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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Room】나를 울린 울 아들은 이제 세살이래요...

  • 최지연
  • |
  • 2005-09-03
0



답이 있기나 한걸까...
아들놈이 정확하게 27개월이되면서 낮잠이라는게 뭐당가요라고 묻듯
말똥말똥한 눈망울로 재워 보려는 나를 올려다 보곤했다.
아니,요놈이...그러면서도 마냥 이뻤다.
한번정도 그러는 거겠디..라고 생각했으니깐.
그런데, 하루가 다르게 많은 것들이 변해갔고
그 변화는 점점 나를 주저앉게 만드는것들이였다.
하면 안된다는것들을 한번 말하면 예전에 들었지만
이젠 왜 안되나요~~~~라는 눈으로 길게 본다는것.
그리고 나의 눈 흘김쯤이야..라고 생각하는지
난 괜찮아.난 할래...난 했어..룰룰루~~
맘대로 하고 해 버리고 돌아다니는 아이를 보노라면 머리속에서 빙빙하는 소리가 울린다.
도대체 어디서 뭐가 잘못된거지..???
다른 엄마들은 그런다..그 시기엔 낮잠 안자..말 안듣지..시작이야..지금부터가.
말은 진지하게 해주시는데 답은 아무도 안 준다.
답이 있기나 한걸까..과연.
 





 
잘못은 오히려 나에게...
어느날인가부터 카시트에 앉기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가 어디라고 카시트에 안 앉아.
말도 안되는 행동이라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대형 할인 매장 주차장에서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차에는 타도 카시트엔 안 앉겟다고...
힘줘서 앉혀 놓음 아이가 위로 나와버린다.
지금은 웃어지지만 그땐...
운전중에 똑같은 행동을 할까봐서 그래 버릇을 고치자..며 아이를 차에서
내려놓고 나만 차에 올라탔다.
울기 시작했다.
달래서 차에 태웠지만 상황이 좋아지진않았다.
또 아이를 내려놓고 혼자 차에 탔더니 이젠 울음에 고함에.
또 달래서 태웟지만 상황은 똑같다.
도대체 이게 무슨일이람...
그 넓은 주차장에 들어오는 나가는 운전자들의 시선.
한두번 떼어놓으면 해결될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어찌하오리까~나는.
한시간쯤 지나면 그나마 나아질줄 알았는데..전혀.
한시간 반쯤 지나니 맘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아영이가 학교에서 올 시간인데 데리려 나가지않음 학교로 다시 데려가는데
이러다간...어쩐담.
어쩔수없이 아이를 태우고 그동안은 말로 달랬다면 이번엔 힘으로
아이를 태우고 그럼..될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였다.
어머나 세상에 나더러 어쩌라는건가...흑흑흑
카시트 위로 빠져나온 아이도 울고 결국엔 나도 울어버렸다.
많이 지쳤고 덥고 숨을 쉬어야겠기에 문을 열어 젖혀두고 증말 크게 엉엉 울었다.
울다보니 아이와 나는 하나가 되어있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낮설지 않은 사람들도 보였다.
울다 정신을 차리고 눈물 닦고 그들을 보니..세상에나..ㅎㅎ
그들은 내가 아이랑 실랑이를 할 그 순간부터 저 자리에 있었던..듯한 사람들.
눈을 번쩍 뜨고보니 그들 손에 죄다 커피가 들려있기도.
세상에나 가지도 않고 커피까지 사다 먹으면서 여태 저기에 있었단 말인가.
한두명도 아닌 네명이...ㅎㅎ
그들은,내가 아이를 버리고 갈것 같아..집에도 못 가고 쭈욱 우릴 지켜본듯했다.
그리고 결국 내가 울기까지하니..그제서야 이유를 안듯 그들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도 한번씩 남편이랑 그때의 끔찍했던 그 사건을 이야기하면 나는 그런다
그 비싼 커피값 내가 내줘야는데..라고.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ㅎㅎ
아들과 내가 부둥켜 울고난후 이럼 안되겠다며 아이에게 이유를 묻어봣다.
왜 카시트에 타고 싶지않은지를...
아들이 그런다...아푸다고.
이런이런 나는 잘 모르지만 아픈적이 있었나..보다.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몇번이나 말하고 누나 올 시간이니 집에 가자고 달랬다.
불과 두시간 전과는 달리 엄마 아푸--아푸..그러면서 카시트에 앉는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서 카시트를 들어내어 살펴보았다.
아영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구입해서 아영이보다 한살이 더 많은 카시트.
너무 오래되었다,너무 낡아서 불편하겠다 라는 생각을 그동안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카시트.
그날로 바로 새로운 카시트를 사왓고 친해져얀다고 카시트를 가지고 놀게도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게 아니였다.
결국 비싼 새로산 카시트는 반납했고 스티브는 낡고 오래된 자기것을 고집하며
언제 우리에게 그런 고통의 시간이 있었느냐는듯 아주 잘 타고 다닌다.
그래도 가끔 어느날 무지한 엄마덕에 받은 다리 안쪽 부위의 아픔이 기억나는지
요즘은 거의 나는 차 문만 열어줄뿐 모든것을 스스로 해결한다.
엄마를 얼마나 못 믿으면..저놈이 저럴까나..싶기도하고
이젠 다 컸다 이거지..싶기도 하고
오히려 후자이길 바라는 맘이 더 크다.
그게 나로서도 덜 미안하니깐..ㅠㅠ
울고 싶을땐...그냥 울어버리자...내가 엄마일지라두~ㅎㅎ
그걸로 우리에게 아들과 나 사이의 전쟁은 끝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점점 말을 안 듣는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수가 없다.
나는 그냥 아들놈이 싫어...증말 싫어...가 절로 나왔다.
도대체 이게 뭔일이람.
아들은 다 그런가..아니겠지..제만 그런거겟지.
왜 그런가..나는 왜 이리 힘든가...왜...왜.
하필 말을 안 듣는 그 순간 남편도 퇴근하고 온 가족이 다 모여있는 시간에
그만 그동안 쌓였던 힘든 순간순간들이 주루룩 생각나며 어떻게 해얄지 모르는 나를
이겨낼수가 없어..서 모든 힘든 순간순간들이 모여 나도 모르게 응응 울어버리게 되었다.
남편도 딸도 심지어 나를 힘들게 하던 아들조차
내 주위에 오지 못하고 모두들 어디로 숨은듯..고요했다.
실컷 울고 샤워를 하고 그리고 식구들을 찾으니 모두 한곳에 조용히 모여 조용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더군요.ㅋㅋㅋ
바닥에 엎드리고 엉엉 울어버린 그때 그순간을 가끔 기억하면
무슨 생각으로 그랬나..다큰 어른이..하지만 한편으론 그때 참 잘 울었어..암.
오히려 지금은 뭐 때문에 힘들었지 그땐...라고 생각하면 그다지 별로 떠오르는게 없어요.
그치만 그때 울고나서 나는 증말 좋아졌어.
물론 아들두...말이야..라고 생각하는걸보면 확실히 울고 싶을때 그냥 울어버리는거
그다지 나쁜일은 아닌것 같아요..비록 엄마일지라두..^*^
샤워를 하고 내려오니 남편이 그러더군요.
두살짜리랑 싸우냐~너는.
아마 목놓아 울며 얻은 답도 이거였던것 같아요..ㅋㅋㅋ

아들 너는 3살되지 말어라.

3살을 축하하는 아들놈...밉다미붜..ㅎㅎ
남들은 아이의 두상이 이쁘다,속 눈썹이 길다,남자아이가 너무 이쁘다...등등
특히 듣기에 좋은 이야기를 말이 하지만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때면 속으로 늘 그런다.
울 아들요~얼마나 말을 안 듣는다구요.
울 아들요~누나를 얼마나 못살게 구는데요.
울 아들요~못 말려요..등등
아들 너는 3살 되지 말어라 그러니깐 이쁜데 빨리 자랄까봐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을까봐 한번더 손에 힘 들어갑니다..ㅎㅎ
지금도 말을 안 듣는데 세살되면 미운 세살..이라는데...오죽할까..싶어서요.
그런데,이게 웬일입니까!
뗭 오줌도 못 가리던 녀석이 세살 문턱에서 일주일만에 뗭 오줌 가리고
사실 저는 아이가 그런 부분으로 스트레스 받을까봐
학교가도 기저귀찰꺼야..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실제로 그런 아이들도 좀 있고해서요.
그런데 그런 뮨제는 그냥 단번에 해결봤고
세살되니 말을 다 알아듣고 오히려 예전보다 두배 세배로 편해져가요.
기저귀없으니 외출하기 가볍고 말귀 알아들으니
아들이라기보다 나이 어린 남자 친구 하나 생긴것 같고
요즘은 남편이랑 다니는것보다 아들이랑 나가는게 더 짜릿한게 사실이구요..ㅎㅎ
아들은 하루에도 열두번이상 안아 주지만 남편은 뭐 한번이나 안아주기나 하나요..^*^
암튼 아들놈이 세살되면 그땐 나는 죽었구나...그랫는데
오히려 요즘은 아들덕분에 바빠져서 쳐져있거나 늙어간다는 느낌이 전혀없어요.
뭐 거울앞에 서면야...100% 확인 받지만서두..ㅠㅠ
올 9월부터 일주일에 두번 학교에 갈 아들 가방에 기저귀를 안 보낸다는것만으로도
벌써 울 아들 최고야를 외치는데..그래도 참 걱정입니다.
다른 아이를 때리지나 않을런지...차라리 한대 맞는쪽이 더 나은디..ㅎㅎ
에고 더 늦기전에 몰에 나가봐야는데 울 아들이 좋아하는 Buzz가방 사 줘야는디.
좀 비싼것 같아서 조그만 가방하나가 10불 넘는다는게 말이됩니까.
쎄일할때를 기다리는데..이러다가 다 팔리고 없음..우짠다지..ㅠㅠ
그 가게만가면 가방을 메고 좋아라하는데...그래도 참 착해요.
사달라고 떼 쓰지않고 집에 가자,그러면 가방을 딱 제자리다가 걸어두고
뒤도 안 돌아보고 집에 간다고 가게를 나오거든요.
제가 어릴땐 안 그랬다는데..ㅋㅋ


한장~찰칵..ㅠㅠ



질문 공장의 공장장인된 울 아들....
3살하고 2달이 되어가는 요즘 아이는 아이가 아니고 무슨 질문 공장의 공장장 같아요.
질문양이 늘어나니 자연스레 말도 늘고 좋킨한데...
책을 하나 잡으면 첨부터 끝까지 엄마,이게 뭐야?
그것도 영어로 우리말로도 두번씩이나 물어옵니다.
가끔은 지겨워서 책을 숨겨놓음 책이 없다고 책을 부르며 찾으러 다니죠.
그런데 이게 더 힘들어요.
지하부터 일층 이층까지 같이 다녀야니...에고고 죽어나는 내 다리.








너 피카소가 될꺼냐...
외출시 책은 필수품 중에서도 으뜸 필수품이였다.
그런데 요즘은 거기다가 첨가된게 하나 더
그림 그리는 색연필이다.
누나덕분에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저 나름대로 차에서도 시간을 보낼 뭔가를 준비하다니
기특하기도 하지만 귀찮아 죽겠다.
가끔 운전중에 엄마,곰 그려줘~이러면 아주 죽을맛이다.
살살 꼬셔서 곰을 그림으로 그리는게 아니고 말로 그려주긴 하지만
그도 한두번이지...쯥쯥쯥.
그래서 가끔 들판에서 소나 말을 볼수 있다는게 참 고맙다.
그리고 가끔은 차를 세우고 사슴도 볼 수 있기도하니
도로를 지나가는 사슴을 만나면 천천히 다 지나갈때까지 서 있어야니깐
그날은 진짜 진짜 운 좋은 날이기도 하고.
그리고 우리집 앞마당,요즘 아주 동물원이 따로 없습니다.
오늘같이 비가 오는날은 동울원 문 닫는날과 똑같죠.
다르다면 동물들이 쉬는게 아니고 내가 쉰다는거지만..ㅎㅎ
동물 그려달라다가 슬슬 지겨우면 아이스크림에 컵 케잌까지..ㅎㅎ
아침부터 앞마당 나가 그림 그리자길래 대문 안 열어주면 지놈이 어딜 나가..그랬는데
세살을 우습게 보면 큰일난다는거 아닙니까.ㅎㅎ
뒷문 열고 나가 뒷 마당을 통과하여 울타리 문 열고 앞 마당으로 나가서
전날 그린 그림이랑 놀고 있더라구요.
이래서 요즘 어떤날은 아침은 앞마당에 나가 먹어얍니다.
누나가 오전에 수영가니 준비하러 들어가자고 꼬셔보지만
그게 통할리가 없는 아들놈.
이놈 너 크면 피카소라도 될꺼냐?











긴 시간이 여기서는 아주 짧고 아주 가볍게 지나갔지만
그때 그 순간순간들은..으이고고..ㅎㅎ
그래도 지금 웃을수 있고 뭘 해도 귀엽고
심지어 떠내려가는 길고 긴 떵을 같이 끝까지 보자는
건강한 아들놈이 웬수처럼 연인처럼 옆에 있는다는게 고마워요.



이놈아~지금처럼 쭈욱 건강해다오...ㅋㅋ...

2005년 8월 15일...오타와에서 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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