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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월+16]"크리스마스 만들어요~"

  • 김상민
  • |
  • 2001-12-05

1!@#$
[2001년 12월 4일 화요일]

작년..크리스마스 트리 재료들 그대로..다시 꺼냈다.
현지와 같이 빨간 지팡이와 긴 양말을 추가로 사고.
작년엔..부직포로 빨간양말을 크게 만들어 걸어 놓았는데..

현지아빠도 오늘은 일찍 들어왔다. 아침부터 트리 만드는 날이니까 다 같이 하자 했더니 멋쩍어 하면서도 들어와서 차근차근 도와주는 것 보면..현지가 보배긴 보밴가보다.
마이클 볼튼의 캐롤음반을 틀어놓고..즐거운 트리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나무를 피고..꽂아주더니 냉큼 별부터 단다.
"별은 제일 마지막에 달아야지..벌써 달아?"
"엄마! 아빠가 불가사리를 달았어"
"저건 하얗고 반짝반짝하는 별인데?"
"응..별 달았네?"
전구가 나간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방울방울 달때도 현지와 서로 단다며 이곳저곳에 대보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씩 건내주기도 하고..

"지팡이는 꼭 내가 달거야"

지팡이를 사오던 날..
"현지야 지팡이는 누가 사용하는 거지?"
"할아버지랑..할머니랑..또 누군데?"
"앞이 안보이는 사람도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도 사용하지..그리고 또 누가 있을까?"
"마법사!"
"그래..마법사도 지팡이가 있구나..현지가 지팡이로 마술 부려봐 그럼"
"아부아@%&*^&"
"아부라~카 다부라~~노란색 바나나 나와라~"
"어? 엄마 바나나가 나왔어!"(대단한 능청이다)
"그럼..이번엔 녹색 애벌레 나와라~"
"엄마,애벌레가 나왔네..근데 번데기가 됐대..어? 나비가 날아가네~~"
"엄마..나 힘들어서 지팡이 할래" 그러더니 허리를 잔뜩 굽히고는 지팡이를 짚고 겄는다.
그게 더 힘들어 보이는구만..그러면서 이제 안힘들댄다..그렇게..크리스마스 지팡이 하나가 우리들의 즐거운 상상속에 들어왔었다.

양말에..쵸코렛과 사탕을 잔뜩 집어 넣고 걸어놓았다.
전구를 이리저리..둘둘 돌려 걸친 후 쨔잔~~드디어 불이 들어왔다.
아직도 반짝거리며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바로 전날.."내일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어서 붙여놓을 그림 만들자" 하면서 아이와 물감을 갖고 핑거페인팅을 했는데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돼지와 사냥꾼..늑대만 만들고 노는 바람에 그림을 아직 붙이지는 못했다.
저녁내내..트리 그리자..물감놀이 하자..조르는 통에 애를 먹었는데..
아이가 그린 그림들도 어서어서 달아놔야지..

"현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뭐 받고 싶니?"
"난 새우깡!"
엄마와 아빠가 같이 웃는다..
이번 한달은..반짝거리는 행복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

모임에서 만든 산타할아버지..
핑거페인팅을 하며 만든 나비 두마리와..기린과 나무가 역시 크리스마스 트리의 새식구가 되었다.
왠지..새로운 재료를 사지 않아도 포근하고..가득차 보인다.
직접 만들어 붙인 장식들이어서 더 정이 드는..트리다.

......................................................................................................................................

12월 25일 이후.... 올해 현지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친구에게서 받은 "제니와 화장품세트" 그리고 아빠에게서 받은 "헬로우키티 요리시간"(이건 현지가 광고를 볼때마다 갖고 싶다고 했던 것) 그리고 큰할아버지의 "캐롤부르는 산타" 그리고 왕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서 두둑한 돈봉투.. 그리고 모임에서 엄마들 각자가 준비한 선물(쵸코렛, 사탕, 과자 등)을 양말을 만들어 목에 걸어주고 노래부르며 나눠주었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올해의 마지막날..오늘 접어치웠는데도 양말은 당분으로 배가 똥똥하게 채워진 채 아직도 걸려있다. 앞으로 한달은 거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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