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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월 2일 수요일]
크리스마스 자선 열차 전시회
힐튼호텔에서 매년..6년째 연말마다 행해지는 전시회란다.
그러고 보니..작년에도 쑥쑥에서 이곳에 다녀온 사람들 글을 읽고 크리스마스 때 ?_blank"가자~"하고 조르다가 "추운데 뭘 돌아다니냐"고 구박을 받고 포기한 기억이 난다.
오늘은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가장 추운 날이라기에 모임도 접고 집에서 따뜻하게 쉬려고 했구만..
같이 모임하는 엄마가 여기 가볼래~말을 꺼내길래 그래! 하고 선뜻 나섰다.
지하철 4호선을 타고 가다..앞열차가 고장이라 한곳에 30분 이상 머무르다 고쳐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택시를 탔다.
귀가 뜨거운 물에 덴 것처럼 아파왔다..
아이들은 모자에 장갑에 목도리까지 칭칭 감아놓고 엄마들은 추위에 오들오들 떨어야 했다.
'이게 뭔 고생이여..신랑이 모셔다 주는 따뜻한 나들이가 그립다~~'
힐튼 호텔에 도착.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대형 트리에 화려하게 달린 장식들..
크리스마스 지난지가 언제인데..벌써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질 생각이 들 만큼 진작 보았으면 좋았을 것을..
아래 공간에 마련된 큼지막한 선물상자들과 함께 우리는 열차소리에 이끌려 트리 중앙 계단으로 내려갔다.
아이들은 탈것에 유독 관심이 많은가보다.
아담하고 인형의 나라에 온 것처럼 꾸며진 알프스 산골마을 배경에 줄줄이 늘어서 있는 철길..
기차가 우리 앞을 지날때마다 박수를치며 좋아한다.
기차가 멈춰서면 "down by the station~ early in the morning~"하며 노래도 부르고..
"어디에 산타할아버지가 숨어있나.." 숨은 산타찾기에 열중도 하고 엄마들은 수다스럽게 호들갑을 떤다.
"화물열차다~" "저건 나무를 실어 나르는 열차네".."빠르게 달리는 고속열차야~"
"현지야~ 기차가 철교를 지나고 있어..저 다리가 철교야."
"터널 지나는 기차 봐라..기차가 터널을 빠져나온다.."
"여기는 기차길이 끊겼네""저긴 석탄을 모아두었네"
"어머 증기기관차다..현지 집에 있는 증기기관차랑 소리가 똑같다.."
들판에 있는 양들과 목동..나무를 베어 마차에 싣는 장면과 누워서 쉬는 말들.."여기 있는 나무들이 전나무란다"
산타할아버지가 일정경로를 왔다갔다 하는 웃긴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흉내를 내기도 했다.
"엄마 기차가 뱀처럼 구불구불가네?"
"엄마 저건 도시락같이 생겼어"
동그란 원형의 전시장을 돌면서 아이들은 똑같은 기차들이 서로 엇갈리면서 왔다갔다 하는 모습에 빠져 배가 고픈 엄마들의 만류를 무시한채 오로지 "기차"만을 외쳐댔다.
다행히도 현지가 스파게티란 말에 혹해서 식사하고 다시 들어와 또 보자고 약속을 하고 그 자리를 나왔다.
물론 식사후에 그곳에서 또다시 한참을 보냈다.
같이 간 남자아이가 기차에 푹 빠져 이~만큼 기차가 좋다며 기차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면 현지는 "난 기차가 조금만 좋아"하면서 열심히 산타만 찾아댔다.
꼭 찾아가봐야할 만큼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라면..아기자기한 마을을 여행하는 작은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알프스를 끼고 도는 여행은 못하더라도 눈 쌓인 산이며..들판을 보면서 달리고픈 충동을 느낀다.
꼭! 기필코! '진짜 기차여행'을 떠날 계획은 꾸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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