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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내성적이라 학교에 가면 따돌림 당할 것 같아요.

  • 이원진
  • |
  • 2015-08-12

아이가 내성적이라 학교에 가면 따돌림 당할 것 같아요.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좀 더 밝고 적극적인 성격을 지닌 아이로 자라기를 바랄 것입니다. 따라서 자녀가 지나치게 조용하거나 부끄러움을 타고 낯을 가리는 등 내성적인 모습을 보면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어떻게든 성격을 좀 더 외향적으로 고쳐주려는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내성적인 아이들의 『내성적인 아이들의 숨겨진 재능 The Hidden Gifts of the Introverted Child』(국내 출간 제목은 『내 아이에게 숨겨져 있는 재능』이라는 책의 저자이자 심리학 박사인 마티 올슨 레이니 (Marti Olsen Lancy)는 내성적 성격과 외향적 성격은 인간의 뇌에 깊이 박혀있는 일종의 물리적 원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이는 유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람의 성격은 날 때부터 유전이나 뇌의 구조에 의해 타고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내성적 성격인 자녀를 억지로 외향적인 아이로 바꾸려는 노력은 거의 실효를 거두지 못하리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내성적 성격을 지닌 사람들의 수에 비해 외향적 성격을 지닌 사람들의 수가 세배가량 많다는 연구조사만 보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는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이끌어 가는 것처럼 비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 마음에 자녀가 좀더 외향적인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로 인해 성격도 좀 더 외향적으로 변해가길 바라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단순한 바람에서 그치지 않고 부모의 의식과 무의식에 자리 잡게 되는 ‘자녀의 내성적 성격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와 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모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녀가 내성적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거나 외향적인 성격으로 변화하지 못하는 자녀에 대한 실망하는 모습을 접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가 너무 내성적이라 속상해요. “


“다른 아이들은 다 밝고 적극적인데, 우리 아이는 자기표현도 못하고 바보같이 말도 못하는 걸 보고 있으면 너무 화가 나요!”


이렇게 하소연을 하며 상한 속을 다스리는 부모들은 그나마  나은 경우라고 해야 할까요.


아이를 향해 대놓고 “너는 왜 만날 그 모양이냐? 다른 아이들은 하고 싶은 말도 잘하고 친구도 많은데, 도대체 넌 누굴 닮아서 그렇게 말도 없고 친구 하나도 없는 거야?” “ 너 바보야? 왜 네가 하고 싶은 말을 똑바로 못하니?” “네가 뭐가 부족하냐? 뭐가 부족해서 다른 아이들하고 어울리지도 못하고 혼자만 맴돌고 있어?” “ 도대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려고!” 라고 몰아세우며, 내성적인 성격이 죄라도 되는 것처럼 꾸짖는 부모를 보게 됩니다.

 

 


물론 부모는 ‘넌 바보가 아니야. 너도 절대 모자라지 않아. 그러니까 너는 어느 누구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고 훨씬 더 외향적인 사람으로 변할 수 있어!’라는 뜻으로 한 이야기들일 테지만, 아직 말속의 함의를 헤아려 사고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어린 자녀의 귀에는 ‘너는 바보야. 너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뭔가 모자라고 잘못됐어. 그래서 너는 다른 사람 앞에서 당당히 하고 싶은 얘기도 못하고 살아온 거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라는 소리로 들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히려 더 자책하며 용기를 잃게 되고, 입을 다물고 스스로를 다른 사람들로부터 격리하거나 자신에게 가해지는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연한 일인 듯이 받아들이는 등, 부모의 원래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성적 성격= 문제 있는 성격, 뭔가 잘못된 상태’라는 공식을 부모부터 마음속에서 깨버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만약 자녀가 내성적이라면, 어렸을때부터 내성적 성격의 사람들이 지닌 장점과 우리 아이만이 지닌 장점을 일깨워주고, 지속적으로 그 장점을 칭찬하고 인정해주는 말을 건네야 합니다. 그러나 타고난 장점을 칭찬하고 인정해주는 말을 건네야 합니다. 그러면 타고난 성격이 굳이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더라도 아이는 자신이 지닌 특성에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한 모습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이렇게 당당한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혹시라도 아이가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처할지 모르는 따돌림이나 괴롭힘에 맞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나간다면, 설령 왕따를 당하는 와중의 위급한 상황에서도 카리스마를 발휘해 자신을 보호하고 방어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랄 것입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들이 어떤 장점이 있을까 궁금해할 부모들을 위해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몇 가지 소개할까 합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은 어렸을때부터 생각이 깊고, 외향적 성향의 사람들처럼 주위로부터 인정받는 데서 행복을 느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풍요로운 내면세계를 통해 스스로 행복을 찾습니다. 또한 집중력이 높고 준비성이 철저하며, 의지가 강하고 기억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충분한 많은 장점이 있다는 점을 부모부터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장점들을 자녀안에서 찾아주고, 지속적으로 북돋고 칭찬해준다면, 자녀는 자신이 장점에 대한 당당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훌륭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외향적인 사람들만이 쉽게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의 비뚤어진 통념은, 우리가 아는 수많은 내성적 성격의 소유자들이 일군 성공적인 삶을 통해 충분히 반박되고 있습니다. 세기의 과학자 찰스다윈, 현재 물리학에 혁명을 가져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등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들이 자타가 인정한 대표적인 내성적 성격의 소유자라는 사실이 부모님들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성적인 내 아이도 강하고 멋진 사람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은 내 아이의 타고난 성격을 다른 누군가의 것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통해서가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하고 그 안에 품고 있는 아이의 장점과 특성을 찾아내어 아이자신의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독력하고 가르치는 일에서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아이의 마음속에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 바로 이것이 자녀를 위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상의 지원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이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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