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달팽이6단님 북클럽 재개 소식 아직 확인하지 못하신듯 하여,
세번째 미션 준비, 안되었으나 문 열겠습니다~.^^
이번주 분량은 사랑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저자도 이야기 하고 있네요.. ㅎㅎ
혼자 사는 건 외롭고 같이 사는건 괴롭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토록 뜨겁게 사랑하고
아이나 의리를 핑계 삼아 오래도록 함께 살아가지요.
1.이번주는 사랑과 관계에 관한 시 한편씩 읊어 주세요.
2. 옆지기에 대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붓어대던 눈밭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속에서 컴컴하게 띄워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