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주 학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학생들에게 주어야 할 것은 너무 많은데 주고 있는 것은 너무 적은 때문이다. 현재 온주 교육계가 당면한 여러 난제들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ESL 태부족'과 '과밀 학급'이다. 온주 학부모 단체인 '교육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PE)'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온주 에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위한 ESL학급을 갖고 있는 고교는 전체의 40%, 자격을 갖춘 풀-타임 ESL교사를 한 명이라도 고용하고 있는 학교는 그 중 33%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33%의 학교들도 교사 당 학생 수가 많아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토론토 세인트패트릭가톨릭고교의 ESL반 24명 학생들을 작년 내내 혼자 책임져야 했던 애나 애니나저 교사는 자신을 '쳇바퀴 속 다람쥐'라고 묘사한다. 영어 구사능력이 제 각각인 학생들에게는 개인 지도가 필요하다. 그저 '교과서의 한 페이지를 읽고 숙제를 해 오라'는 식의 교육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학교측에 개선을 요구했지만 재정 부족을 이유로 새 학년이 되도 나아지는 건 없다. 학생 숫자만 늘어갈 뿐이다. 언어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민자 가정의 학생들이 불편 없이 영어를 사용할 수 있으려면 평균 5-7년이 필요하다. 현재 주정부는 ESL 예산을 3년간만 지원해 주고 있다. 과거 보수당 정부 당시 발표된 교육제도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5년간 ESL 운영을 하기위한 교육예산은 6천5백만 달러이다. 자유당 신임 정부는 집권 직후 ESL 예산으로 1천7백만 달러를 투입했다. 토론토가톨릭교육청 ESL 예산집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질적 수요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그러나 앞으로 이나마라도 지속적으로 지원된다면 좋겠다’라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ESL 교육이 필요 없는 일반 학생들의 교육 여건은 이보다 얼마나 나을까? 이토비코 웨스트 험버주니어미들스쿨의 킨더가튼 세 학급. 이곳에는 각각 30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바글거리고 있다. 담당 교사들은 1명의 교사가 학교생활을 전혀 모르는 30명의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러한 교실상황으로는 아이들이 '수용'되어 있을 뿐, '교육'을 받을 수 없다라고 항의했다. 그 결과 학교측은 1명의 풀-타임 보조교사를 고용했다. 그 1명의 보조교사는 세 학급을 분주히 오락가락하더니 결국 1년 만에 그만두었다. 이유는 더는 못하겠다 였다. 현재 온주 교육계의 인력 부족은 특정 분야에 제한된 문제가 아니다. 교사들은 전공과 무관하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고 도서관엔 사서가 없다. 특히 수업 외 학생 활동 감독 기능은 거의 마비 상태다. 토론토공립교육청(TDSB) 소속 학교들 경우 점심시간 감독자는 학생 2백50명당 1명 꼴이다. 그나마 운동장 감독까지 겸하고 있다. 온주 집권 자유당의 첫 예산안 발표가 18일로 다가온 시점에서 아직까지는 올 가을 신학기 교육예산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달턴 맥귄티 주수상은 교육이 최우선과제라며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교육예산만큼은 쓸만큼 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토론토학부모네트워크(TPN) 캐시 댄디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생색내는 예산안이 아니라 발전적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교육지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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