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아이가 어릴땐 영어동요만 열심히 들려주고 불러주다가 29개월 무렵 영어로 된 책을 사주기 시작했답니다. 한글을 배우고 있는데 제법 아는 글자도 찾아읽고 문장표현도 별로 어색하지 않게 구사하는 걸 보니 더 늦으면 영어를 받아들이기 힘들겠다 싶어서 마음으로는 서둘렀죠. 역시나 처음 아이의 반응은 '캣'하고 읽어주면 "아니야 이건 고양이지"하는 식이었습니다. 조금 걱정스러웠지만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서 그런지 영어책도 싫어하지는 않더라구요. 마음에 들어하는 책은 자꾸 읽어달라고도 하고 혼자 펼쳐보며 그 책은 우리말로 하지 않는걸 아는지 전혀 영어도 아닌 이상한 말로 샬라샬라 하면서 보기도 해서 우습기도 하구요. 31개월된 요즘은 아는 단어는 읽기도 합니다. 비가오면 '레인'하면서 가리키구요 노래로 "What's this?"의 의미를 알게 되어서 나무를 가리키면 "It's a tree"라고 답하기도 하고 엄마가 컴퓨터 보는 중에 배고픈 애벌레 그림이 보이면 '캐터필러다'하면서 반가워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건 엄마는 거의 콩글리쉬이고 테잎 듣고 따라하며 발음을 굴리기도 하는데 아이는 제가 듣기엔 그냥 캐러필러라고 들리는걸 어떻게 들었는지 약한 T발음을 넣어서 캐터필러라고 한다는 겁니다. 정말 엄마가 콩글리쉬 이더라도 아이의 발음이 똑같지는 않은것 같더군요. 말이 길어졌죠. 너무 걱정 하지 마시고 조금씩 영어책을 늘려보시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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