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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19일 수요일]
현대인형극회의 줄인형 콘서트 ?_blank"크리스마스의 꿈"이 오늘 첫공연에 들어갔다.
지난번 정동극장에서 했던 "사계"는 4개월 전 쯤 본 "띠용이와 함께 하는 음악캠프"와 내용이 거의 비슷한 것 같아서 가지 않았는데 오늘 가보니 대체적으로는 비슷한 포맷에서 주제에 따라 인형의 의상이나 음악, 구성이 바뀌는 모양이었다.
처음 본 아이들은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었을 것이고, 경험있는 아이들에겐 친근한 인형들이 주는 공연마다의 다른 메세지(오늘같은 경우는 크리스마스에 대한 것)를 느끼면 될 것 같았다.
현지는 처음은 아니라지만 어떻게 인형들이 어둠속에서 빛을 내며 자유자재로 춤을 출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를테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앞좌석을 꽈악 붙잡은 채 호기심을 가득 안고 관람을 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이어주는 주인공은 성냥팔이 소녀.
차가운 바람..흰 눈..쓸쓸함이 느껴지는 음악과 함께 나타났다 촛불 하나씩..네개를 태워버리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형식이다.
성냥이 하나씩 켜지면 소녀의 꿈이 시작되는 데 바로 우리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줄인형들의 콘서트인 셈이다.
첫번째 성냥이 켜지니 요구르트 병으로 만든 인형이 크리스마스 음악을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것이었고 바로 일명 쭉쭉이 인형인 고무줄로 만들어진 인형들이 나와 음악에 맞추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면서 리듬을 맞춘다. 조금 후에는 요구르트인형과 탁구공 인형이 나와 역시 크리스마스 캐롤을 연주에 맞추어 춤을 춘다.
두번째 성냥이 켜지면 풍선강아지인형이 나와 루돌프 사슴코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다섯개의 꼭지점을 가진 보자기가 아주 조그맣게 나타나 움직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깜짝 문구를 보여주고 샤샤샥..사라져버린다. 아이들의 눈이 "어!" 이러면서 사라진 보자기를 찾는다.
줄인형들이 나오는 부분은 인형들을 비추는 조명때문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조종하는 것이 보이지만 블랙라이트 효과를 이용한 다른 고무줄 인형이나 보자기는 충분히 아이들의 시선을 잡는다.
엿장수가 갑자기 등장. 왠 엿장수.. 좀 어색하긴 하지만 사투리로 아이들과 "하나 둘 셋 엿!"을 같이 해가며 크리스마스 선물 얘기를 풀어나갔고 다같이 "흰눈사이로 썰매를 타고~"를 불렀다.
노웰이라는 곡이 연주되며 등장한 소녀..세번째 성냥이 켜지면 멋드러지게 R&B 스타일의 캐롤을 부르는 여가수와 코러스 인형 셋이 등장했고(무슨 노래인지 모르지만 예전의 유승준 노래처럼 춤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 같다) 야광기타를 치는 인형이 록앤롤 음악을 연주하며 헤드락까지 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역시나 어둠 속에서 야광처럼 빛나는 털이개들의 춤. 이건..어떻게 그렇게 딱딱 맟추어 춤을 추는지 신기할 정도다.
바로 이어서 품바가족이 나왔는데 역시 자식의 참여를 조금이라도 바라는 엄마들의 극성(^^;)을 볼 수 있었다.
불우이웃돕기 차원에서 모금을 한다는 품바아저씨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아이들이 죄다 지폐를 들고 나가 통 안에 집어넣는 것이다.
나중에는 몰려나오는 아이들이 하도 많으니 품바부인과 아이들..아예 큰 바구니까지 동원되었다.
그래도 계속 아이들이 나와 그곳에 돈을 집어넣는다.
내가 앞부분에 앉아있었다면 나역시 현지에게 돈을 쥐어 내보냈을 것이다.
자선냄비에 돈 넣는 것 조차 저금통에 저금하는 것마냥 좋아하는 현지가 앞으로 우르르 몰려나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본다.
어쨋든 품바가족은 떼돈(?)을 번 듯 싶다. 그 답례로 우린 "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흰눈이 내린다~"를 다같이 할 수 있었다.
노끈으로 만들어진 줄인형의 기타연주와..이어서 열린 사물놀이 인형들.
저번 공연때도 이부분이 제일 맘에 들었는데 다시 봐도 역시 재미있는 부분이다.
현지가 갑자기 몸을 돌려 내 팔을 양손으로 막 두둘겼다.
"엄마 나도 꽹과리 치는거야"하면서. 조그만게 손은 매워가지고..
김이 서리고..눈이 내리며,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노래와 함께 등장한 소녀..
바로 이어 산타할아버지가 등장해 멋진 섹소폰 연주로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마무리한다.
솔직히 티켓이 비싼 것 같다.
정동극장에서 하기때문인가? 수준은 저번거랑 비슷한데..가격은 두배가 넘게 차이가 난다.
오랜만에 현지가 맘껏 몸을 흔들고 눈을 반짝거린걸 생각하면 잘왔다는 생각은 들지만..
공연 마치고 나오는데 목에 두르고 간 보자기를 머리에 씌우 달라며 성냥팔이 소녀를 한댄다.
그러면서 하는 말 "케익 사세요~ 케익 사세요~" TV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았다.
"엄마 별이 반짝거려!"하는 말에 보니 물빛처럼 짙푸른 하늘에서 유난히 반짝거리는 한개의 별이 반갑다.
밤에 걷는 덕수궁 돌담길..높은 담때문인지 더 추워보였다.
"엄마 난정이 집이지 여기"
"여긴 왕하고 왕비가 살 던 곳이야. 난정이는 왕비의 오빠의 부인이라서 여기 놀러오는거고. 너 여기 저번에 갔었잖아. 세종대왕 할아버지 동상도 보고.."
"그래. 엄마 그럼 여기는 나쁜 왕비가 살아?"
"왜 나쁜 왕비야? 착한 왕비가 살지"
"백설공주는 예쁜데 왕비는 나쁘잖아"
"백설공주에 나오는 왕비는 나쁜 마녀고 여기서 살던 왕비는 착한왕비야"
"응..그럼 예쁜 왕비구나"
정동극장에서 겨울방학동안 어린이극장이라고 해서 세가지의 공연을 준비한 모양이다.
연희단패거리의 "산너머 개똥아"(1월 5일~ 1월 17일-월요일은 쉼 11시 1시)
극단 서울의 영어뮤지컬 "흥부와 놀부"(1월 19일~ 1월 27일-월요일은 쉼 11시 1시)
극단 민들레의 "놀보, 도깨비 만나다"(1월 29일~ 2월 3일-월요일은 쉼 11시 1시)
입장료 10,000원. 02)773-8960
예전의 줄인형 콘서트 ?_blank"띠용이와 함께하는 음악캠프" 후기. 비슷한 것들이 많아 참고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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