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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Room】Nursery School (2) - Steve,Steve, I Can See Your Mommy.

  • 최지연
  • |
  • 2005-12-09
0

=Field trip=

기대되고 흥분되던 아들놈의 첫 야외 수업.
그러나 엄마인 나만 흥분하고 기다리고 고대했지 아들은 전혀 아니더군요.
아들은 학교에 가서 운동장에 나가서 친구들이랑 뛰어놀고,간식 먹고,노래하고...
그러는 하루를 생각하며 학교에 가는건데.
여긴 학교 아니라며 제 가슴을 얼마나 많이 때렸는지...
그래서 결국 찰떡같이 붙어 안 떨어져서 걍 저도 수업을 받았답니다.
사실 도우미로 참여 할라다가 단 3명만 필요하다기에 나보다 휠씬 경험많은 엄마가 해야겠지
그러면서 힘차게 no~했는데...그치만 혹시 필요하면 말해주세요 그러긴했었는데...
엄마에게 붙어 안 떨어지는 울 아들때메 갑자기 얼렁뚱당 도우미도 되보고...^^
수업은 재밌었고 마켓 투어도 좋았지만 3살 아이들에게 이런 야외 수업은 좀 이른감도.
스티브만 그런게 아니고 야외 수업에 적응이 안되는 아이들이 몇명 더 있어서
한 아이가 울다 울음을 그치면 또 다른 아이가 울고..ㅎㅎ
그래서 도우미로 참여한 엄마 두분은 무척 바빳고 어떤 아빤 너무 미웠어요.
세상에 애들은 안 보고 핸드폰으로 계속 통화하고 아이들보다 더 뒤쳐져 따라오고
나중에 선생님께서 약간 야단치시듯 사진도 안찍고 뭐하시냐고~ㅎㅎ
그런데 더 웃긴건요...좀 더 있다 그러시더군요.
자긴 이거 찍을줄 모른다고..ㅋㅋㅋ
세상에 중요한 순간 다 지나서야 그런말을 하다다.^*^
그치만 다행이도 제가 아이들 보는 틈틈히 사진을 찍어 놓아서
선생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는거 아닙니까.ㅠㅠ
수업 끝에 잊지않고 한번더 감사의 인사를 주시는데...기분이 좋터라구요..ㅎㅎ


냉장고에 든 꽃구경~


호박 구경~


파인애플은 어떻게 자르는지~


케잌 구경~


늘 스파이더맨 케잌을 탐내는 울 아들 요기만 가면 눈이 반짝반짝.


컵 케잌 장식~

세가지로 장식한 컵케익은 집에 가져가서 누나랑 나눠 먹고.
그런데 아이들은 역쉬 아이들이더군요.
쉽없이 먹는 아이들,특히 과일 샐러드도 자르는 칼은 한 손에 쥐고
한 손엔 나눠준 과일마다 집어 입으로 골인~ㅎㅎ
과일을 다 먹어치운 아인 컵케익도 집에 가져갈게 없었답니다.
다양한 아이들,저마다 이쁜 모습을 가진 아이들.
유아원 선생님들이 참 부럽더군요.
저런 아이들이랑 늘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Meet & Greet=

 


학기초에 어떤 아이가 다니는지~부모는 누군지~얼굴 익히고 인사합시다.
그치만 우린 그전에 모두 다 알만큼 알아버렸다.
분위기가 가족적인게 한몫한셈이다.
심지어 두살 반 엄마들도 다 알 정도니...
선생님 소개가 있고 준비해온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자유로운 시간을 갖고
30분 후엔 모두 돌아 가 주세요~
딱 30분간의 미팅이다..결국은.
그치만 그리 짧지도 않았다.
난 아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것 눈으로 따라 다니기도 힘들 정도였으니깐.
학교 보내면서 혹시 다른 아이를 때리지나 않을까.혹시 부딪혀서 다치게 하진 않을까...
다쳐오는게 아니고 다치게 할까봐..불안했는데 얼마나 조심조심 하면서 잘 노는지...
모든것에 걱정스러워 할 나를 읽으셨는지 선생님께서 그러신다.
스티브는 아주 잘 한다고...그림도 잘 그리고 책도 좋아하고 영리하고^*^
이젠 간식도 잘 먹는다고.
첨엔 간식도 안 먹었다.
집에서 자기 입에 맞는것만 먹다가 학교에서는 첨 먹는것도 있고
음료수는 일체 주지않고 물만 주니 스티브로써 그도 첨엔 적응이 안되는것 같더라구요.
울 아들은 물을 절대 안 먹거든요 저 닮아서 물 대신 우유 주세요 그러는 놈이거든요.
그렇타고 울 아들은 우유 주면 안 될까요..라고 말할수 없잖은가..단체 생활인데.
그래서 걍 물을 주면 먹는거지..뭐..그러고 모른척 했버렸죠.
그래서 수업후 차에 오르면 첫 마디가 엄마, 우유 줘~였어요..ㅋㅋ
하지만 지금은 물뿐만 아니라 이런저런류의 간식을 다 잘 먹는단다.
친구들이랑 나눠 먹는데 얼마나 꿀맛이겠어요.모든것이...


아이들이 교실에서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책으로 묶었더군요.
두권의 책을 알파벳 순으로 집에 보내주니깐 좀 더 기다려얄것 같아요 울집에 올라면.


교실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아들은 우리 부부의 걱정을 가비얍게 넘어섰고
학교와 친구들에 대해 지나친 애정을(온 종일 친구랑 재밌었다고 하거든요) 들어내고
뭔가를 배워오고 아는 척이 하고 싶고 박수가 받고 싶고...
학교에 다닌후 아이가 좀 더 단단해지고 사물이나 상황들에 적극적인것 같고
흥미꺼리를 찾아 잘 놀고 더러 엄마의 방해가 싫타며 혼자 놀기도 원하고
그래서 간간히 사고 아닌 사고도 좀 치고
놀기 좋아서 화장실 가야는게 싫어 얼능 바지 내리고 눈에 보이는 통같은 장난감 있음
싹 비우고 고기다가 쉬를~ㅋㅋㅋ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까~? 했을까요?^*^

점점 손이 덜가게 되니 얇은 웃음이 나면서 좋키도 하고
아들이 선생님에게 기대고 비비며 사랑을 배우는 만큼
저 역시 선생님에게 기대어 엄마인 제가 못하는 부분들을
감히 선생님에게 떠 넘기기도 합니다.ㅎㅎ
가령 몸에 열이 많아서 두툼한 외투를 못 입는 아들에게 저는 겉옷을 못 입히지만
선생님은 외투에 모자에 장갑까지 끼여주시죠.
미리 이것저것 스티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 탓인지 선생님들도 많이 배려해주시고
그런놈이 아마 스티브 혼자인것 같아 선생님들의 손을 아주 당당하게 빌리고있지요..ㅎㅎ
그래도 산 너머 산이라고 눈 내리면 맨날 신는 검은색 구두 어떻게 벗기고
두툼한 제가 보기에도 답답한 겨울용 부츠 저걸 어떻게 신켜주나...
그런데 몇일전 눈이 좀 내렸고 드디어 문제의 부츠를 들고 학교에 갔는데
선생님 손에만 가면 뭐든 다 해결나다니..ㅠㅠ
신나면서도 아니 요거시 엄마를 뭘로 아는건가...괘씸키도 하더군요.ㅠㅠ


현재 스티브는 알파벳을 다 알아요 하지만 소문자는 아직 좀 가물가물.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간식을 먹으며 눈에 들어오는 글자들을 읽어가는게
요즘 차안에서 스티브가 가장 많이 하는 일입니다.
알파벳을 알고난후 집에서도 책을 들고 노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책 두께도 점점 두꺼운것으로 바꿔갑니다.
요즘은 아예 그림 사전을 침대에 둬얄 정도루요.
보고픈 동물부터 다 찾고 모형 찾고 색깔 찾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아인 쿨쿨쿨~ㅎㅎ
글자는 빠른 반면 숫자는 좀 이상해요.
먼저 읽어주면 100까지도 따라 할 정도인데 스스로 하는건 29정도.
그치만 숫자를 제대로 헤아리고도 끝엔 꼭 five라고 그래요.
eight도 five,nine도 five, five도 five 아니 5만 왜그리 좋아하는지...
우리 부부 그러죠,너 누굴 닮았니..서로 아니라고 강력히 부정하면서요.ㅠㅠ
책이 단순한 장난감으로 받아들여지던 옛날과는 달리 너무 집중하려고 들면
아이를 밖으로 자연속으로 밀어냅니다.
얇게 내려 덮힌 눈도 있고하여 아이를 밀어내긴 좋은데 추위탓에 그리 오래 놀진 못해요.
긴긴 겨울 어찌해얄런지...^*^

 

=Steve,steve,I can see your mommy=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는 11시 30분 쯔음엔 엄마들이 문 가까이에 먼저 서려고
전쟁 아닌 전쟁을 합니다.
그래서 전 아예 10분점에 자리 잡고 있지요..아예..ㅠㅠ
문이 열리면 먼저 보이는 엄마 아빠의 아이를 제일 먼저 불러주니깐
어째든지 문 앞으로 문 가까이로 가야겠지요.
친구들이랑 재밋게 놀다가도 요 시간되면 갑자기 엄마 생각이 왈칵 나는지
첨 얼마 동안은 문을 흘깃흘깃 처다 보기도 하더라구요.
그랬는데 울 엄마가 제일 먼저 보이고 선생님이 자길 젤 먼저 불러준다면~
처음엔 숨도 안쉬고 날아왔는데 이도 시간이 지나니 부르는데도 놀고 있더라구요.ㅋㅋ

집에서도 가끔 이 놀이를 하자고해요.
자기는 저 멀리에 앉을테니 저더러 선생님처럼 하고 또 엄마도 하라고 그러죠.
그래서 제가 Steve,steve,I can see your mommy 그러면 얼른 저에게 달려오죠.
첨엔 자기 이름만 부르면 되더니 요즘은 친구들 이름을 거의 다 불러달래요.
다 불러줘야는 나도 웃기지만 친구들 역활까지 하면 놀자는 아들은 또 얼마나 웃긴데요.
그치만 그만큼 학교가 친구가 좋타는 이야기니..웃어야겠죠..ㅎㅎ

=Pyjama & Pancake Day=



아,오늘은 잠옷입고 학교에 가는 날입니다.
스파이더맨이 되어 학교에 갔는데 아이를 데려다 주는 부모들까지 잠옷을 입고 왔더구만요.
담엔 저도 입고 갈꺼예요..ㅎㅎ
리스트 보이시죠 늘 이렇게 가져오실래요~라며 붙혀주죠.
달걀 2개 할까 우유 할까..아주 잠깐 고민했는데
세상에 선택권 없이 걍 밀가루 한컵이 되어버렸어요.
동작들이 어찌나 빠른지..원..ㅎㅎ


그리고 울 아들이 젤 기다리는 시간,
Steve,steve,I can see your mommy~~

와락 달려와 엄마 학교 재밌어...간식 먹었어..라고 첨 말했을때
잊을수도 없고 다시 들어보기도 힘든 그 순간이 바로 어제 같은데..^*^

 


스티브 학교에 서 있는 나무인데요..아주 이쁘죠.
지금은 눈으로 덮혀 보는 재미가 없더라구요.
봄 올때까지 여기다 놓고 가끔 꺼내 봐얄것 같아요..ㅎㅎ
나무 너머로 보이는게 아이들의 놀이터랍니다.

-2005년 12월 8일 오타와에서 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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