던 중국어 지금은 백지로 돌아왔지만 예원이랑 앞으로 같이 활용하면서 제 중국어 실력도 날마다 쑤욱 커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상에서의 간단한 대화들 -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인사, 밥상에서 간단한 대화, 옷 입고 벗을 때 관련대화, 목욕할 때 신체 이름 말해 주기 등등- 을 조금씩, 꾸준히 시도하면서 공부하면서 예원이한테 써먹고 있답니다. 엄마표 중국어를 하기 위해 중국어를 중국어 원어민처럼 잘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면 엄마표 할 사람 전국에 얼마 되지 않으며, 전부 학습지나 학원으로 애를 몰아야 합니다. 하지만, 영어를 원어민처럼 잘해야 엄마표 영어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요? 엄마표 중국어도 엄마가 한발만 앞서서 공부하고 많이 일상생활에서 써먹으면 되는 문제입니다.
엄마표 중국어 시도하시려는 분들은 헬베 하이맘 외우면서 영어 시도할때처럼 초심으로 돌아오셔서, 저처럼 기본적인 대화를 먼저 외우고 그걸 적극적으로 애한테 써먹고, 중국어 책 읽어주고 액티하면서 천천히 진행하시다 보면 어느 샌가 엄마도 애도 실력이 쑤욱 자라 있을 겁니다.
< 영어와 어떻게 병행할 것인가? >
1. 자, 이제까지 엄마표로 영어진행을 잘 해오신 분들은 메인은 어디까지나 한국어와 영어로 두셔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저와 예원이의 영어로 하는 대화는 그냥 일상적으로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영어책 한글책을 반반씩 접해주는 것도 역시 이전처럼 계속했습니다. 중국어책을 볼때의 대화도 역시 영어로 했습니다. 즉 이전과 달라진 점은 아무것도 없고, 단지 거기에 중국어란 넘이 양념처럼 가끔씩 끼어들 뿐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학습에 가까워지지만, 유아기에 들이대는 중국어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부담스럽지 않아야 합니다. “어, 뭐야, 영어말고 또 다른 재미있는 말이랑 책이 있네?” 정도로 부담없이 접근해야 합니다.
분명한 건 영어나 한국어처럼 아기때부터 몇 년간에 걸쳐 책을 주구장창 읽어주고, 일상대화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중국어 비디오를 영어비디오만큼 많이 보여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적어도 저의 경우는) 그래서 사실 중국어에는 정말 아주 적은 시간이 배분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게 실제로 효율적입니다.
메인을 한국어와 영어로 두지 않고 중국어에 매진하면, 어느 순간에 애 스스로 혼란에 빠질 수도 있고 이제까지 잘 해온 영어 한국어를 잃을 우려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피라미드의 가장 아래쪽에 한국어, 그 위에 영어, 그리고 제일 위의 적은 부분에 중국어를 끼우시고 천천히 접근해야 합니다.
2. 저의 경우는 제 스스로가 바빠서 저녁에 집에 오면 애들 책 읽어줄 시간도 여의치 않다보니, 중국어에도 시간 배분이 어렵습니다. 현재 일주일에 2일(이건 계획이 그렇고, 정말 바쁠때는 일주일에 하루도 힘듭니다T_T), 그리고 20분 전후 정도의 시간을 배당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 동안에는 중국어 책을 읽거나 영어책과 마찬가지로 쉬운 액티를 합니다. 그런데 이것 가지고는 어림도 없지요.
중요한 건 간단한 기본회화나 단어들은 그냥 매일의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쓰는 중간에 한 번씩 던져주는 겁니다. 엄마가 그 날 공부했던 표현들은 적극적으로 애한테 써먹어 가면서 외웁니다. 이런 식으로 쉬운 대화는 여러번 하면 엄마도 애도 저절로 외우거든요. 그런 식으로 가랑비에 옷젖듯이 천천히 진행하다가, 이것도 역시 내년이나 후내년 정도 적당한 시기가 오면 예원이한테 효과적인 ‘소나기 전법’으로 레벨을 확 끌어올리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원이 중국어책 읽는 것은 전에 비디오로 한 번 올려드렸고, 이번엔 밥상머리에서의 간단한 대화를 올려볼까 합니다.
중국어로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지만, 대단히 간단한 내용- 뭐하고 있니? 밥먹고 있어요. 맛있니? 맛있어요. 이거 뭐야? 우유예요, 물이예요- 뭐 이런 내용들입니다. 누구나 공부만 좀 하시면 이 정도는 간단히 할 수 있답니다.^^
3. 예원이의 경우 책을 많이 읽어줌으로써 한글과 영어읽기를 잘 할 수 있었지만, 중국어의 경우는 절대적인 시간부족으로 그런 방법으로 읽기접근이 어렵습니다. 대신에 이미 어느정도 컸고, 이미 한글과 영어로 내공이 쌓여있는 상태라서 아기때보다 훨씬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 말하기와 읽기도 해결되리라 생각됩니다.
전에 한 번 글 올려드렸듯이 저는 한자 대신에 중국어를 택한 케이스라, 중국어 한자(간체자)를 단어인지시킬때도 책 읽을때도 노출시키며 같이 보여주고 있답니다. 이렇게 여러번 보다보면 저절로 머리 속에 사진이 찍혀 외우게 되더라구요.
<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
1. 여러번에 걸쳐 무지 강조했습니다만, 또 한 번 강조를.^^ 애나 엄마나 발음과 성조는 정말로 가장 처음에 맞닥뜨리는 문제이기도 하고, 반드시 정확하게 공부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어릴 때 엉터리로 배워놓으면 평생 안 고쳐집니다. 발음이 설사 좀 부정확하다 하더라도 중국어는 성조가 생명입니다. 똑같은 발음인데 성조 하나로 전혀 틀린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 우스개소리로 많이 얘기되는 거 예로 들어보죠. ‘말좀 물을께요.’란 뜻으로 무지 많이 쓰는 ‘请问(qīngwèn)이란 단어랑 발음이 같은데 성조와 뜻이 다른 것이 바로 ‘请吻(qīngwěn)’입니다. 이건 ‘키스해 주세요.’란 뜻이죠.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때 쓰는 말이 난데없는 ‘키스해주세요.’ 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자, 이런 예는 너무나 많구요, 그래서 엄마가 확실히 중국어 되시는 분은 상관없고, 그게 아니라면 초기단계에서만큼만이라도 돈이 좀 들더라도 발음 성조는 반드시 정확하게 배우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단어와 회화를 외우는 건 그 다음 일입니다.
그리고 전에 소개해 드린 사이트 중 여기 두 곳에서는 성조와 발음을 무료로 정말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답니다. 예원이도 제 목소리보다 이거 따라하면서 확실히 익혔습니다.
http://haonet.co.kr/(무료서비스인 중국어입문에 들어가시면 성조, 발음 다 볼수 있어요)
http://www.shaopang.com/(무료체험학습 편에 맨위에 보시면 성조, 발음 있습니다.)
2. 기본이 되었다면 다음 단계는 바로 단어인지입니다. 이건 모든 언어의 공통입니다. 중국어는 문법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단어를 알고 있는가가 능통한 회화의 지름길이 됩니다. 그리고 애들이 비디오를 보더라도 많은 단어를 알고있어야 이해가 더 쉽겠죠.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들은 다음에 다 엄마표 중국어 글 올릴때 하나씩 올리면서 자료 공유하겠습니다.
(1) 기본단어인지
자, 저희집 풍경의 일부분을 공개하겠습니다. 거실과 부엌 식탁옆, 그리고 창문 위 등에 '거실' '주방' '창문' 이렇게 단어를 크게 인쇄해서 붙였습니다. 처음에만 몇 번 짚어주시고 나중에는 그냥 지나가다 한 번씩만 같이 봐주시면 저절로 외웁니다.



(2) 중요한건 바로 동사단어의 인지입니다. 일상회화의 대부분의 말들에 동사가 안 들어가 있는 곳이 없습니다. 동사? 어려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 생활에서 실제로 그 동작을 하면서 보여주면서 익히게 하면 동사만큼 쉬운게 없습니다.
그리고 부수적인 자료들을 만들어서 동사의 이해를 도우시면 더 좋구요. 저는 아래 자료들처럼 만들어서 벽에 붙였답니다.^^

아래 사진은 한글로 색깔익히는 자료였는데, 중국어단어를 인쇄해서 위에 붙이고 코팅했어요. 아이스크림위에 색깔별로 찍찍이로 붙이며 놀 수 있어 효과 만점이었습니다.

3. 책을 가능한 많이 읽어주면 좋은데, 그럼 어떤 책이 좋은가? 저의 경우는 중국어전문서점에서 단어인지책이나 쉬운 그림책 등을 사서 보여주었습니다. 유명 영어책들은 대부분 중국어로도 번역되어 팔리고 있구요, 이런 책들은 중국어 초기부터 그냥 영어책 읽어주듯이 꾸준히 읽어주는 게 좋습니다.

중국어 전문서점은 전에 제가 정리해서 올려놓은 곳들 참고로 하시구요.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GX_005&number=4&page=1
그리고 쑥쑥몰에서도 중국어책 취급하고 있는 건 알고 계시는지요? 의외로 좋은 책들 하나씩 둘씩 많이 들이고 있으니 검색해 보시고, 추천할 만한 좋은 책 있으면 저도 다음에 소개드릴께요.
그리고 저의 경우는 애가 어려, 엄마표로 책도 여러개 만들어주었답니다. 전에 올린 배고픈 애벌레 책을 비롯해서, 간단한 수박 창문책 등을 만들어 주었는데, 반응, 물론 좋죠.^^

4. 책 다음으로는 비디오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도구이죠. 중국어는 내용이 어려운 거 말고 뽀로로나 도라 정도가 초기 단계의 수준에는 딱 맞더라구요.

자, 그런데 중요한 점, 비디오를 너무 일찍부터 들이대지 않으셔도 됩니다.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경우 10-20분의 시간동안 전혀 모르는 언어만 흘러나오는 비디오, 맘님들이라면 보고 싶으십니까? 그리고 그런 식으로 전혀 모르는 언어가 흘러나오는 비디오를 계속 본다고 한들 귀 절대 안뚫립니다. 그 시간에 차라리 영어비디오 보는 게 낫습니다.
비디오 들이대기 이전에 충분한 단어인지와 기본회화들을 충분히 익히고, 또 책으로 액티해가면서 재미있게 먼저 중국어를 어느 정도 학습해야 합니다. 그리고나서 비디오를 보여주면 들리는 말도 많고 이해도 쉽고 효과 백배죠. 물론 엄마가 옆에서 같이 보시면서 중국어로(혹 중국어가 딸리는 경우는 영어로 이야기하다가 중국어로 단어나 중요구문만을 짚어주셔도 됩니다) 이야기해주시면 효과 천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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