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기 북클럽에서 주로 활동 중인 민은맘이랍니다.
첫째 민군이 초등 입학을 앞두고 있어 저도 이렇게 '유게를 떠나며'라는 글을 쓰게 되네요.
지난해부터 유게에 많이 들르지 않아 소식이 늦었어요.
샬럿님 쪽지 통해 저도 명단에 들어있다는 것을 듣고 살짝 난감.. ^^;
지난해에 여러 선배맘님들의 '유게를 떠나며'라는 글을 보며 '아.. 내게도 일년후 찾아올 시간이구나..'라고 문득 생각만했지,, 잊고 살았던 게죠.. ^^;;
실은 지금도 실감이 나질 않네요.
그저..우리 민군 유년기 한번 돌아본다 생각하고 적어도 될는지요..
둘째 은양을 2009년 9월 말 즈음 낳고 출산휴가로 집에 있을때 쑥쑥을 접하였어요. 그때가 민군 3세때네요.
말할 수 없는 번뇌가.. 제 머릿속에. 누구나 공감하시는 내용있쟎아요.
그 .. 난 뭐했나.. 이렇게 많은 것을 해주는 엄마들이 있는데 .. ^^;;
저도 정말 그랬어요. 민군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정말 마음이.. 안 좋더라구요..
더군다나 어린 동생때문에 온전히 민군에게 집중하지 못한 때였으니 더 안타까웠겠지요..
나도 이대로 있어도 될까.. 싶은..?
그 즈음 가을맘님의 '가을맘의 그림책 몰입 영어'라는 책을 우연찮게 보게 되었답니다.
민군을 낳고 부터 육아서를 좀 읽을 때였는데 또 다른 육아서를 구입하려다가 옆에 뜬 저 책을 보게 된거 같아요.
같이 주문해 읽어보는데.. 영어책을 어린 아이에게 읽어주었더니 아이가 영어를 하더라..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어요.
마침 책의 저자이신 가을맘님이 근처에 강연을 오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부천의 현대백화점이었던가봐요.
모유수유와 산후조리로 바깥 외출을 거의 못했던 때였는데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강연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평범한, 심지어 사투리 억양이 말씀에서 느껴지던 분이었어요.
기존에 제가 생각했던 소위 아이에게 영어를 해주는 엄마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뭔가 저에게도 '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일기 시작했죠..
그와 맞물려 저에게도 쑥에 발을 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그해 12월이었습니다.
들어와 남의 글만 조용히 읽다 나가던 중 유게에 령돌맘님의 9기 북클럽 모집 글 공고가 떴어요.
저도 해보겠다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유아 게시판에는 부끄러워 글 남기기도 조심스러웠는데 북클럽이라는 곳은 소모임 같은 느낌이 들어 부담이 덜했거든요.
한창 열심히 활동중이시던 령돌맘님이 이끌어주신다기에 여튼 따라쟁이라도 해보자 싶었지요.
다음해 1월부터 북클럽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민군 4세 되던 해를 그렇게 9기 북클럽과 함께 열게 됩니다.
4세때라하면 이제 말문이 트이던 그 시절이네요. 우리말이요. 엉성하게나마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자 하던 어린아이의 노력에 고개를 끄덕여주며 한마디 한마디를 기다려주던.. ^^ 그 인내심은 지금 다 어디로 간건지.. ^^; 처음 어린이집을 다녔고 변비로 고생하던 시절..
9기 북클럽에 가입하여 활동을 조금씩 해보았어요. 령돌맘님이 내주시는 미션을 따라해냈고 그에 대해 너무 정성어린 댓글들이 올라왔죠.
정말 신기했어요. 어쩜 얼굴 한번 안본 사람들이 아이를 같이 키운다는 이유로 이렇게 다정할 수 있는지.. ^^*
이것이 끝난 후 한달을 이런식으로 채우는 일정이 정해졌어요.
일정이 이렇게 짜지다 보니 한달에 여러 유형의 책을 접할 수 있게 되어 좋았어요.
1주에 원하는 그림책을 같이 선정하여 진행해요.
2주차에 nonfiction으로 브레인뱅크를 했습니다. (science영역과 social 영역으로 구성되어있어요.)
4주차에는 미처 마치지 못한 1-3주차의 미션을 보충하거나 나름대로의 진행한것들을 올렸네요.
지금와서 블로그를 보니 민군 4세때 3월부터 저 혼자 '200권 읽기'라는 이름으로 간단히 하루하루 있던일을 적고 책 번호를 매겨가며 기록을 했었네요. 쑥쑥 유게에서 어느 분이 진행하는 걸 보고 저도 따라했던 모양이에요.
수줍어 아직 거기에 참여는 못하고 혼자서 한번 해봤던듯 해요.
민군의 중이염과 변비로 고생했던 이야기, 은양의 이유식 선호 정도등등이 적혀있어요. 정말 옛 이야기같네요..
그렇게 혼자서 목록을 적고 있던 중 빨강머리앤님이 유게 떠나시기 전 막판 선물이라면서 모집 공고글을 내셨어요.
앤님이 바로 전 진행하셨던 프로젝트 '아이 사랑하고 이해하기'라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던 터라 덜컥! 신청했어요.
100일간 '읽기 레벨 up' 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죠.
이것이 요즘 매일매일 읽기방의 모태가 되었던 프로젝트랍니다.
꽤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하여 아래처럼 4개의 반으로 편성이 되어 운영되었지요.
저는 저 4개반 중에 꾸준한 반이었답니다. ^^
매일 앤님이 좋은 말씀으로 대문을 열어주시면 저희는 거기에 아이들 읽은 책 적고 일상의 기록을 간단히 남기면서 서로 댓글로 격려하고, 위로의 말도 건네고 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너무 좋았던 때였답니다. 아직은 어린 아이들 둘 돌보느라 쉽지 않았지만 밤에 아이들 자는 틈을 타 커피 한잔으로 저곳에 댓글 남기고 앤님의 좋은 대문 읽고 감동 먹고.. 그 시절의 낙이었던것 같아요. 제가 앤님 대문을 얼마나 좋아했었는지 앤님의 100일동안의 대문을 프린트하여서 이렇게 제본을 했었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